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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62

땅콩죽 내가 어릴 때 우리 모친이 종종 해주시던 내 어린시절 소울 푸드 중 하나. 미제 믹서기에 땅콩과 쌀을 넣어 드르륵 곱게 갈아서 끓여주던 뽀얀 땅콩죽은 내가 참 좋아하던 음식 중 하나였다. 그런데 내 입맛이 변하면서 잘 먹지 않으니까 안 해주신 바람에(음식이란 결국 그 집에서 가장 ㅈㄹ맞은 인간의 입에 맞출수밖에 없다. 모친에겐 내가 가장 ㅈㄹ맞은 입이었음) 내 동생들은 아마도 기억하지 못할 나만의 맛이다. 컨디션과 입은 따로 노는지 간만에 땡기기도 하고 해서 어릴 때 기억과 요리책의 레시피를 찾아서 해봤는데.... 무지하게 귀찮고 손이 많이 간다. 땅콩을 불려서 껍질을 까는 게 진짜 보통 일이 아니네. -_-a 장담하는데... 우리 모친은 절대 땅콩껍질 같은 거 불려서 일일이 안 벗기고 끓였을 거라는 데.. 2020. 2. 6.
건강 염려증 본래 어설프게 아는 인간이 제일 겁이 많은 법이라 밖으로 티를 안 내서 그렇지 나도 은근히 건강 염려증이 있는 축에 속한다. 이 병은 건강검진 직후에 가장 잦아들었다가 검진 때가 다가오면 최고조로 달한다. 검진을 다 10월 이후에 받아서 정상적으로는 아직 심리가 안정적인 상태인데...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그 병이 일찍 도진듯. ^^; 지난 주말부터 이것저것 좀 꼼지락거렸더니 일요일부터 감기 몸살기가 살살. 월요일 밤에 증상이 오더니 화요일 오후에는 완전 뻗었다가 내내 푹 자고 나니 수요일에 좀 살아나는 것 같아서 하나은행 특판 적금 가입하러 은행 갔다오고 하며 찬바람 맞았더니 다시 도짐. 코로나 바이러스든 감기 바이러스든 부친에게 옮기는 건 최악이지 싶어서 반찬도 따로 담아 먹고 있는데.... 2020.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