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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빅토리아 여왕과 귀족문화 무라카미 리코 | 문성호 옮김 | AK트라비아북 | 2023. 5. 1?~5.21 빅토리아 여왕의 일대기라고 해야 하나? 빅토리아 여왕의 치세도 길었고 서구 중심으로 펼쳐지던 세계사 안에서 워낙 유명하다보니 많이 안다고 믿었으나 알고 보니 시간과 관계없이 얽혀 있었던 내용들이 시대순으로 머릿속에 정리됨. 1837년에 즉위해서 1901년에 사망했으니... 비슷한 시기에 즉위한 유럽 다른 국가 왕의 손자 혹은 증손자가 즉위할 때까지 살아있으며 치세를 했던 여왕. 피식민지 국가들에겐 악몽과 재앙이었지만 영국 입장에선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그들의 좋은 시대, 전성기를 구가했으니 근사한 기억으로 남은 여왕이다. 어릴 때는 대영제국에 일체화가 되어 즐겁게 읽던 내용이 주제 파악이 된 뒤로는, 영국 사회의 발전이.. 2023. 5. 21.
영국 인테리어의 역사 트래버 요크 | 김효진 옮김 | AK 트라비아 북 | 2023.5.2(?)~10 도판들도 다양하고 자세하면서 알차게 정리가 잘 되어있는데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인지 작은 판형에 빽빽하게 그림들을 욱여 넣는 바람에 가독성이 현저하게 떨어진 조금은 안타까운 책. 헨리 8세를 배경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들 덕분에 익숙한 튜더 양식부터 20세기 초중반까지 영국 주택의 인테리어를 시대순으로 정리하고 있다. 단순히 집만 소개하는 게 아니라 유행했던 가구와 장식, 그런 것들이 등장할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 사회적 배경도 짤막하게나마 알려줌. 좀 큼직하게 편집을 했으면 내용이 좀 더 눈에 쏙쏙 들어왔을 텐데 공간을 꽉꽉 채우는 게 미덕이었던 빅토리아 시대 중산층의 거실이 떠오르는 책이었다. 쓰다보니 투덜투덜이 주가 되어버.. 2023. 5. 15.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라이프 스타일 Cha Tea 홍차교실 | AK 트라비아 북 | 2023.4.22~28 벽돌을 하나 끝내고 나니까 300쪽 정도인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라이프 스타일 같은 책은 너무나 가볍게 느껴지는 착시 효과로 순식간에(? 까진 아니고. 한참 읽어내리던 옛날 같으면 정말 하루거리 ^^) 끝냈다. AK 트라비아 북은 내용에 오류가 많다고 전문적인 독자층에겐 열심히 씹히고 있는 것 같은데 별다른 깊이를 요구하지 않고 원하는 주제를 몰아서 가볍게 읽고 싶은 -나같은- 독자에게는 괜찮은 선택이지 싶다. 대놓고 창작자를 위한 자료책이라고 마케팅을 하던데 이런 시대 배경으로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넣고 싶은 사람에게는 여기저기서 파편을 찾아다니는 수고를 덜어주는 훌륭한 선택지가 되겠고. 각설하고, 이 책은 이저벨라 비튼의 예법서를 .. 2023. 5. 4.
총, 균, 쇠 제러드 다이아몬드 | 문학사상사 | 2023.3.1~4.16 도서 정가제 폐지 직전 세일 광풍 때 들여놓고 오랫동안 노려보고만 있던 벽돌 중 하나를 드디어 격파했다. ^^ 코스모스, E=mc2와 함께 나름 책 좀 읽는 교양인이라면 반드시 읽어야할 것 같은 최면 공세를 받고 있던 책이라 들이긴 했는데 어마어마한 두께에 잡았다 놓기를 반복하다가 3.1절 날 올해의 성취로 시작했는데 날마자 조금씩 읽어나가니 정말 끝이 오기는 하는구나. 두께가 진입 장벽이지 눈에 쏙쏙 들어오지만 수탈 당한 피식민지 주민 입장에서 감정적으로 이입이 자꾸 되다보니 중간중간 힘든 부분을 책을 놓게 되서 더 늦은 것 같다. 매일 조금씩 읽으면서 과연 다 읽을 수 있을까 했는데,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 속담을 실감하게 해준 독서였다. .. 2023. 4. 24.
