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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3

티타임~ ​ㅅ씨가 갖고 온 케이크 중 한조각과 함께 하는 나홀로 티타임~ 차는 파리에서 정신없이 사온 마리아쥬 프레르의 파리스 얼그레이. 라벤더나 장미 비스무레한 꽃과 베르가못 향이 강해서 얼그레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화장품맛 난다고 못 마시지 싶다. 나도 첫 모금은 살짝 걸렸는데 마시다보니 뭐 그럭저럭 괜찮네~ ^^ 낮인데도 어둑어둑 스산하니 차가 딱 어울리는 날씨로군. 이런 날은 랩생소총이나 랩생계열이 블랜딩된 러시안 캐러밴이 딱인데 하필 딱 떨어짐. 파리에서도 못 사오고. ㅜㅜ. 졸리다.... 2019. 11. 13.
간만에 커리 ​ 부친이 안 계신 저녁이라 내 취향대로 풀풀 날리는 안남미에 채소들만 넣은 인도 커리로 한끼. 시금치도 있었는데 그걸 안 넣은 걸 뒤늦게 깨닫고 좀 아쉽긴 하지만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안남미는 확실히 배가 금방 꺼지는듯. 우리 쌀을 저렇게 카레에 비벼서 한 그릇 먹었으면 밤까지 든든할 텐데 밥 먹은지 2시간도 안 됐음에도 속이 허하다. 어제 ㅅ씨가 사온 케이크를 먹을까 고민 중.... 뜬금없이 라면도 땡기네. ㅎㅎ 참아야 하느니..... 2019. 11. 12.
반성 중 오늘 스파게티 하려다가 면이 조금 모자랄 것 같아서 파스타 면 넣어둔 장을 열어 면 꺼내다가 기절할 뻔. 면에 벌레가... ㅠㅠㅠㅠㅠ 내가 벌레를 싫어할 뿐 무서워하지 않기 망정이지 만약 벌레 무서워하는 사람이었으면 기절했겠지 싶다. 곡물에 벌레가 생겨서 몇번 고생한 이후 (벌레박사, 고추, 마늘 다 소용없음!!!) 패트병에 꽁꽁 소분해 담아두면서 그런 류의 벌레들은 사라진 줄 알았더니 이것들이 먹을 게 없으니까 파스타랑 면, 밀가루로 다 옮겨간 모양이다. 개봉도 안 한 것들도 있고 먹던 것도 지퍼백에 2겹씩 밀봉해놨는데 요즘 벌레들은 비닐봉지며 은박지 다 뚫고 들어가는 모양. 아마도 벌레의 침범을 받지 않고 멀쩡했을 애들도 (주로 일반 제품들. 유기농 제품들엔 100% -_-++ 이놈들도 좋은 걸 안다.. 2019. 11. 10.
물 건너서 직접 사온 달다구리들 올해 근래 들어 최고로 해외에 많이 나간듯. ^^; ​이건 홍콩공항에서 산 키와 제과의 에그롤. 3종류를 샀는데 이건 깨 에그롤이다. 바깥보다 더 비싼 홍콩 면세점이라 진짠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홍콩시내보다 싸다고 가격 비교해 써놨으니 그런가보다 해야지. 면세점이면서 쇼핑백도 돈 따로 내야하는 사악한 곳이라 유명한 팬더 쿠키 등도 있었지만 그냥 에그롤만 샀다. 포장은 아주 튼튼하고 근사하지만 내가 추구하는 에그롤의 맛에는 마카오 것이 win. 예전에 잘 먹던 빠삐요트의 약간 상위 버전? 이 밀도 있는 질감을 더 선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난 마카오의 아주 부드럽게 파사삭 부서지며 내려앉는 그 느낌과 달걀과 버터의 향이 물씬 풍기는 게 더 좋다. 다음에 또 갈 일이 있다면 마카오에서만 더 사오는 걸로. 가격.. 2019. 11. 9.
