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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인문(국내)121

한국의 정치와 사회 2 백제 권오영 外 | 국사편찬위원회 | 2022.4.27~5.10 슬슬 백제 자료를 읽기 시작하는 가운데 첫 책. 국사편찬위원회라는 저 이름이 증명하듯 아주 보수적으로 주류 학회에서 인정받은 내용들 위주로 풀어나가고 있다. 백제의 기원부터 시작해서 한성 -> 웅진 -> 사비로 이어지는 변화와 지배 체제들을 큰 그림으로 그려주고 대외관계와 정치, 신분, 군사, 경제, 사회 구조들을 세세하게 순서대로 풀어내줘서 백제 사회 전반을 파악하는데 좋음. 몇명의 백제 전문가들이 논문을 쓰듯 주제를 풀어내주고 있어서 같은 내용에 다른 해석들이 있어서 다각도로 생각하기에도 좋았던 것 같다. 건조한 내용들인데 개인적으로 오호~ 하며 흥미로웠던 건 어릴 때 역사책에서 의자왕에게 버림받은 아까운(?) 충신 성충이며 흥수가 의자왕과 .. 2022. 5. 10.
고구려 기병 서영교 | 지성人 | 2021.8.?~9.29| 읽어야할 자료책들은 쌓여있지만 조금 게으름이 나서 꼭 필요한 것들만 그때그때 찾아서 읽는 상태. 이 책은 우리 역사에서 기병의 나라로 알려진 고구려의 기병에 대한 내용들을 탈탈 긁어모은 내용인데 지금까지 읽었던 고구려 책들의 아쉬운 점을 역시나 다 갖고 있다. 아무래도 고구려 학자들의 공통점인듯? 내부에선 아예 문제의식도 갖지 않는 일상이지 싶기도 한데, 제발 나같은 일반독자를 위해 한자 단어에 음 좀 달아달라고요!!!!! 그리고 자료의 한계겠지만 같은 장 안에서도 같거나 비슷한 텍스트들이 많이 반복된다. 초반엔 파본인가? 하면서 앞뒤와 쪽수를 다시 찾아봤을 정도. 이런 걸 제외하고는 고구려 기병에 대해서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는 이 정도로 세세하고 다양.. 2021. 10. 5.
고구려 음식문화사 박유미 | 학연문화사 | 2021.7.5~8 정치나 사회도 중요하지만 자료로서 디테일은 역시 이런 먹고 마시는 생활사가 재밌고 소소하니 쓰임새가 많다. 그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고른 책인데 제목 그대로 고구려의 식생활에 관해서 현재 공인된 자료가 허용하는 한도 안에서 정말 싹싹 털어 설명을 해주고 있다. 거기에 더해 삼국 주변국과 중국의 자료들도 활용해 납득가는 합리적인 추론들도 더해서 내용이 풍부하다. 고구려 사람들은 뭘 어떻게 해서 먹고 살았을지 그림을 그려보려는 사람에게 추천~ 크게 아쉬운 점은 전공자나 전문가가 아닌, 한글전용세대 일반 독자들에겐 너무나 불친절하다. 한자에 음을 좀 달아주면 가독성이 확 높아지겠구만 특별한 고유명사는 물론 장이나 염(=소금) 같이 굳이 한자를 그대로 쓸 필요가 없.. 2021. 7. 8.
고구려 중기의 정치와 사회 동북아역사재단 한국고중세사연구소 | 동북아역사재단 | 2021.6.?~ 7.5 한 분야를 몰아서 읽다 보면 점점 눈에 익는 이름들이 생기는데 요즘 고구려 독서에서 내가 그렇다. 이 책은 고구려 중기의 역사와 사회를 여러 고구려 전문가들이 각자 분야별로 나눠서 논문 형식으로 정리한 글들을 모은 것인데 글을 쓴 이름들 상당수가 친숙하다. (물론 이건 나 혼자만의 일방적인 친숙함. ^^) 특히 직전에 2권을 연달아 읽었던 김현숙 박사님의 글은 복습을 하는 느낌. 1부는 중앙집권체제 정비와 왕권 강화, 2부는 영토 확장과 지방 통치에 관한 내용인데 나 포함 우리가 많이 배워왔던 고구려 역사는 전기와 후기에 집중되어 있구나를 느끼게 해준다. 전기에 수없이 등장해 고구려 지배 계급의 특징으로 알고 있었던 나부 체계.. 2021. 7. 6.
