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과학48

닮은꼴 영혼 - 사람과 동물 간의 사랑, 기적같은 치유이야기 앨런 쇼엔 (지은이) | 에피소드 | 2006.12.15 오늘은 더 수정할 기분도 아니고... 중요한 부분이라 이렇게 내키지 않을 때 하면 결국 다시 엎어여 한다는 핑계로 오늘은 접었음. 남은 분량이 꽤 되는데... 뭐 어찌 되겠지. 자기 전에 조금이나마 영양가 있는 일을 해야겠다 생각하고 앉았다. 중국 가는 비행기 안에서 본 책. 인천서 청도까지 가는 시간은 1시간 조금 넘게 걸리는 정도지만 비행기 안에서 뜨기까지 시간이 좀 많이 걸린 바람에 그날 거의 다 읽고 조금 남은 건 동생네 집에서 끝냈다. 원제 Kindred Spirits (2001) 로 홀리스틱 수의사가 쓴 동물과의 교감과 치료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가 치료한 동물들, 그리고 그 동물과 인간과의 유대 관계. 기존의 수의학이 갖고 있는 문제점.. 2006. 12. 25.
개에 대하여 - 진화론과 동물 행동학으로 풀어 본 개의 진실 스티븐 부디안스키 | 사이언스북스 | 2006.9.25-10.5 원제는 The Truth About Dogs. 모처럼 직역인 제목이다. ^^ 그러나 이 책은 다른 제목보다는 이게 딱인듯. 개가 등장하는 수많은 책들과 달리 이 책의 저자인 부디안스키는 감상적이지 않다. 정말 과학적으로... 개와 동물에 대한 애정과 환상을 무럭무럭 키워주는 수많은 칼럼이나 콘라트 로렌츠 같은 동물행동학자가 우리에게 준 따뜻한 꿈을 팍삭 깨어버린다고 할까. 우후죽순처럼 나오는 감상적이고 환상적인 동물과 인간의 우정을 기대하고 이 책을 읽는다면 실망할 게 틀림없다. 산타 클로스나 요정, 혹은 마법이 이 세상에 없다는 걸 확연히 알게 된 아이가 된 기분. 그렇지만 난 진실은 이 작가와 로렌츠 혹은 좀 더 의인화한 개를 머릿속에 .. 2006. 10. 5.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세상을 뒤바꾼 위대한 심리실험 10장면 로렌 슬레이터 | 에코의서재 | 2006.9.24 원제 Opening Skinner's Box : Great Psychological Experiments of the Twentieth Century, 2004 년에 출간된 책이다. 이 책도 지난 달에 알라딘의 과학책 세일전 때 구입한 컬렉션 중 하나. 얼마 전 올리버 색스의 화성의 인류학자를 읽을 때 '스키너'라는 이름이 이상하게 눈에 익어서 뭔 일인가 했더니 이 책의 제목이었다. 그래서 아마도 한참 밀렸을 책을 집어들었음. 저자 로렌 슬레이터는 20세기 심리학과 정신과에 있어서 역사적인 사건과 업적이랄지... 재앙이랄지 아직은 판단할 수 없는 사건들을 나름대로 10개를 선정해서 소개해주고 있다. 특이하다면 그냥 3자 입장에서 관찰이 아니라 심리학자인 .. 2006. 9. 24.
화성의 인류학자 - 뇌신경과의사가 만난 일곱 명의 기묘한 환자들 올리버 색스 | 바다출판사 | 2006.9.?-20 원제는 An Anthropologist on Mars로 1995년에 나온 책이다. 지난 달에 알라딘에서 과학 서적 세일전 할 때 산 것 중 하나. 재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골랐고 그런 의미에서 성공. 가장 밝혀지지 않은 분야인 뇌와 연관된 환자들. 몇십년 전이라면 정신병 환자라고 했겠지만 그렇게 분류하기엔 살짝 비껴나간... 이 섬세한 뇌의 회로에 의학적인 문제가 있으나 동시에 너무 특별한 환자들에 대한 기록이다. 교통 사고를 당하면서 색맹이 되어버린 화가. 한번 기억한 영상과 음악은 다 기억하는 자폐증 천재 소년. 전두엽 종양으로 20년 세월이 완전히 사라진 걸로 보이지만 설명할 수 없는 어떤 내면 세계를 보이는 남자. 수십년 전 고향의 기억과 .. 2006. 9. 23.
