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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영화26

영화 본 기록들 그때그때 간단히라도 끄적여야 하는데 어영부영 시간이 지나버리니 뭘 봤는지도 가물가물.그래도 기록을 해야할 것과 어제, 오늘 본 영화들에 대한 간단한 메모. 1. 변호인거의 끝날 무렵에 봤던 것 같다.용산에는 다 내려서 신도림까지 가서 조조를 봤던 영화.사람들이 감동적이었다고 하는 법정에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를 절규하듯 외치는 그 장면은 내게는 그냥저냥. 솔직히 좀 더 절제했으면 좋지 않았을까하는 그런 아쉬움이 있었다. 그외에는... 허구와 실제를 절묘하게 넘나드는 시나리오와 구성에 감탄하고 신급 연기자들의 연기에 몰입하면서 봤다. 덕분에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엄청나게 우울했다. 점심을 먹는데 맛이 잘 느껴지지 않고 체할 것 같은 기분이랄까. 그렇게 .. 2014. 6. 19.
헝거 게임 2부: 캣칭 파이어 도저히 볼 수 있는 일정이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심야로 본 영화. 극장에 앉을 때만 해도 괜히 온 거 아닌가, 졸려서 눈이 감긴다... 막 그랬는데 막상 영화를 보니 확실히 히트하는 영화는 이유가 있다. 1부가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아무 정보 없이 앉았기 때문에 초반에는 좀 이게 뭔 소린가 헤매긴 했지만 집중하면서 보니까 보지 않은 1부의 내용은 대충 이해가 되서 안 보고 봐도 맥락을 따라가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혁명을 원하는 사람들의 제스춰라던가.. 디테일은 1부를 본 것과 보지 않은 것에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스토리는 70년 넘게 지속되는 독재국가 판엠에서 매년 벌어지는 헝거 게임. 독재의 수도인 특권층이 모여사는 (로마가 연상되는) 캐피탈을 제외한 나머지 12구역에서 매년 남녀가.. 2013. 12. 7.
그래비티 예년에 비해 올해 영화를 쫌 많이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감상을 간단히 남기려는 불현듯 든다. 반지의 제왕이나 스타트렉, 아바타 같은,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하는 초대형 블록버스터가 아니면 거의 극장에 가지 않고 TV 방송을 기다리는 게으른 인간인데 아바타 이후 3D나 아이맥스 열풍이 불면서 영화들도 규모가 커지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자꾸 극장에 가게 된다. 그러고 보니 의자에 진드기 나온다고 난리가 났던데 오늘 앉은 의자는 무사했으려나? 무사했을 리가 없겠지. -_-; 다른 때 같으면 남의 일인데 올해는 나의 일이 되었음. 각설하고, 그래비티도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 하는 영화다. 그것도 그냥 일반 극장이 아니라 3D 아이맥스나 4DX로 봐야지 아니면 좀 지루할 것 같다. 초반에 한두마디 하고 죽는 엑스트.. 2013. 10. 27.
Now you see me - 마술 사기단 여기저기서 재밌다는 칭송이 하늘을 찌를 지경이고 꼭 극장에서 봐야한다는 첨언까지 붙어 들리는 영화라 혼자라도 보러갈까 했는데 마침 독일에서 돌아온 ㅇ이 시간이 된다고 해서 둘이 손잡고 갔다. 감상은 명불허전. 지금 앉아서 냉정히 따져보면 살짝살짝 튀는 부분이 없다곤 할 수 없으나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탄탄한 시나리오와 반전에다 볼거리까지 풍부한 영화는 최근 몇년간은 없었던 것 같다. 엄청 재밌다고 생각했던 반지의 제왕이나 스타트랙도 중간중간 살짝 느슨해지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건 전~~~혀 그런 게 없음. 실제로 라스베가스며 뉴올리안즈, 뉴욕에서 마술 쇼를 보는 것 같은 느낌. ^^ ㅇ과 함께... 분야는 다르지만 어쨌든 크게 보.. 2013. 9. 5.
