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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기/식당

양식 - 엘 쁠라또

by choco 2011. 12. 30.

어제 어쩔까 했는데 그래도 1년에 이날 딱 한번 얼굴 보는 사람도 있고 해서 그냥 새벽에 일어나 마감하지~하고 나갔다가 오늘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달려서 좀 전에 대본 보냈다.  다시 자러 갈까 하다가 어제의 분노가 사라지기 전에 잊지 말자 포스팅을 하려고 앉았음.

모임 참석자들의 거주자가 분당에서 일산까지 퍼져있다보니 장소 선정에 애로사항이 많다.  그래서 보통 이태원이나 한남동 정도로 하는데 올해는 게으름 피다가 예약을 늦게 해서 본래 가려고 했던 곳이 자리가 없어서 선택한 가로수길의 스페인 식당.
 
스페인 음식은 한국에서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고 인터넷 상에 평도 괜찮고 해서 갔는데.... 맛으로 따지면 큰 불만은 없으나 양과 가격 등등으로 따졌을 때는 결코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는 곳. 

가격은 강남 임대료를 생각하면 납득하자 수준이지만 양은 정말 좀 황당할 정도다.  그렇다고 맛이 엄청 탁월한 것도 아니고...  1인당 3만원 정도씩 냈는데 연비가 오토바이인 내 동생조차도 배가 고팠다고 할 정도면 뭐.  작년에 젤렌에선 이것보다 좀 덜 냈던가 하고도 와인 2병에 배가 터지도록 먹고 나왔었는데. --; 

양이 아주 작은 여자들이라면 몰라도 남자랑 갔다가는 돈은 잔뜩 쓰고 여전히 배가 고픈 채로 나왔다고 투덜거릴 확률 95% 이상.  맛은 나쁘지 않았으나 참새 모이 먹으러 그 돈을 쓸 생각은 없는 고로 내 돈 내고 갈 일은 두번 다시 없음.

그리고 이베리꼬 하몽이라고 하는 메뉴.  그건 그냥 하몽이지 이베리꼬 하몽의 진한 풍미가 아니다.  이베리꼬 하몽 먹은지 며칠 안 됐기 때문에 거의 확실하게 장담할 수 있음. 

샹그리아만 양과 맛 대비 납득할 수 있는 가격이었음.   맛과 양, 가격의 성능비를 따지는 사람에겐 비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