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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기/식당

조선 호텔 아리아

by choco 2015. 8. 31.

부페에 관심을 끊고 있었던 요 몇년 사이 호텔 부페의 가격이 거의 배로 올랐다.


덕분에 더더욱 부페랑 거리를 두고 살았는데 친한 후배 ㅇ양이 호텔에서 나온 바우처 써야한다고 불러줘서 감사하게 간만에 호텔 부페로~


리모델링한 신라 파크뷰보다 낫다는 사람들도 많아서 기대를 하고 가봤는데 리모델링한 파크뷰엔 가본 적이 없어서 직접적인 비교는 못 하겠지만 그동안 가봤던 부페 중에선 제일 괜찮다고 평을 하겠음.


쓰잘데기 없이 가짓수만 늘려 (대표적인 게 남산 힐튼. -_-;) 정작 먹을 건 하나도 없는 곳이 많은데 여긴 음식 가짓수는 그닥 많지 않지만 하나하나 부페 치고는 손이 많이 가고 제대로 된 음식들. 


특히 킹크랩 (먹기 좋게 다 껍질에 칼집을 내줬음. ㅎㅎ)과 양갈비, 인도 커리 종류는 전문 식당 못지 않게 맛이 괜찮았고 중국요리 섹션도 매운 오룡해삼 등 손이 많이 간 것들이 있어서 잘 먹었다. 


회와 초밥, 빵과 치즈는 다른 요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좀 부실하긴 했지만 굳이 그것까지 열심히 챙겨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다른 쪽이 괜찮아서 패스.


디저트 섹션도 케이크며 마카롱이 나름 고급스러운 맛.  아이스크림은 요거트 아이스크림인데 그냥저냥. 커피가 맛있던데 아포가또 같은 거 해먹을 수 있도록 고급스러운 바닐라 아이스크림 같은 거 주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었다.


이건 차를 많이 마시는 내 아쉬움이겠지만... 커피잔과 같이 사용하는 찻잔이 너무 작아서 감질났음.  다즐링 티를 두번 받아 마셨는데 세번은 서빙해주는 아가씨에게 괜히 눈치가 보여서 스톱하고 온 게 쫌 아쉬움.


그나저나... 호텔 가니 정말 우리나라에 부자가 많나보다 하는 생각이 듦.  평일 낮에 아이 데리고 온 엄마며 아줌마들, 가족 단위로 부페가 꽉 찬다.  1인당 10만원 꼴인데... 한끼에 그럼?   후배가 자기 돈 내고 사주는 거였으면 얻어 먹었어도 속이 불편할 뻔 했음.   (거래처에서 너무 비싼 밥 사주면 꼭 체한다는 우리 부친의 유전?  ^^;;;)


그나저나 10년 전에는 호텔 부페 가면 본전을 왕창 뽑고 올 수 있었는데 이제는 위장에서 허락을 해주지 않는게 슬프구나.  ㅜㅜ


돈 좀 써도 좋은 서비스 받으면서 거~하게 먹고 싶을 때 호텔 부페를 고르라면 추천하겠다만 내 돈 내고 내가 먹으러는 못 가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