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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9

지금 소원 딱 대본에만 집중할 수 있으면 좋겠다. 섭외며 촬영 세팅에 심력을 무지하게 소모하는 게 정말 어마어마하게 피곤하네. 서브작가들에게 믿고 맡기기에는.... 상대가 너무나 크고 조심스러운. ㅜㅜ 내가 서브 때 선배들이 보기에 나도 이렇게 믿음직스럽지 못 했을까? 그래도 기억을 더듬어보면 직접 섭외나 세팅 붙잡고 있었던 메인 작가는 없었던듯. 피디는 하나 있었구나. MBC의 오xx 피디. 거기다 꼭 피디한테 연락해 중간에 사람 우습게 만드는 상대쪽 실무자까지. 환장의 콜라보였지. 그때 진짜 무지하게 기분이 나빴었다. 근데 내 서브들은 내가 직접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는 거에 기분 나빠하거나 본인이 별로 믿음직스럽지 않은가 하는 고민은 전혀 안 하는듯. -_-;;;; 2020. 9. 27.
내 동생의 마카롱 & 머랭쿠키 수도원에 인사 겸 취재 겸 해서 갈 일이 생겼는데 빈손은 애매하여 동생에게 마카롱 부탁. 둘 다 냉담 중이긴 하지만 뼛속에 박인 그 뭔가는 무시할 수 없는지 너무나 순순히 공장을 또 돌림. 바빠서 바닐라, 초코바나나, 모카 3종류만 했는데 마카롱 필링 만들고 둘 다 쓰러져서 사진은 못 찍었고 얘네는 다음날 바나나에 초코 씌운 작업. 옛날에 좋아했던 바나나바나 바나나킥이 생각나는 맛. ^^. 이건 필링 만들고 남은 흰자로 만든 머랭쿠키. 본래 이것도 수도원에 가져갈 예정이었으나 머랭이 죽어 모양이 안 예쁘다고 동생이 안 보내겠다고 뺐다. 내가 보기엔 멀쩡하고 맛도 있구먼.. 내 동생은 완벽주의자 기질이 강하서 나처럼 프리랜서였으면 굶어죽기 딱 좋은 스타일인듯. 프리랜서가 먹고 살려면 적당히 포기하고 평균을.. 2020. 9. 23.
아이러니라고 해야하나... 추미애 장관 아들을 공익제보 했다고 주장하는 일베 카투사가 공익제보자 보호를 신청했다는 기사를 보면서 드는 생각. 쟤들은 민주정권을 못 잡아먹어 악을악을 쓰면서 그 덕은 꼭 다 챙겨 먹는구나. 라는. 감옥에도 겨울에 난방 들어온단 소리에 "그러면 안 되는데" 라는 말을 황교안 아니면 김기춘이 했다던데, 김기춘은 자기가 집어 넣은 죄없는 사람들이 죽어라 고문 당한 다음 냉골에서 골병 들고 죽어나가던 시절 다 끝나고 지가 집어 넣은 사람들이 투쟁해 바꾼 따뜻한 감옥에서 잘 지내다 왔으니 엄청 덕을 본 건... 그는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사실. 저 일베 현씨는 공익제보자 보호 신청하면서 쪽팔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으나 그런 온전한 생각을 할 정도면 이미 일베가 아닌 것이지. 자기도 제비.. 2020. 9. 17.
찔림 천주교의 용어를 쓰다면 냉담한지 어언.... 기억도 안 나는구나. 그런데 느닷없이 연말 특집으로 수도원과 수녀원 다큐를 하게 됐음. 나를 빼곤 가톨릭의 ㄱ도 모르는 사람들이라 총대 매고 섭외 중인데, 대화를 매끄럽게 풀기 위해 세례명을 갖다 쓰자니 양심에 찔린다. 천주교의 예의상 일단 세례명, 혹은 본명을 알면 000 자매님, 000 형제님이라... 정말 까마득히 오랜만에 000 자매님 소리를 듣는구나. 수도원은 예상 외로 섭외가 잘 됐는데 (좋은 기획 의도라고 흔쾌히 승낙해주신 000 아빠스님 만세~ ㅅㅅㅅㅏ.... 존경합니다!) 수녀원은 예상대로... 1순위 2순위 다 짤렸음. ㅠㅠ 전화 걸기 전에 심호흡 하고 마음을 굳게 다진 후 하지만 그래도 이 거절의 말들을 듣는 건 쉽지가 않구나. 그렇다고 이.. 2020. 9. 15.