지식의 사기꾼 - 뛰어난 상상력과 속임수로 거짓 신화를 창조한 사람들 하인리히 찬클 | 시아 출판사 | 2006.8.27-9.8 원제 fa"lscher, Schwindler, Scharlatane: Betrug in forschung und wissenschaft. 원제목을 보니 독일 작가인 모양이다. 이 책을 읽고 난 부작용 -과학도에게는 긍정적 작용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은 의심이 아주 많아진다는 것이다. 신문이나 인터넷 등등에 심심찮게 뜨는 새로운 발명이나 연구 개발, 혹은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리서치 결과를 볼 때 '오호~ 드디어 이런 것을' 하는 찬탄이 나오던 이전과 달리 최근에는 '이 인간들이 사기치는 건 아닐까?'로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 위인전의 영향 덕분에 내게 엄청난 업적을 쌓은 위인으로 각인된 프로이트와 슐리만. 뛰어난 여성 인류학자로 기억하고 있는 .. 2006. 9. 9.
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 이은희 | 궁리 | 2006.8.1~20 오늘 다른 때보다 조금 일찍 할당량을 끝낸 고로 포스팅을 하고 자기로 마음 먹었음. 다 읽기는 꽤 한참 전인데 포스팅이 늦었다. 이건 내 동생의 컬렉션. 내 반경 안에서만 움직였다면 세상에 존재하는지도 모른채 살다 갔을 책. 최근에는 많이 나아졌지만 80년대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이런 류의 국내 저자들 책에 연이어서 학을 뗀 다음부터는 어지간하면 한국인이 쓴 건 잘 안 사게된다. 요즘에는 꽤 읽을만한 수준의 통찰력과 지식 수준을 가진 저자들이 나오지만 과거엔 정말 종이가 아까운 것들이 많았다. 위에 줄줄이 늘어놓은 사설은 욕이지만 이제부터 내용은 분위기 전환. ^^ 이 책은 아주 재밌게 읽었다. 내 생물학에 대한 지식은 학력고사에 정지되어 있기 때문에 이 책 내용.. 2006. 9. 6.
동식물에 관한 상식의 오류사전 - 266가지 흔한 오류들 울리히 슈미트 | 경당 | 2006.5.16-6.23 원제는 275 populare Irrtumer Pflanzen und Tiere. 2002년에 나온 비교적 최근의 책이다. 지금도 책을 읽을 때 내가 읽고 있는 지금과 초판이 나온 때가 몇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으면 최신 정보를 만난다는 느낌에 괜히 뿌듯해진다. ㅎㅎ;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나온지 50년, 60년 된 낡은 책의 번역본들을 읽으며 나 혼자 오류를 정정해 나가던 때의 버릇인지... 이런 류의 가벼운 과학 서적을 즐기는 동생의 컬렉션. 나라면 빌려 읽거나 통과했을 책인데 흐름에 상관없이 읽을 거리를 찾다가 집었다. 그리고 오랫동안 찔끔찔끔 읽다가 지난 주에 미용실에 간 김에 다 끝을 냈다. 미용실이라는 장소는 기차, 비행기와 함께 독서에.. 2006. 6. 30.
세계를 삼킨 숫자 이야기 - 숫자와 통계에 둘러싸인 현대인의 생활백서 I. 버나드 코헨 | 생각의나무 | 2006.5.15~20 원제 The Triumph of Numbers 어쩌다보니 과학 관련 서적들을 열심히 읽고 있는 형국. 어제 나갈 때 들고나간 책도 생물학 관련이다. 골고루 편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지만 조만간 다시 역사나 인문학쪽으로 돌아설듯. ^^ 영어로 붙은 부제는 통계는 어떻게 현대 일상을 만들었는가. 많이 팔아먹기 위해 도발적으로 붙인 제목에 비해 부제가 이 책의 내용을 정확하게 묘사한 것 같다. 고대부터 당시 사람들의 일상과 얽힌 숫자의 얘기부터 이 책은 출발한다. 숫자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과학과 연결지어지는 중세와 근세. 그리고 통계학으로 발전되는 과정이 상당히 재미있게 묘사된다. 과학사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재미있게 숫자에 .. 2006. 5. 20.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학 공식 리오넬 살렘, 프레데릭 테스타르 (지은이), 코랄리 살렘(그림) | 궁리 | 2006. 5.13~14 원제 Les Plus Belles Formules Mathe'matiques 새 블로그를 열고 이노리의 기특한 하위 카테고리 기능에 '과학'이란 항목을 넣어놓고 보니 거기에 올릴 책이 없다. -_-;;; 이전 블로그에서 옮겨온다고 쳐도 너무나 빈약하고 불쌍한 수준이라 하나쯤 읽어주려고 잡았다. 집에 있는 책 중에 가장 얇은 것으로. ^^ 이건 내 동생의 구입품. 과학, 수학과 담쌓은 나와 달리 수학을 가장 잘 하신 독특한 내 동생은 이런 가벼운 수학, 과학류의 서적을 즐겨 구입한다. 덕분에 이 부분에 관한 아주아주 극심한 편식인 내게 가끔 읽을 기회를 준다. 수학 전공자거나 수학에 조금은 조예가 있거나 .. 2006. 5. 14.