지금 만나러 갑니다 2004년에 나온 일본 영화. 얘기만 듣다가 뒤늦게 봤는데 참 예쁘게 잘 만든 영화다. 시간 여행이라는 식상할대로 식상한 모티브를 갖고 예쁜 사랑 이야기를 한 편의 서정시나 수채화처럼 곱게 펼쳐냈는데... 시나리오, 연출과 촬영의 삼박자가 완벽하게 들어맞아 감탄이 절로 나왔다. 물론 이미지가 딱 맞는 배우들의 연기가 있었기에 그게 가능했겠지만. 스토리로만 놓고 보면 눈물샘을 자극하는 슬픈 영화일 수 있겠지만 그 안에 있는 다양한 사랑이나 배려... 그 짧은 행복의 여운이 너무나 강해서 슬프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다. 시나리오나 연출도 울리려는 의도는 최대한 배제하지 않았을까 싶음. 그래, 나라도 저런 선택을 할 것 같다는 공감의 미소를 빙긋이 띠면서 영화를 떠올리게 된다. 이렇게 영화 전체를 대변하는.. 2013. 5. 13.
오즈, 더 그래이트 앤 파워풀 3D 1년에 영화보러 극장을 한두 번 갈까말까인데... 올해는 벌써 극장에 여러 번 가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요 근래 10년 이내에 가장 많이 간 해가 아닐까 싶다. ㅎㅎ; 더구나 오즈는 찰리의 초콜릿 공장과 강동원이 나왔던 영화 ???를 함께 연달아 봤던 그 심야 상영 이후 아주아주 오랜만에 간 심야...는 아니고. 줄리아 로버츠 나온 그 백설공주도 심야로 봤구나. ^^; 각설하고 유쾌한... 그러나 좀 많이 디즈니스러운 영화였다. 디즈니 스타일이라고 한 이유 중 하나가 금발은 착하고 흑발은 나쁘다, 백인 인간이 주인공 다른 인종 혹은 종은 조력자라는 그 전형이 여기서도 강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오즈의 마법사 프리퀼적인 스토리인데 작년에 봤던 뮤지컬 위키드도 떠오르면서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착한 마녀에서 .. 2013. 3. 18.
스토커 박찬욱 감독이 헐리우드로 넘어가서 만든 영화. 니콜 키드만이 나오는데 감독이 박찬욱이라니 뭔가 아직도 적응이 되지 않는다. 주말에 하필이면 백만년만에 극장에 따라오신 불쌍한 ㅎㅎ 부친과 함께 봤는데... 박찬욱이라는 감독과 그 영화에 대한 호불호는 제쳐놓고... 그냥 이 스토커 하나에 표현된 것만을 그냥 내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놓고 볼 때 그는 다른 감독들과 구별되는 확고한 자기 스타일을 만들었다. 그것도 아주 정교하고 수준 높은. 최고의 흥행감독으로 이름을 남기지는 못 하더라도 거장이란 단어를 자기 이름과 나란히 놓고 쓸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영화라는 걸 한눈에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잔혹하고 좀 야시꾸리하면서도 뭔가 몽환적이다. 화면과 장면 전환에서 보여주는 그 디테일은... 영상과 연관된 일을 하.. 2013. 3. 18.
7번방의 선물 이건 봤다는 기록을 남겨야할 것 같아서. ^^ 보기는 한참 됐는데 이제야 작는다. 대부분의 느낌은 다 날아갔고 이제 남은 잔상만 간단히 끄적. 1. 엄청나게 슬퍼서 내내 울다 나온다고 하던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중간중간 콧날이 찡해지기는 하지만 웃음과 눈물의 완급 조절을 잘 한 영화였음, 아역의 연기가 정말 환상이었다. 요즘 애들은 어쩌면 그렇게 연기를 잘 하는지... 2. 내게는 스토리 라인보다 영화에 깔린 사적 보복, 사형 제도, 사회적 약자와 강자의 관계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영화였다. 2-1. 사적 보복.... 딸을 허망하게 잃은 경찰청장의 그 복수심은 그의 시각에서 볼 때 이해가 된다. 결국 누명이고 오해라는 걸 관객은 알지만 그는 모르니까. 아버지로서 자신의 영향력을 총 동.. 2013. 3. 12.
