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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인문(국외)161

집시 : 유럽의 운명 앙리에트 아세오 | 시공사 | 2008.1.8~13 요즘은 책이 참 읽어지지 않는 시기인 것 같다. 활자를 좇아 흘려버려도 되는 가벼운 로설을 빼고 머릿속에서 정리를 해야하는 글은 원서보는 수준의 속도. -_-; 요즘 로설이 땡기는 사이클이라고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고 있는데... 이 와중에 심부름 다니고 은행 볼일 보러 다니면서 겨우 한 권을 끝냈다. 새해 첫 리뷰가 시공사 책이라는 게 찝찝하긴 하지만... 29만원의 아들이 싫은 것이지 책에 죄가 있는 건 아니니 마음 곱게 먹고 간략 정리를 하자면, 작지만 꽤 알차고 재미가 있다. 예전에 한창 나치에 삘 받아서 관련 서적들을 줄줄이 읽을 때 유대인 학살에 묻어서 빠지지 않고 언급되던 게 집시에 대한 나치스의 인종청소였다. 오페라 카르멘의 주인공으로, .. 2009. 1. 16.
천자문뎐 - 신화, 역사, 문명으로 보는 125가지 이야기 한정주 | 포럼 | 2008.11.?- 12.10 중학교 때 겨울 방학 때 천자문을 10번인가, 20번인가 써가는 숙제가 있었다. 처음에는 절절 매면서 했지만 나중에는 1시간 정도면 천자를 뚝딱 써버릴 정도로 속도가 빨라졌지만 그 과정을 통해 머리에 들어간 글자는 정말 단 한자도 없었다. 지금이라면 아마 이왕 하는 거 머리에 넣어보자는 가상한 생각을 했겠지만 당시에는 정해진 분량을 빨리 채워서 벗어나고프기만 했기에 한자 공책만 열심히 낭비했다. 그 이후 수십년이 흘러서 산 책. 천자문을 공부하겠다는 생각은 여전히 눈곱만큼도 없지만 천자문이 천개의 글자 나열이 아니라 의미를 가진 내용이라는 카피에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충동이 느껴졌다. 그래서 구입을 했는데 모처럼 카피 따로 내용 따로 놀지 않는 알찬 책을.. 2008. 12. 13.
황제 배후의 여인 - 황제 뒤에서 천하를 호령한 여인들의 파란만장하고 드라마틱한 역사 장유유 | 에버리치홀딩스 | 2008.11.17 일주일에 한권은 읽자 + 읽다만 책 털기 프로젝트 1탄. 이렇게 여인열전 류의 책들이 쉽게 읽히기도 하고 제일 만만하게 빨리 읽을 것 같아서 선택을 했다. 예정대로 3시간 정도에 독파. 한 2/3 정도는 이미 알고 있는 인물들이나 아는 내용들의 확인 정도였지만 잘 몰랐던 새로운 인물들을 만날 수 있어서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특히 요나라의 황후였던 '소작'은 처음 만나는 인물이라 특히 재미있었고, 그저 운이 억세게 좋은 황후로 알고 있었던 '유아'와 황제의 그 질긴 인연을 보면서 인간에게는 진짜 궁합이라는 게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 뻔한 여인열전이지만 또 다른 시각에서 인물을 조명하는 맛이 있다. 매 챕터마다 소개가 끝나면 저자가 자기 시각에서 그 .. 2008. 11. 18.
루시퍼 - 악의 역사 3, 중세의 악마 제프리 버튼 러셀 | 르네상스 | 2008.8.27~11.10 나의 화장실 문고 악의 역사 3권 루시퍼를 끝냈다. 앞서 시리즈 두권보다 내용도 재미있고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훨씬 쉽게 읽어나갔지만 이건 2권짜리로 나눠도 됐을 정도로 살인적인 두께를 자랑하다보니 두달을 훌쩍 넘겨 버렸다. 그리고... 사실 픽션에 비해 이런 인문서적은 아무래도 흥미나 집중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앞서 아발론 연대기나 그 전에 서유기 때는 책을 놓기 싫어 볼일이 다 끝나고 화장실에 죽치고 앉았는데 얘는 그러는 일이 절대 없음. 바른 습관을 위해서는 화장실에 재미있는 책을 갖다 놓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슬슬 하고 있음. ㅎㅎ; 각설하고. 그나마 내가 사는 시대에 가까워져서 그런지 앞의 두권, 데블과 사탄보다는 훨씬 이해하기.. 2008. 11. 11.
破字 이야기 홍순래 (엮은이) | 학민사 | 2008.9.25~11.7 날짜를 확인하려고 달력을 보니 어제가 입동이었구나. 여하튼 2달여에 걸쳐 읽어낸 책이다. 책이 어렵다거나 무지막지하게 두껍다거나 재미가 없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 10월 내내 이상하게 책이 읽히지 않았다. 10월에 책을 거의 읽지 않고 있다는 스스로도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블로그의 책부분을 체크했다가 책 관련 포스팅이 딱 하나 올라왔다는 걸 발견하고 쇼크. 그것도 얇은 문고판 한권이었다. 마감한 날은 진도 나가지도 않는 취미생활 한다고 모니터 절대 들여다보지 않고, 또 일요일도 급한 마감이 없는 한 여행 포스팅과 독서에 투자하기로 결심했다. 안 그러면 머리가 텅텅 비어 바보가 될 것 같음. -_-; 이 책은 제목 그대로 파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2008. 11. 8.