고구려의 시와 노래 김창룡 | 도서출판 월인 | 2021.6.24~30 상상력이 모자란 인간이라 내 머릿속에 자료가 충분히 쌓이지 않으면 진행이 안 되기 때문에 요즘 열심히 고구려 독서 + 예전에 읽었던 책들 정리 중인데 고구려를 연구하는 역사학자들에게 정말 깊은 존경과 동정이 생기도 있다. 이 양반들은 정말.... 그야말로 일생이 지푸라기 더미에서 바늘찾기랄까. 예전에 조정래 작가 인터뷰 했을 때 그분이 태백산맥 쓸 때 철저하게 묻힌 일들이라 정말 모래사장에서 쌀알 한알씩 줍는 심정으로 자료 찾고 물어물어 찾아가 인터뷰 하셨다던데 고구려 학자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나는 그나마 이들이 찾아놓은 쌀알이랄지, 바늘 중에서 쓸 것들을 모아내고 있음에도 눈알이 빠지고 멀미가 나고 있는데 이 책은 그런 파편 맞추기의 최고봉이랄까.. 2021. 6. 30.
고구려를 이룬 다양한 사람들, 고구려 남자, 고구려 여자 김현숙 | 동북아역사재단 | 2021.6.?~6.11 이 작가의 다른 책은 고구려의 왕과 왕자들을 다뤘다면 이 책에서는 왕이 아닌 고구려의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주몽과 함께 나라를 세운 오이, 마리, 협보부터 고구려 유민으로 당나라에서 이름을 떨쳤던 고선지와 이정기까지,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역사에 기록된 내용와 학자로서 추론을 더해서 담담하게 설명해주고 있는데.... 고구려에 애정을 갖고 감정 이입을 하고 읽다보니 후반부로 갈수록 좀 읽기가 힘들어지는.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연개소문의 아들들이 그렇게 분열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장남 부자는 그야말로 철저하게 배신을 택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건 한국인으로 당연한 거겠지. 때문에 성마저 천씨로 바꿔야 했던, 그들의 부귀영화를 부지하.. 2021. 6. 23.
고구려 광개토 대왕 다케미쓰 마코토 | 범우 | 2021. ? ~ 5. ? 2007년에 나온 책인데 고구려 사료의 한계가 있다보니 지금 봐도 빠지는 내용이 없는 알찬 책. 일본인이 쓴 광개토 대왕에 대한 정리는 어떨까 하는 호기심도 있었는데 객관적으로 확실한 자료들 위주로 정리를 해준 것 같다. 책 한 권의 분량으론 좀 적다 싶었는지 후반부는 고구려의 건국부터 초반의 역사와 신화 정리. 이건 뭐 다 아는 얘기라서 좀 실망스럽긴 했으나 광개토 대왕을 국뽕 없이 3자의 시각에서 정리하는 것은 재밌었다. 일본 학자니 아무래도 일본 자료에 대한 접근도나 깊이가 한국인보다 더 나을 수 있겠구나 싶은 장은 8장의 광개토 대왕과 일본사에 대한 연구 부분이다. 과거 최인호 작가의 소설이 워낙 강렬했기 때문에 나같은 일반 대중에게는 거의 .. 2021. 6. 23.
고구려인의 삶과 정신 서병국 | 혜안 | 2021.5.?~6.12 제목 그대로 고구려 사람들이 뭘 먹고 뭘 하면서 어떻게 살았나를 자료가 허락하는 한도 안에서 그야말로 이삭줍기를 해놓은 책이다. 이 책이 나온지 20년이 넘었는데 이만큼 세세하고 자세하게 항목별로 고구려인들의 생활을 정리해놓은 건 거의 만나지 못한 것 같다. 설명이 아주 세세해서 그림이나 도판이 전혀 없음에도 머리에 어떤 모습일지 영상이 떠오른다고 해야하나... 저자가 책을 쓰면서 정말 벽화며 자료들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그걸 글로 옮겼다는 생각에 감탄도 들고 감사하고 그런. 이 책을 읽고 필요한 부분을 정리하면서 짙은 안개 속에서 희미했던 고구려인들의 모습이 조금은 또렷해지고 살살 움직이기 시작했다. 중요한 내용은 아니지만... 투구를 장식한 세세한.. 2021. 6. 16.