빅토리아의 비밀 이주은 | 한길아트 | 2023.2.19~28 꽤 오래 전에 나온 책으로 장바구니에도 정말 오래 머물러있었던 책. 가볍게 머리 식힐 수 있는 미술책을 읽고 싶어서 쿠폰을 달달 긁어서 지난 달에 드디어 구입했다. 이 책에 대한 서평을 보면 아주 흥미롭고 재밌게 잘 읽어진다는 것과 신변잡담류의 쓸데없는 얘기가 너무 많다는 것으로 양분되는데 읽으면서 양쪽 모두에 지극히 공감. 빅토리아 시대에 여성 모델이 등장하는 여성 서사의 그림을 작가 나름의 주제를 만들어 소개하는 형식으로, 각 챕터의 초반에 저자 개인의 경험이나 감상, 서사가 등장한다. 이렇게 개인적인 경험담을 담은 서두를 풀어내고 그 다음에 그림과 거기에 얽힌 얘기를 설명해주는데 이 비중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서 만족도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 같다. 개인.. 2023. 2. 28.
마틸다 로알드 달 | 퀸틴 블레이크 그림 | 시공 주니어 | 2023.2.23 기차를 1시간 넘게 타야하는데 아이패드를 두고 와서 빌린 책. 뮤지컬도 유명하고, 주변 아이들에게서 종종 들어본 이름이라 한번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라서 주저없이 선택했다. 시공사가 전두환이 빼돌린 돈으로 그 아들이 차린 출판사인 걸 안 이후로 여기 책은 안 사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는데, 어마어마한 자본 + 어마어마한 뒷배를 갖고 출발한 출판사라 외면하기 힘든 책들이 많아서 아쉬운... 꼭 필요한 건 빌리거나 중고책을 이용하는 걸로 양심의 면피를 해왔는데 애 키우는 사람들은 이 시공주니어 때문에 갈등이 많았겠다 싶다. 각설하고, 정말 푹 빠져서 홀린듯이 읽었다. 작품 안에서 마틸다가 얘기하듯이 동화는 무조건 재밌고 흥미진진해야 하는데.. 2023. 2. 24.
서울 2천년사 5 - 한성백제의 문화와 생활 김영심, 박승범, 길기태, 김종만, 김창석, 이귀영, 정치영, 정완진, 오승환, 송만영, 이현숙, 서보경 | 서울역사편찬원 | 2023.1.11? ~2.7 잡스의 노예에서 벗어나는 건 불가능이고 중독은 좀 줄여보자는 디톡스 일환으로 가능한 매일 조금이라도 종이책을 읽고으려고 노력 중인데 그 찔끔찔끔도 쌓이니 그래도 결과가 나오기는 한다. 책의 두께에 따라 대충 한달에 한권 꼴로는 읽어나가는듯. 교보에서 약 올리는 것처럼 주문만 하면 품절이고 다시 품절 풀리고 하는 걸 두번 겪은 뒤 예스24에서 주문. 주문 넣고도 어쩌려나 했는데 다행히 슝~ 잘 왔다. 오래된 거, 역사적인 거 다 때려 부시고 그 자리에 이상한 거 올리면서 돈 챙기는 것에만 눈이 벌건 오세훈 치하에선 (개인적으로 오세훈은 우리 역사랑 원수.. 2023. 2. 7.
고구려 금관의 정치사 박선희 | 경인문화사 | 2022.12.? ~ 2023.1.4 재작년에 필요한 일부만 슥슥 넘기면서 봤던 책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찬찬히 좀 읽어야겠다고 계속 생각만 하다가 지난 달에 잡아서 한달 정도 걸려서 다 읽었다. 아이패드란 요물을 만나기 전에는 이 정도 분량는 일주일 정도면 충분했는데 잡스의 마수에 일단 걸리니 그 중독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네. -_-;;; 각설하고, 금관 하면 신라만 떠올리고 아주 가끔 가야 정도를 기억하고, 백제는 날개 모양 왕관 뒤꽂이 정도가 한계였던 내 지식의 영역을 확 넓혀준 책. 고구려에 존재했던 금관에 대한 자세하고 신선한 내용들이 꽉 차있다. 왕의 무덤마다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그러나 도굴되어 파편과 일부만 남아 있는 고구려 금관들의 의미와 각 시대별로 바뀐.. 2023. 1. 10.
