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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를 이룬 다양한 사람들, 고구려 남자, 고구려 여자 김현숙 | 동북아역사재단 | 2021.6.?~6.11 이 작가의 다른 책은 고구려의 왕과 왕자들을 다뤘다면 이 책에서는 왕이 아닌 고구려의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주몽과 함께 나라를 세운 오이, 마리, 협보부터 고구려 유민으로 당나라에서 이름을 떨쳤던 고선지와 이정기까지,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역사에 기록된 내용와 학자로서 추론을 더해서 담담하게 설명해주고 있는데.... 고구려에 애정을 갖고 감정 이입을 하고 읽다보니 후반부로 갈수록 좀 읽기가 힘들어지는.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연개소문의 아들들이 그렇게 분열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장남 부자는 그야말로 철저하게 배신을 택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건 한국인으로 당연한 거겠지. 때문에 성마저 천씨로 바꿔야 했던, 그들의 부귀영화를 부지하.. 2021. 6. 23.
고구려 광개토 대왕 다케미쓰 마코토 | 범우 | 2021. ? ~ 5. ? 2007년에 나온 책인데 고구려 사료의 한계가 있다보니 지금 봐도 빠지는 내용이 없는 알찬 책. 일본인이 쓴 광개토 대왕에 대한 정리는 어떨까 하는 호기심도 있었는데 객관적으로 확실한 자료들 위주로 정리를 해준 것 같다. 책 한 권의 분량으론 좀 적다 싶었는지 후반부는 고구려의 건국부터 초반의 역사와 신화 정리. 이건 뭐 다 아는 얘기라서 좀 실망스럽긴 했으나 광개토 대왕을 국뽕 없이 3자의 시각에서 정리하는 것은 재밌었다. 일본 학자니 아무래도 일본 자료에 대한 접근도나 깊이가 한국인보다 더 나을 수 있겠구나 싶은 장은 8장의 광개토 대왕과 일본사에 대한 연구 부분이다. 과거 최인호 작가의 소설이 워낙 강렬했기 때문에 나같은 일반 대중에게는 거의 .. 2021. 6. 23.
유럽문화사 II 1830~1880 도널드 서순 | 뿌리와 이파리 | 2021.? ~ 2021. 5? 나왔을 때 예약 주문까지 하면서 산 책인데 모셔만 두다가 올해 겨우 2권부터 잡았다. 뒤늦게 이 책을 꺼낸 가장 큰 이유는 이 시대에 관한 자료 조사를 위해서였고 두번째는 좀 책다운 책을 읽으면서 뇌에게 일을 좀 시키자는 의도였는데 완전 재밌어서 목적과 상관없이 훌훌 즐겁게 읽어나갔다. 이 도널스 서순이란 학자는 굉장히 코스모폴리탄적인 배경을 가졌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그런지 이 책도 다른 유럽사 책과 달리 생략되기 일쑤인 남유럽이나 동유럽의 문화에 관한 내용들도 빠지지 않고 꼼꼼하게 다루고 있다. 더불어 전체적인 내용이 다른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든, 유럽 문화사라는 아주 큰 그림 안에서 소소하고 꼼꼼한 내용들이 빼곡하게 들어차있다. 인터.. 2021. 6. 21.
고구려인의 삶과 정신 서병국 | 혜안 | 2021.5.?~6.12 제목 그대로 고구려 사람들이 뭘 먹고 뭘 하면서 어떻게 살았나를 자료가 허락하는 한도 안에서 그야말로 이삭줍기를 해놓은 책이다. 이 책이 나온지 20년이 넘었는데 이만큼 세세하고 자세하게 항목별로 고구려인들의 생활을 정리해놓은 건 거의 만나지 못한 것 같다. 설명이 아주 세세해서 그림이나 도판이 전혀 없음에도 머리에 어떤 모습일지 영상이 떠오른다고 해야하나... 저자가 책을 쓰면서 정말 벽화며 자료들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그걸 글로 옮겼다는 생각에 감탄도 들고 감사하고 그런. 이 책을 읽고 필요한 부분을 정리하면서 짙은 안개 속에서 희미했던 고구려인들의 모습이 조금은 또렷해지고 살살 움직이기 시작했다. 중요한 내용은 아니지만... 투구를 장식한 세세한.. 2021. 6. 16.
