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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인문(국외)

5천년 전의 일상 - 수메르 인들의 '평범한' 이야기

by choco 2013. 12. 6.

 

 

고바야시 도시코| 북북서 | 2013.4.?~12.2

 

 

이렇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미시적이고 소소한 생활사를 좋아하기 때문에 꽤 오래 전에 사뒀는데 작년부터 올해까지 독서 의욕이 바닥을 치고 있는 터라서 계속 쳐다만 보다가 봄에 피부과 다닐 때 들고가서 시작한 것 같다. 

 

더 두면 감상문 역시 또 몇 년이 걸리거나 아예 안 쓸 확률이 높아서 그냥 오늘 간만에 좀 일찍(?) 자기로 한 날 짬을 내서 간략 기록만.

 

제목대로 수메르 인들의 평범한 일상을 기록하려는 시도는 한 것 같은데.... 원래 역사라는 게 정말 '평범한' 사람은 반역이나 왕을 위해 엄청난 공을 세우거나 하는 식의 극단적인 사고가 아니면 역사에 기록되지 않다 보니 내용은 평범한 사람들보다는 왕과 그 일가들의 일상이다.

 

중간중간 띄엄띄엄 읽어도 지장이 없을 정도로 각 장별로 내용 구분이 명확하고 연결성은 거의 없다. 왕족들이 어떤 집에서 뭘 먹고 뭘 입고 어떤 식으로 부대끼면서 살았는지, 그들을 보좌했던 쬐끔은 평범한 궁중 시종들의 일상을 한정된 자료의 한계 안에서 최대한 세세하게 펼쳐 보이려는 노력은 보인다.  얼토당토 않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지 않고 기록과 유물이라는 증거 안에서 비교적 건조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하려는 작가의 노력은 인정하겠고 그런 의미에서는 나쁘지 않은 책이다.

 

수천년 전 수메르인들의 아주 디테일한 일상 엿보기나 세밀한 미시사를 기대한다면 그냥 패스함이 좋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