목간으로 백제를 읽다 - 나뭇조각에 담겨 있는 백제인의 생활상 백제학회 한성백제연구모임 | 사회평론아카데미 | 2022.11.? ~ 12.9 교보에서 날아온 쿠폰이 아까워서 장바구니를 뒤적이다가 주문한 책. 한성백제박물관의 연구나 그 담론을 담아낸 책들이 재밌는게 많다. 다만 나온지 얼마 안 된 책도 절판된 경우가 잦아서 없어지기 전에 잽싸게 주문했는데 잘 선택한 것 같다. 전한 시대(인가?) 중국의 채륜이 종이를 발명했다는 걸 보면 기원전부터 종이가 쓰이긴 쓰였겠지만 그게 지배층에서도 널리 소모품으로 이용되는 데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지 삼국시대나 통일신라시대에도 목간을 썼다는 사실부터가 일단 놀라웠다. 행정이나 세금 출납 등의 기록은 당연하다 싶지만 그외에도 농사 일지며 구구단, 종교, 약재에 관한 기록이며 특히 사적인 서간이나 시도 목간을 통해서 만날.. 2022. 12. 9.
조선 잡사 - 사농 말고 공상으로 보는 조선시대 직업의 모든 것 강문종, 김동건, 장유승, 홍현성 | 민음사 | 2021.? ~ 2022.10.24? 다 읽은 날 바로 사진을 찍어 기록을 남겼어야 하는데... 바로 며칠 전인데도 24일에 다 읽었나 25일인가 헷갈리는 머리라니. ㅠㅠ 디니털 디톡스를 위해 매일 조금이라도 종이를 넘기면서 책을 읽자를 실천하고 있는데 그 결과물. 오래 전에 반 넘어 읽다가 접어 뒀는데 얼마 전에 다시 펼치니 앞의 내용이 백지라서 처음부터 다시 읽었다. 조선 하면 떠오르는 선비나 양반이 아닌 천대받는 기술자를 비롯한 중하층 직업인들에 관한 드문 기록이다. 길지 않게 직업들을 소개해주니까 끊어서 읽어 나가기가 좋다. 내용들은 읽기 편하게 적당히 가벼우면서도 마냥 가볍지는 않고 알찬 내용들. 양반과 농민들이 근본이었던 나라였지만 그 조선에도 .. 2022. 10. 28.
식사 - 고전에서 길어올린 한식 이야기 황광해 | 하빌리스 | 2021.? ~ 2022.10.7 우리나라 사람들이 오랫동안 먹어온 곡식, 고기, 생선, 과일과 채소, 향신료에다 음식과 관련된 직업이나 사람까지. 한국 전통과 역사 속 음식과 얽힌 기록들을 음식이나 식재료를 하나씩 짚어가면서 3-4장 정도로 풀어주고 있다. 신문에서 연재했던 내용을 다듬은 거라 그런지 장황하지 않고 짤막하게 요점 정리를 잘 해주는 느낌인데 아주 깊고 진중한 내용을 원하면 가볍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짧다고 해서 가볍지는 않다. 군더더기 없는 엑기스만 내린 느낌이라 재밌게 읽었다. 이런 류의 내용을 좋아하기 때문에 아는 내용도 반 정도, 오! 하고 몰랐던 내용도 반 가까이, 그리고 나머지는 일부는 내가 확실하게 안다고 생각하는 것과 달라서 어느 게 맞는 건지 기연가.. 2022. 10. 7.
아무도 말하지 않은 백제 그리고 음악 이종구 | 주류성 | 2022.6.?~9.18 80~90년대 학번 상당수 음악도들에게 강석희, 이강숙, 이종구 선생님은 음악과 지성의 상징이랄까, 구름 속에 있는 근사한 존재였다. 대학에 들어가서 수십 명 중에 존재감 적은 한명이지만 이분들이 쓴 책으로 공부하고 강의를 들으면서 두근두근했던 기억이 지금도 나는데... 이종구 교수님은 강의는 들어보지 못하고 책으로만 뵈었던 분. 우리가 늙어가는 것만큼 이분들도 돌아가시고 은퇴하시고 나도 그 동네를 떠나면서 잊고 있었다가 오랜만에 책으로 다시 만났다. 지금 세대의 음악인들을 폄훼하는 건 아니지만... 20세기의 예술가들은 대체로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방면으로 넓게 전문지식을 아우르는 전문교양인, 르네상스맨이었다. 내가 대학원 때 우리 수업을 수학과 대학원생이.. 2022. 9.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