매그넘 인 파리 뮤지엄 나이트 (11.7) 내가 LG 아트센터 VIP회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준 초대 이벤트 메일. 메일 확인이 좀 늦어서 선착순이라 안 될 줄 알고 그냥 밑져야 본전이지 하고 신청했는데 됐다. 됐으니 또 안 갈 수는 없다는 책임감(노쇼 이런 거 하는 것도 당하는 것도 엄청 싫어함. -_-++)에 낮에 점심 약속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다시 준비해서 꾸역꾸역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으로~ ​표 받으려고 줄 서서 찍은 사진. 초대해줬으니 공짜에 대한 예의를 지켜서 사진 찍은 거 실시간으로 트윗에 올려줬음. ​동행자는 행사 컨셉에 맞게 파리 유학생이었던 ㄱ님~ 와인이랑 가벼운 스넥도 준다고 해서 술도 드시는 양반이라. ^^ 둘이서 들어가자마자 와인부터 한잔 들고 부페에 줄 서서 샌드위치랑 디저느 챙겨서 얌냠~ 에비앙 워터도 .. 2019. 11. 9.
동남아-타이 가든 명동 가을에 끝난 프로그램 작가들 쫑파티. 5명이 모이기로 했으나 늘 그렇듯이 1명은 일이 생겨 빠지고 차를 갖고온 또다른 1명은 눈스퀘어 주차장이 만차라 주차장 찾아 3만리를 1시간 넘게 하는 바람에 결국 3명만 먹었다. 여러가지 요리를 시켜 골고루 먹을 예정이었는데... ㅠㅠ ​ ​ ​ ​ 위부터 쏨땀, 푸팟퐁커리, 똠양꿍. 쏨땀은 무난했고 푸팟퐁 커리는 소프트크랩을 잘 튀겨 바삭하고 부드러운 제맛. 똠양꿍도 시큼매콤하니 재대로다. 영동시장에 있는, 태국 쥔장 아저씨가 직접 요리하던 그 맛이 떠오르는 맛있는 태국 음식점~ 영동시장 태국 음식점은 쥔 아저씨 떠나고 지금은 당연히 없어진 마이타이 수준으로 내려 앉았는데 여긴 부디 이 맛을 지켜주길. (홍석천 씨가 이태원에서 실패한 이유는 분명 임대료 탓도 있겠.. 2019. 11. 8.
앙주렝 프렐조카쥬 무용단 프레스코화 (2019.11.3) 오랜만에 문화생활. 엘지아트센터 하나만으로도 내게 엘지는 까방권 매년 최소 5개 이상 적립이다. 2014년 내한공연 때 엄청나게 호평 받았던 백설공주를 다른 공연하고 겹쳐서 아깝게 놓쳤는데 프레스코화는 그 아쉬움을 충분히 덮어주는 멋진 공연이었다. 내가 본 프렐조카쥬의 첫 작품은 LD로 본 신데렐라. 인형극과 결합한 작품이었는데 그 이후 몇번의 내한공연을 거의 놓치지 않고 챙겨보고 있는, 내게 있어서 믿고 보는 안무가이다. 프레스코화는 포송령의 요재지이 중 그림 속 여인과 사랑에 빠져 하룻밤을 보낸 남자의 이야기로, 동양권에선 천녀유혼의 플롯이 된 유명한 이야기인데 동양의 설화를 어느 문화권에도 치우치지 않고 아주 세련되게 잘 풀어냈다. 비를 피하러 들어온 절 벽화 속 여인을 보고 반한 남자는 그림 속으.. 2019. 11. 4.