하늘의 자손, 고구려의 왕과 왕자들 김현숙 | 동북아역사재단 | 2021.6.?~14 요즘 삘 받은 고구려 책 읽기 중 하나~ 얇고 작은 문고판 책인데 오랫동안 고구려 한우물을 파 온 전문가의 책이라 그런지 굉장히 알차다. 이건 취향의 차이일 수도 있는데, 난 이런 류의 교양서에 작가의 상상력이 주가 되고 양념이 팍팍 쳐서 ~~~ 이야기가 되는 걸 아주 싫어한다. 교양역사서에서는 자료를 기반으로 한 추론 정도에서 내용이 오가야지, 문학이나 픽션에서 펼쳐야할 무한한 상상력은 절대 사양.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완전 내 취향이었다. 고구려의 시조와 동명성왕=주몽왕부터 시작해서 태조, 광개토, 장수왕, 문자명왕 등 유명한 왕들의 역사적인 사건들은 너무나 잘 알려진 내용들이긴 하지만 그래도 전문가가 자료검증해서 정리해주는 느낌이었고, 후반부 왕자들.. 2021. 6. 16.
K-pop 이노베이션 이장우 / 21세기북스/ 2020. 11.? 일도 마감이 하듯이 독서도 마감이 한다는 사실을 증명한 번개 독서. 인터뷰를 위해 열심히 읽어서 질문 뽑고 내용 잘 이용했음. 방송 끝나고 시골고등학교에 기증했는데 학생들이 읽기엔 좀 어렵지 않을까.... 지금 문득. 뭐. 선생님들이 읽으셨겠지. ^^ 진짜.... 작년에 어떻게 방송을 만들어서 내보냈는지 지금도 신기함. 2021. 6. 15.
영국 메이드의 일상 무라카미 리코 | AK | 2021.3.~3.12 빅토리아 시대 일상을 훑는 독서의 마지막 책. 몰아서 4권 정도 읽었는데 이게 가장 재밌었다. 아무래도 여자들이 소소한 편지며 개인적인 기록을 남기는 걸 남자보다 더 열심히 하는 편일 테고, 또 대중에게 공개된 글을 쓰는 대다수는 남자인데 남자들의 경우에도 가십성 호기심은 동성보단 이성에게 더 쏠렸을 거라는 생각도 들고. 작가가 인정하다시피 자료가 많아서 내용도 풍부하다. 누가 언제 하녀가 되고, 하녀들은 어떤 일들을 했고 그들의 월급이나 대우, 그리고 승진, 그들 나름의 계급 체계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된다. 재미만큼 자료로서 가치도 -적어도 내겐- 충분하다. 빅토리아 시대 하녀들이 어떻게 살았고 어떤 일을 했고 월급은 어느 정도였으며 등등 화려한.. 2021. 3. 18.
영국 집사의 일상 무라카미 리코 | AK(에이케이 커뮤니케이션즈) | 2021. 3.5~9 본의 아니게 영국 귀족들 스토커가 되어버리는 느낌이긴 한데... 그래도 오랜만에 한 포인트를 정해두고 열심히 파는 독서를 하니 즐겁다. 영국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에서 빠지지 않는 그 집사와 남자하인들의 존재를 낱낱이 파헤쳐주는 책이다. 비교해서 읽은 다른 책이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완성도를 가지고 있는지는 검증 불가능이지만 일단은 어디서도 본적이 없는 정도의 깊이와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 쫌 아쉽다면, 증언이나 자료 수집의 한계 때문이겠지만, 담고 있는 내용이 빅토리아 시대 후반부터 20세기 중심이다. 빅토리아 시대 초중반의 그림을 머릿속에 그리려고 읽은 내게는 그 부분이 여전히 채워지지 않았지만 그건 내 .. 2021. 3. 10.
