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압수물품 창고 가본 일반인.
나. 🤗
지난 청문회에 압수품 창고 어쩌고 하는 얘기를 들으면서 뜬금없이 검찰 압수품 창고에 갔었던 기억이 떠오름.
검찰 직원도 관계자도 아니면서 압수품 창고 가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텐데, 이렇게 쓰고 있으니 내가 참 평범한 기타 여러분 치고는 남들이 못 가는 여러군데에 꽤 출입을 한 것 같기도 하고... 삐딱하게 보면 가보지도 않은 거 갔다고 하는 사기꾼 같기도 하고. 😏
검찰이었던가 세관이었던가... 여하튼 발주 기관도 가물가물해진 아주아주 오래 전에 가짜 명품을 쓰면 안 된다는 캠페인 프로그램을 만든 적이 있었다. 지금은 다 중국이나 베트남으로 넘어가 한국은 진품과 거의 구별하기 힘든 특A급 짭시장과 극히 일부만 남아 있지만 그 프로그램을 하던 2000년대 초반엔 이태원, 남대문, 동대문은 온갖 짭이 넘쳐 흘렀고 단속도 심했었다.
가품은 사지고 팔지도 말자는 내용의 홍보물이었는데 산더미처럼 압수된 가품을 찍고, 소품으로 빌리려고 검찰청(서초역에 내려서 갔으니까 아마 중앙 지검? 어딘지 기억도 안남) 압수품 창고에 갔었다. 수사관이었는지 누구였는지도 역시 기억 안 나는 남자분의 안내를 받아 들어간 창고 사전 취재하고, 그 다음엔 촬영하러 갔었으니 두 번 갔었구나.
공소시효가 끝났으니 이제는 말할 수 있다인데, 그 첫 사전 취재 때 피디가 압수품 창고에서 가품 시계 하나를 슬쩍해왔었다. 😮 그래서 그런 건지, 처음엔 열어 우리만 넣어주더니 다음에 갔을 땐 직원이 붙어서 밀착 감시(?)를 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간도 참 크지... 얘기가 튀는데,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그 피디랑 그 회사, 몇 년 뒤에 원고료로 자꾸 속썩여서 안 좋게 결별. 사장은 카톡 친구 추천으로 뜨길래 차단해버렸고 피디는 초창기에 보이다가 사라진 걸 보면 그쪽도 나를 지웠지 않나 싶다. 다시 엮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검찰과 얽혀서 떠올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