하늘의 자손, 고구려의 왕과 왕자들 김현숙 | 동북아역사재단 | 2021.6.?~14 요즘 삘 받은 고구려 책 읽기 중 하나~ 얇고 작은 문고판 책인데 오랫동안 고구려 한우물을 파 온 전문가의 책이라 그런지 굉장히 알차다. 이건 취향의 차이일 수도 있는데, 난 이런 류의 교양서에 작가의 상상력이 주가 되고 양념이 팍팍 쳐서 ~~~ 이야기가 되는 걸 아주 싫어한다. 교양역사서에서는 자료를 기반으로 한 추론 정도에서 내용이 오가야지, 문학이나 픽션에서 펼쳐야할 무한한 상상력은 절대 사양.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완전 내 취향이었다. 고구려의 시조와 동명성왕=주몽왕부터 시작해서 태조, 광개토, 장수왕, 문자명왕 등 유명한 왕들의 역사적인 사건들은 너무나 잘 알려진 내용들이긴 하지만 그래도 전문가가 자료검증해서 정리해주는 느낌이었고, 후반부 왕자들.. 2021. 6. 16.
한국 속의 세계 상, 하 정수일 | 창비 | 2020.? ~ 11.3 우리 세대에겐 깐수로 더 유명한 정수일 작가의 책. 오랫동안 내 책장에 있는, 그가 번역한 이븐 바투타 여행기를 읽으려다가 두께에 질려서 워밍업 차원으로 이걸 꺼냈다. 상하 두권으로 나눠져 있는데 상권은 한참 전에 읽었고 하권은 거의 다 읽고 마지막 몇 챕터를 남겨놨다가 어제 읽어 치우려고 갑자기 앉아 2일 밤과 3일을 살짝 몇분 차이로 넘기면서 끝냈다. 이제는 모두가 그의 정체를 아는 터라 그런 건지, 아니면 나름의 컨셉인지 맞춤법나 단어 선택이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전형적인 기준에서 살짝 벗어나 있다는 게 읽으면서 가장 눈에 띄었고... 내용은 고대부터 조선까지 우리 역사가 세계와 교류한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아는 내용들도 많지만 그 깊이나 .. 2020. 11. 3.
거꾸로 읽는 세계사 유태용 | 서문문화사 | 2019.10.14~2020.5.22 작년 파리에서 돌아오던 비행기에서 시작해서 띄엄띄엄 읽어오던 책. 내용도 재밌고 문장도 술술 들어오는데 이북이라 그런지 희한할 정도로 읽어지지 않아서 펼쳤다 닫았다 하다가 이번주에 작정하게 끝을 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유럽, 미국의 역사적인 사건들을 작가 나름대로 선정해서 풀어내고 있는데 그 관점이 어디에 크게 치우치거나 강요하지 않고 가능한 팩트 위주로 건조하게 나가고 있어서 그게 제일 마음에 들었다. 물론 중간에 간혹, 그 챕터의 말미에는 작가 나름의 코멘트가 있지만 그건 이런 류의 책에서 당연한 거고. 물론 그 관점이나 의견이 나와 비슷해 크게 반대나 반박할 게 없어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겠다. 베트남 전쟁이며, 피의 일요일이나.. 2020. 5. 24.
35.6의 고구려자 유태용 | 서문문화사 | 2020.4.29 아이패드를 산 후로 요 수 년간 독서량이 처참할 정도로 바닥을 향해가고 있다. 디지털 기기가 얼마나 텍스트에 대한 집중력을 뺏어가는지 내가 직접 몸으로 체험하는 중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혹, 기대하지 않았는데 엄청난 흡입력으로 마지막 쪽까지 달리게 하는 책이 있다. 이게 바로 그 중 하나. 2000년에 발굴된 고구려의 자 하나를 갖고, 그 발굴 과정, 고구려의 자라는 걸 추론하고 증명해 나가는 과정을 한권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사실 엄청나게 드라마틱한 과정이나 반전이 없음에도(이건 학자적 자세로 아주 건조하게 사실 위주로 적어나간 지은이 때문? 혹은 덕분인듯) 읽는 내내 다음엔 어떤 내용이 나올까 하는 묘한 끌림이 있다. 세토막 난 나무 자 하나로 이렇게 꽉꽉.. 2020.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