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행사에 딸려온 책이다. ^^ 두군데 인터넷 서점에서 한곳은 책을, 또 한곳은 퍼즐을 준다고 했는데 당연히 책을 주는 곳을 선택~
소설, 영화나 만화 등에서 막연하게 보던 일본 무사도에 대해 좀 정리된 시각을 갖고 싶던 차라 받자 마자 읽기 시작했는데 중간에 잠시 딴짓하고 어쩌고 하다보니 끝내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저자는 일본의 5000엔권 지폐 도안으로 남아 있는다 니토베 이나조. 좀 고액권이다보니 한번도 구경하지 못했는데 다음에 일본 갈 때는 이 아저씨 얼굴을 구경하기 위해서라도 꼭 5000엔짜리를 한 장 바꿔봐야겠다.
20세기 초반에 서구인들에게 일본의 정신이자 기조인 무사도에 대해 정확하게 알려주기 위해 영어로 쓴 텍스트라고 한다. 그런 목적이 있는 만큼 내용이 상당히 쉽다. 더불어 적절하게 사용된 예와 그림 자료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가치가 있다.
무사도가 갖고 있는 문제와 부정적인 부분들을 지적하고 인정하긴 하지만 전체적인 기조는 무사도에 대한 담담한 예찬이다. 그러나 눈쌀을 찌푸르게 할 정도로 국수주의적이거나 눈을 가리고 무조건 내가 제일 잘 났어~라고 외치는 그런 무식함은 배제된 긍정적인 면의 부각. 만약 내가 서구인들을 대상으로 조선의 양반사회와 정신에 대한 글을 쓴다면 -내가 후기 양반 사회의 경직성을 엄청나게 싫어함에도- 이 정도의 기조는 나올 것이기 때문에 더더욱 욕은 못한다. 이건 자기가 속한 문화와 사회에 대한 평균적인 애착을 가진 사람이 쓰는 자기 소개서의 한계이자 장점일 것 같다.
전체적으로 일본에 대해 외부인들이 갖고 있는 오해와 환상, 그리고 무사도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을 바로잡기 위한 일본 지식인의 노력이라고 평가해야할 것이다. 소위 사무라이 정신이 일본 사회와 역사에 미친 영향과 소소한 일화들을 알고 이해하는 첫걸음으로는 더없는 선택인 것 같다.
그러나... 이 무사도의 단점이랄까... 극단적인 부분의 피해를 고스란히 몇번이고 맛봐야했던 바로 옆 국가. 반경 밖에서 방관자인 서구인들과 달리 그 미친 칼날에 맞아 피를 흘린 한국인의 입장에서 불편함을 가지는 게 지나친 민족주의나 피해의식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