더 콩쿠르 정설화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 ~ 2021.3.8 이북이지만 내가 구입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만화 중 하나인 더 콩쿠르 완결. 완결은 좀 됐지만 하도 연재가 늦어서 잊어버리고 있다가 뒤늦게 완결을 알았다는 게 더 맞는 소리겠지만. 한때 그 동네에서 제대로 부대꼈던 입장에서 까칠하게 봐도 한번쯤은 있을 법한, 납득 가능한 설정과 진행에 깔끔한 마무리였다. 이 만화 안에서의 콩쿨 결과를 보면서 이제는 할배 할매가 된 핑커스 주커만과 정경화의 레벤트리 콩쿨이 아련히 떠오르기도 하고... (공동 1등이란 이 콩쿨 결과는 물론 납득 불가능. 그래도 그게 음악계 유대 마피아들에게 최대한의 양보였다는 건 인정. 더불어 정경화가 당시 얼마나 대단했는지도. 아쉽다면 역시 굉장히 좋은 바이얼리스트인 핑.. 2021. 3. 9.
영국 사교계 가이드- 19세기 영국 레이디의 생활 무라카미 리코 | AK(에이케이 커뮤니케이션즈) | 2001. 3.4~5 일과 관련된 목적이 있는 독서는 지겨운데 취미와 관련된 독서는 내 취향에 근접한 책들을 골라서 읽을 수 있어서 그런지 재밌고 술술 잘 읽어진다. 예전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일본 관광객 도슨트(던가?) 자원봉사를 한 지인 曰 가장 집요하고 무서운 오덕은 일본인들이라던 말이 떠오르는 책. 뭔가 하나에 빠지면 집요하게 파고 들어서 한국 박물관에 뭔가 주제를 갖고 찾아오는 일본인들은 거의 전문가 수준이라 실수할까봐 무지 신경 쓰인다던데 그런 집요함의 결과가 바로 이런 책이지 싶다. 내가 팔로잉한 트위테리언 중에 빅토리아 시대에 꽂혀서 그 관련 복식이며 풍습, 유명인 등등을 열심히 타래로 올려주는 사람이 있다. 만약 그걸 안 보고 있었다면 여.. 2021. 3. 6.
톨킨의 환상 서가 더글러스 A 앤더슨 엮음 | 황금가지 | 2021.1.?~3.1 책의 부제는 톨킨과 반지의 제왕을 만든 스물두 편의 이야기. 부제대로 22편의 환상 문학 단편 모음집이다. 유명인에 기댄 마케팅은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는지 톨킨에게 정말 영향을 줬는지 아닌지 확실치 않은 동시대 작가들의 환상문학들을 그의 이름에 기대서 엮었다는 인상을 버릴 수 없다. 하지만 그런 @@팔이~ 마케팅에 대한 거부감을 떼어놓고 책에 있는 작품들 자체로 보면 재미있다. 좀 더 정확하 말하자면 딱 내 취향. 우리나라에서 전우치나 박씨 부인의 비슷한 버전들이 존재하듯이 바그너가 악극으로 만든 보탄(=오딘)에서 지그프리드까지 이어지는 그 신화는 유럽에서 그리스 신화와 함께 커다란 산맥인듯 싶다.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변형을 내서 만나니 .. 2021. 3. 5.
영국 귀족의 생활 다나카 료조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1.3.3 오랜 숙제를 끝낼 겸 슬슬 독서 중에 도움이 될까 해서 선택한 책. 영국 귀족 문화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이 있고 영국 배경 소설을 좀 읽어봤다 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그닥 안 된다. 정보 획득 측면에선 99% 다 아는 얘기. 그냥 내가 알고 있던 것들이 맞구나 확인하는 정도. 이 저자는 10년 이상 영국 귀족과 인터뷰하고 저택 투어를 했다던데 그 방대할 것 같은 자료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여기 있는 내용은 딱 가이드북 수준이다. 사진이나 그림이 많아서 이런저런 눈요기 하기는 좋음. 메이지 유신 이후 한결 같은 일본의 영국과 영국 귀족에 대한 동경과 사랑이 21세기에도 계속됐고 현재진행인 것 같다는 확신을 갖게 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미용.. 2021.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