인간은 어떻게 개와 친구가 되었는가 콘라드 로렌츠 | 간디서원 | 2006. 4.1~2 치통때문에 주말에 끝내야하는 마감은 손도 못대고 계속 책만 읽고 있다. ㅠ.ㅠ 오늘도 전혀 나아진 건 없지만 오늘은 일을 하다 죽는 한이 있어도 끝내야 하는 그야말로 데드라인인 고로 오늘 새벽에 읽은 책 포스팅으로 워밍업. 이름만으로 망설임없이 사재기를 하는 저자가 내게 두어명 있는데 그중 하나가 콘라드 로렌츠이다. 이 책은 꽤 오래 전에 나왔다가 품절내지 절판이라 구하지 못하다가 예스 24에 재고가 있는 것을 보고 잽싸게 구매. 개와 인간이 어떻게 만나서 친구가 되고 가축화되었는지 과정을 로렌츠 자신의 연구와 풍부한 상상력으로 눈앞에 보이듯 펼쳐놓는 것이 책의 시작. 그리고 그의 많은 책들이 그렇듯 그가 함께 살았던 개들에 대한 기억, 그들과의 경험을.. 2006. 4. 2.
장난꾸러기 돼지들의 화학피크닉 조 슈워츠 | 바다출판사 | 2005. 9.19~26 나의 지난 주가 엄청 피폐하긴 했나보다. 350여 페이지의, 굉장히 술술 넘어가는 글이었음에도 장장 1주일을 들여서 겨우 끝을 냈음. 아마도 이 책이 과학에 발을 살짝 들이밀고 있다는 것도 나의 느린 독서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작년 연말에 읽은 '야생거위와의 1년'을 동물생태학으로 분류해 과학으로 쳐주면 거의 10달만에 읽은 과학 관련 책이고 그걸 과학서적이 아니라고 하면 2000년 '원소의 왕국' 5년전 읽은 책의 제목까지 기억하다니. 어느 인터넷 책 판매 사이트에 리뷰까지 올린 기억도 난다. ㅎㅎ 이후 처음으로 읽은 과학책이 됨. 수학과 철학 다음으로 담을 높이 쌓은 과학이란 동네와 잠시 교류의 물꼬를 트게 했을 정도로 이 장난꾸러기 돼.. 2005. 9. 26.
솔로몬의 반지 콘라트 로렌츠 | 사이언스북스 | 2005년 봄 올해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 콘라트 로렌츠의 또 다른 책 야생거위와 보낸 1년(이던가?)를 너무너무 재미있게 읽고 번역된 그의 책들을 찾아 나섰던 결과물. 야생 거위도 재미있었지만 이 책은 동물을 사랑한 과학자의 동물에 대한 진지하면서 너무나 즐거운 보고서이다. 인간보다 하등한 존재나 단순한 이용대상이 아니라 동반자로서 대화 상대로서 동물을 진지하게 관찰하고 이해하고 있다. 그런 따뜻함이 있으면서도 과학자다운 시선을 잃지 않는다. 비교행동학의 창시자라고 하는데 그와 같은 시대에 살았던 -1903년 생이다- 동물 생태에 대한 학자들과 근본적으로 다른 연구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제인 구달이나 갈라키스 같은 연구자들이 나오기 전 서구의 동물 연구는 잡아서 배 .. 2005.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