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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기/식당

양식 - Half fast Ten

by choco 2010. 4. 5.

달달달달 완전 깨 볶이듯이 볶이는 중이라 스트래스는 하늘로 치솟고... 그냥 배 째라하고 놀아보자고 오랜만에 맛집 소개 하나~  (실은 아는 사람만 아는 일타쌍피의 의도가.  ㅎㅎ;)

LG 자이와 미주 아파트 옆에 있는, 1층에 동천홍이 있는 ??상가 꼭대기 층에 있는 하프 패스트 텐.

와인바를 표방하는 것 같긴 한데... 와인 바 치고는 안주가 상당히 실하고 푸짐한, 이태리 풍 다이너에 와인 리스트가 다양한 밥집 겸 술집이 더 정체성에 맞는 게 아닌가 싶다.

장점을 정리하자면.

1. 와인 리스트가 꽤 다양하고 실하다.  가격도 나쁘지 않고.  청담동이니 하는 곳의 와인바에서는 매장가의 2.5배에서 3배를 받는데 여긴 2배 수준. 물론 와인샵 세일 때 왕창 건져와서 집에서 마시는 (나 같은 ^^) 사람 입장에서는 비싸지만, 보통 와인 바들이 받는 가격을 생각하면 상당히 합리적인 수준이란 생각이 든다.   

2. 서빙하는 직원이 개념이 있다.
자신이 상당한 수준의 전문가가 아닌 이상 와인 바나 칵테일 바 같은 곳에서는 추천을 해줄 수 있는 직원은 아주 중요한 요소.  간혹 이런 가게에서는 난 모르오~로 나오거나 반대로 많이 안답시고 손님을 무시하는 태도로 나오거나, 무조건 비싼 걸로 유도해서 기분 잡치는 경우가 있는데, 굉장히 친절하고 꼼꼼하게 추천을 해줘서 기분이 좋았음.  더불어 추천해준 와인들도 과히 비싸지 않았는데도 괜찮았다.  

3. 안주가 가격 대비 내용도 좋고 아주 실함. 
'안주'로도 좋지만 그 자체로도 맛있고 먹을만하다. 양도 제법 많아서 안주라기 보다는 식사의 개념에 더 적합한 피자와 모듬 그릴 등등~
최근에 메뉴 개편이 있었는지 다른 블로그나 잡지에 소개된 몇 가지는 빠지고 없었지만 피자와 모듬 그릴은 추천하고 싶음.  요즘 어지간한 이태리 레스토랑이나 프렌치 비스트로에서 와인 한잔 곁들이고 밥 한끼 먹으려면 4-5만원은 우스운 걸 계산하면 약간 캐주얼한 분위기에 이런 식사도 좋을듯.  

4. 와인 외에 다른 술도 있다. 
우리가 갔을 때 바로 옆 테이블에서 부부 두쌍이 맥주 마시는 걸 보니까, 와인을 좋아하지 않는 일행이 있거나, 와인 한병 마시기에 부담 가지만 한잔 하고 싶을 때 좋겠다는 생각이.  (더불어 맥주니까 와인보다는 가격부담이 좀 가볍지 않을까 하는. ^^)  

5. 어설프나마 한강 조망 가능.
자이에 가려지지 않아 강의 야경이 보이는 자리들이 있으니까 '작업'이나 이벤트, 혹은 접대를 위해서 나름 괜찮을 것 같다.   (한강이 일상인 내게는 별 의미없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꽤 의미가 있는)
7시 이전에 갈 경우에는 예약하지 않아도 괜찮겠지만 9시 이후에는 예약하지 않으면 그쪽에 자리 잡는 건 불가능하지 싶다.

단점은... 역시 부담가는 가격.
와인바 '치고는' 싼 거지 편안하게 가서 마시기에는 결코 쉽지 않은 가격대.
가장 싼 와인 한병에 안주 2종류만 시켜도 10만원이 훌쩍.
4명 정도가 가서 딱 저 구성으로 나눠 먹으면 그리 큰 부담이 아니지만 분위기에 휩싸여 저기에 와인을 한병 더 시키면 그때는 지갑이 기절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ㅎㅎ;  

저녁 6시 부터인가 영업시작하는 것 같고요, 한강 조망되는 자리에 앉으려면 예약은 해두는 편이... 그리고 10시 지나니까 평일임에도 자리가 없었다.  여기도 밤에 피는 꽃인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