망중한 정말 간만에 티백이 아니아 티팟에 실론티 잎차 넣고 한잔. 샌드위치는 사망 직전의 오이와 아보카도 켜켜이 다 넣고 토마토랑 치즈만 추가. 동생표 페스토 소스를 바르면 퍼펙트였겠지만 다 먹고 없음. 그릴에 눌러서 뜨겁게 먹으면 딱이었겠으나 귀찮아서 패스. ^^; 그래도 오랜만에 나를 대접해주는 것 같아 흐뭇했다. 그나저나... 뜨거운 차가 입에 착착 달라붙는 걸 보니 진짜 가을인 모양이네. 랩생 소총 좀 직구해야겠다. 2020. 9. 11.
PD 수첩 검찰 특수부 방송 https://www.youtube.com/watch?v=ft1ZIBNzHUw 이러니 죽어도 개혁 못 하겠다고 버둥버둥 드러누워 악을 악을 쓰는 거지. 추미애 장관도 잘 견뎌주시길. 그나저나 카투사 추첨으로 바뀐 게 20년이 다 되어가는구만 도대체 기레기들은 국민들이 ㅄ인줄 아는 것 같다. 추첨으로 바뀐 직후에 삼성전자던가? 여튼 삼성의 메이저 계열사 사장 아들도 추첨 떨어졌고 (당시 하던 프로그램에서 인턴하던 친구. 함께 당첨을 기원했으나 떨어진 직후 당사자를 위로했기 때문에 정확하게 기억) 역시 삼성에서 서열 한자리 숫자 안에 들어가는 집 유학생 아들도 미역국 먹고 의경인가 갔다왔구만. 자기들만 정보를 틀어쥐고 원하는대로 가공해서 뿌리던 시대가 끝났다는 걸 언제쯤 인지하려는지. 검찰도 언론도 사법부도.. 2020. 9. 9.
▶◀반레 시인 베트남 전쟁이란 비극을 치열하게 경험하고 목격하고 기록했던 시인. 어젯밤에 갑자기 떠나셨다고 한다. 3년 전 우리가 촬영 갔을 때도 건강이 좋지 않으셨긴 했지만 그래도 정정해 보이셨는데.... 비록 화면으로만 만났던 분이지만 카메라 너머로 느껴지던 아우라가 생생해서 그런지 친한 사람의 부고를 들었을 때처럼 심란하니 싱숭생숭. 그 더럽고 참혹한 전쟁 한가운데에서도 끝까지 부서지지 않은 영혼이었다. 평안하게 영면하시길. http://m.hani.co.kr/arti/society/obituary/961324.html “베트남 영혼의 깊이 일깨워준 ‘레 지 투이’ 고맙고 고맙다” [가신이의 발자취] 베트남 시인·작가·영화감독 반레를 기리며 www.hani.co.kr 2020. 9. 7.
불쑥 가을 코로나와 장마, 태풍으로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는 2020. 장마 끝나고 며칠 쨍하니 덥더니 이제는 서늘. 황도복숭아만 남긴 채 인사도 없이 여름이 훌쩍 떠나가버렸다. 공기 순환 겸 해서 작업실에선 선풍기를 돌리고 있긴 하지만 주말부터는 다시 뜨거운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일단 작업실 냉장고에 있던 초콜릿과 초콜릿 과자들도 냉장고를 떠나 간식을 두는 싱크대 칸으로 복귀. 집 냉장고에 있는 초콜릿들도 주말에는 복귀 예정. (본래 주말에 이동시키려고 했지만 절반의 권리를 가진 동생이 아직은 이르다고 반대를 해서 일주일 연기) 2.5단계라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은 사실상 셧다운. 촬영도 섭외도 다 중단된 가운데 유일하게 본래 패턴대로 돌아가는 건 정부 기관인지 거기만 촬영 언제 할 거냐는 전화가. ^^;;.. 2020. 9. 7.
복숭아 매년 황도가 나올 때 직구를 해서 먹는 복숭아 농장이 있다. 올해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예년보다 늦게, 좀 싱거워도 마음을 비우자~하고 주문했는데 다행히 맛있어서(솔직히 작년에 비해 전체적인 상태는 쫌 메롱. 그러나 날씨 등 악조건 감안하면 감사) 8월 말에 잽싸게 2차 주문을 넣었다. 자두며 복숭아 같은 과일은 따기 최소 2~3일은 쨍~하니 햇볕을 받아야 당도가 올라간다. 주말에 비가 온 거 감안해 26일에 따서 보내주기로 했는데 26일에 비. 며칠 햇볕을 쬐고 31일에 따서 보내주기로 했는데 29~30일에 태풍. 오늘쯤 따서 보내려니 하는데 또 비. 지난 번에 사서 하나씩 익혀먹던 복숭아는 오늘 마지막 하나까지 다 먹었는데 내 복숭아는 과연 언제.... ㅠㅠ 9월 중반까지 황도 판매했는데 오늘 사이트.. 2020. 9.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