다이하드 5 딱 내 취향인 것 같아서 꼭 보려던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빛의 속도로 내려가 버리고 결국은 새로 개봉한 다이하드 5로~ 근데 난 다이하드 4가 있었는지도 몰랐다. ^^; 1부터 3까지는 액션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나로선 놀라울 정도로 다 챙겨서 봤는데 4는 존재 자체도 몰랐던 게 좀 신기하긴 하지만... 어쨌든 4는 건너뛰고 5로 넘어왔다. 소제목은 '죽기 딱 좋은 날'로 번역하면 되려나? ㅋㅋ 이번 배경은 모스크바고 1편의 아가가 이제 어른이 되어 아버지 존 맥클레인보다 한 술 더 뜨는 CIA 요원이 되어 등장한다. 아들이 임무 때문에 범죄자가 된 걸 모르고 재판을 보러 왔다가 또 사건에 휘말리는데 다이하드답게 엄청나게 때리고 부수고 그 난리 법석 중에도 이 맥크레인 부자는 찰과상 정도만 입고 절대 안 .. 2013. 2. 11.
아바타 (2009.2.13) 커뮤니티 유료화로 쫄딱 망해버린 그 프리첼인가 하는 포털 이후 아바타라는 단어가 한국 땅에서 이렇게 회자가 된 경우가 있을까 싶은데... 어제 설 준비를 대충 마쳐놓고, 우리 체력을 생각하지 않은 오버였다고 엄청 후회를 하면서 오후에 3D 아이맥스 관으로 고고~ 감상은 간단히 몇줄 요약을 하겠다. 1. 우주를 배경으로 한 늑대와 춤을과 포카 혼타스 해피엔딩 버전. 난 피부 하얗고 눈 파란 미국 내지 서양인이 아니다 보니 파란 원숭이들의 승리에 당연히 카타르시스를 느낌. ^^ 2. 그냥 볼만하기는 하지만 추천은 못 하겠음. 전반적으로 좀 지루했다. 3D로 봤을 때 효과가 극대화되는 영상들을 남김없이 보여주려다보니 빨리빨리 진행되어야 하는 부분들이 늘어졌다. 이런 류의 영화는 스토리 어쩌고 생각할 겨를도 없.. 2010. 2. 14.
전우치 어제 새해 들어 한 일 가장 첫머리에 올라야 하는 일인데 까마귀 고기를 먹었는지 까먹은 게 전우치를 보러 갔던 일이다. 개봉 전 시사회 때부터 평이 극단적으로 엇갈렸던 영화. 그런데 별로라고 지적되는 사항들이 대체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인 것 같아서 오히려 보고 싶다는 욕구를 자극했다. 이래서 안티 내지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게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도 했는데 여하튼 새해 벽두를 재미있는 영화로 잘 연 것 같다. (1월 1일에 극장 가보기는 내 평생 처음 있는 일이다. ^^) 엄청난 충격과 반전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군데군데 약간의 반전이랄까 복선을 깔아놓은 영화인 고로 스포일러가 될 내용들은 다 생략하고 느낌만 정리하자면 어설픈 철학이니 사랑이니 다 배제하고 철저하게 재미를 추구한 영화. 반지의 제왕을 .. 2010. 1. 5.
라디오 스타 극장에서 할 때 보러 가려고 했었는데 동생하고 시간을 맞추려다보니 그냥 어영부영 날려버렸던 영화다. 그런데 오늘 낮에 TV에서 해주기에 잘 됐다 싶어서 열심히 감상. 넓은 의미에서는 같은 바닥에서 노는 인간이다보니... 요즘 이 동네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설정상 구멍들이 몇개 보이지만 그런 것들이 거의 거슬리지 않는다. 특별한 갈등도 없고 돈도 별로 들이지 않고 캐릭터와 분위기로 승부를 한 영화지만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 모를 정도로 탄탄한 재미가 있었다. 중심을 잡고 간 주연들과 감초처럼 적시적소에 치고 빠진 조연, 단역들의 조화가 돋보였음. 대선 직전 돌뎅이를 공식지지하는. 이름에 어울리는 뻘(?) 짓을 해서 비호감의 강을 건너버린 노브레인의 능청스런 연기도 볼만했다. 그러나 강을 건너오진 못했음. .. 2008.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