공구 싸롱 오늘 방문한 동생 지인의 작업실이자 빈티지 패션&소품 샵. ​ ​ ​ ​ ​ 영등포 공구 상가 골목에 굉장히 이질적인 존재인데 뭔가 묘하게 어울리는 느낌이랄까. 바로 옆 건물 2층엔 차 친구가 된 비구니 스님들의 작은 절이 있고 3층엔 교회가 있다고 함. 이상한 교회들이 종종 깽판을 치긴 하지만 그래도 한국만큼 다양한 종교가 평화롭게 교세를 지켜나가는 동네도 드물지 싶다. 마음에 쏙 드는 캐시미어 코트가 가봉 단계라 입어봤는데 사이즈도 딱이라 안감 다 넣고 완성되면 내가 겟~하는 걸로. 집에 콕 박혀 있어야지 이렇게 움직이면 돈 쓴다. ㅜㅜ 2019. 11. 2.
옥션 올해의 빅스마일 이벤트 를 딱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사기 작년에 발뮤다 토스터를 싸게 잘 구입해서 인상이 좋았는데 올해는 이벤트를 빙자해 대국민 사기극을 신나게 펼치려는 모양이다. 몇개 찜해놨던 게 10월 가격에서 확 올린 다음 세일을 왕창 한다고 달아 붙였는데 결국 보면 똑같은 가격이거나(보호소 보내려고 장바구니에 담아둔 사료. 딱 쿠폰 가격만큼 올려놨음. -_-a)... 내가 찜한 건 그 수준까진 아니지만 어떤 건 차라리 지난 달 가격이 더 싸다고 함. 소비자들이 옛날처럼 순진하지 않은데 유통업자들은 아직 검색과 정보 교환이 실시간으로 오가지 않던 그 좋은(?) 시절에 머물러 있나보다. 1~2개 이상한 게 보이니 갑자기 쇼핑욕구가 확 줄어서 그냥 올해는 쿠폰 날리기로 했다. 사료는 안 올린 거 찾아서 쿠폰 할인받아 사보냈음.. 2019. 11. 2.
유투브 부친이 태극기 ㅎ흔들러 나가시는 것도 당신의 자유니 전혀 불만이 없고 가끔 한번씩 이상한 소리 하시는 것도 한 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면 되니 참을만 한데 온 집안이 쩌렁쩌렁 울리게 요상한 헛소리하는 유투브를 거실에서 틀어놓는 건 정말 인내력의 한계를 자극한다. 귀도 멀쩡한 양반이 일부러 그러는지 소리는 왜 그렇게 크게 해놓는지. 방에 들어와 문을 닫아도 소리가 들려서 이 미세먼지가 창궐하는 날이 외부 소음으로 덮기 위해 창문까지 열어놔야 한다. 그래도 이상한 노인네들 모여 앉아 고래고래 지르는 헛소리 듣고 혈압 오르는 것보다야 차라리 미세먼지가 낫지. 본래 오늘 점심은 짬뽕 하려고 면까지 사다놨지만 유투브 틀어놓은 내내 방에 있다가 그냥 있는 밥에 반찬 차려드렸음. 당신은 모르지만 저 유투브 덕분(?)에.. 2019. 11. 2.
우리는 왜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 없는가 ​ 정현채 비아북 2019. 10. 제목과 책 소개를 보고 훅 끌려서 바로 구입해서 읽었는데.... 흠.... 기대와 좀 다른? 어릴 때 보던 소년중앙류의 잡지나 좀 커서 재미삼아 꽤나 읽었던 책들에 등장하던 사후체험이며 저승체험에 관한 내용들의 총집합류라는 게 현재 나의 인상이다. 환생이니 저승을 소재로 한 픽션을 쓰고픈 욕망이 한때 잠깐 있어서 당시에 번역된 그런 류의 책들을 열심히 읽었던 터라 여기 소개된 내용의 상당수가 아는 얘기들이란 게 몰입이나 신선감을 감소시켰을 수 있겠다. (미국 수퍼마켓 계산대 앞에 깔려있던 그 말도 안 되는 황당한 내용만 모아놓은 신문에서도 언급되던 내용들이라... 메시지 만큼이나 메신저도 중요하다는 걸 실감) 무엇보다 이 책과 저자가 주장하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2019.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