발트3국 - 잊혀졌던 유럽의 관문 서진석 | 살림 | 2008.9.?~10.2 어제인가 그저께부터 읽기 시작했다가 오늘 서브작가 면접보러 대학로 가는 길에 끝을 냈다. 일때문에 자료조사차 잡은 책인데 얇은 문고판으로서 한계가 분명 존재하지만 그래도 알찬 정보가 꽉 찬 만족스러운 책이다.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이 세 나라의 이름을 처음 들은 건 88올림픽 때였다. 88올림픽 때 소련 국적으로 나와 금메달인가 딴 여자 선수가 자기 조국은 소련이 아니라 에스토니아던가? 여하튼 이 세나라 중 하나이고 독립국인 자기 조국이 소련 치하에 있다는 류의 인터뷰를 신문에서 읽었었다. 같은 경험을 한 국가의 국민이라 그런지 그 기사를 읽으면서 손기정 선수를 떠올렸고 굉장히 깊은 인상이 남아서 지금까지도 에스토니아라는 이름이 나오면 그 선수를.. 2008. 10. 2.
이중톈 교수의 중국 남녀 엿보기 이중텐 | 에버리치홀딩스 | 2008.9.24-25 이틀동안 팔당까지 출퇴근하면서 2권 반의 책을 읽었는데 이게 그중 하나다. 지금 쓰는 글에 써먹을게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 목차가 굉장히 흥미로워서 선택했는데 쓸만한 자료들은 쏠쏠히 건지기는 했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아주 흥미롭거나 재미있지는 않았다. 그 이유는 이 책의 저자보다는 내게 60% 번역자나 편집자에게 40% 정도 있다. 이 저자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글을 썼다. 그가 얘기를 하는 대상인 중국 독자들에게는 익숙하고 다 아는 내용들 -예를 들어 한국으로 치자면 홍길동, 심청이, 춘향이- 을 중심으로 썰을 풀어나갔기 때문에 그가 언급하는 작품이나 예시에 대해 따로 부연설명을 할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저자와 함께 호흡하는 중국인들에.. 2008. 9. 26.
프랑스 미식 기행 심순철 | 살림 | 2008.9.25 어제 회의 갔다 오면서 전철 안에서 읽었다. 이 책 역시 사놓은지 좀 됐는데 역시 단거리 외출용으로 비축하다보니 밀리고 있었다. 하지만 일 자료로 읽어야할 필요가 급히 생겨서 평소라면 절대 간택되지 않았을 텐데 장거리 외출에 동반을 했고 오는 길에 끝내버렸다. 프랑스에 있는 맛있는 식당에 대한 정보를 조금은 기대했는데 그걸 바라는 사람은 이 책을 피하는 게 좋다. 미식기행이라는 제목에서 풍기는 것과 달리 프랑스 음식의 간략한 역사가 처음에 소개되고 파리부터 시작해 각 지방별로 대표적인 요리와 그런 음식 문화가 형성되게 된 역사와 풍토적인 배경을 알려주는 게 이 책의 주요 내용이다. 예상했던 것과 달라서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그냥 뭉뚱그려서 프랑스 요리로 알고 있었던 .. 2008. 9. 26.
맥주의 세계 원융희 | 살림 | 2008.8? 9?~9.17 얇고 작은 문고판인데 가방에 쑤셔넣어도 부담없는 사이즈라 외출용으로 잠깐잠깐 애용을 해주다보니 오히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일단 책에 대한 총평을 하자면 맥주에 대한 '재미있고 신기한 이야기'를 기대한다면 조금 뜨아~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맥주에 대한 뒷 얘기보다는 철저하게 맥주에 대한 안내서의 형식을 띄고 있다. 세상에는 어떤 종류의 맥주들이 있고, 맥주는 무슨 성분과 효능을 갖고 있고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날 이런 모습을 갖추게 되었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서 아주 친절하고 꼼꼼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다. 또 맥주를 맛있게 마시기 위한 보관 방법과 서빙 방법, 맥주를 마시는 매너에 이르기까지 맥주를 위한 친절한 안내서이지 맥주에 대한 재미있.. 2008. 9. 19.
고금횡단 한자여행 - 갑골문부터 簡化字까지 흥미진진한 漢字이야기 56편 김준연 | 학민사 | 2008.8.29 원제 古今橫斷 漢字旅行 이라고 판매 사이트에 나와있던데 저자가 중국어로 먼저 쓴 책을 번역했다는 얘긴가 조금 헷갈리고 있다. 중학교 때 일주일에 딱 하루 있는 한문시간마다 쪽지 시험을 보고 틀린 갯수대로 손바닥이나 종아리를 맞는 악몽의 3년을 보낸 관계로 한문과는 진짜 친하지가 않다. 오죽하면 나를 예고에 시험치게 한 가장 큰 당근이 예고에서는 한문을 배우지 않는다였을까. ㅎㅎ 이 저자는 대학교수라는 상아탑에 있는 사람 치고는 상당히 말랑말랑하게 씹어 먹기 좋은 글을 쓰려는 시도를 하고 있고 훈장선생님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지만 꽤 성공하고 있다. 이 책에 대한 소감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한자에 대한 오랜 원한(? -_-;)마저도 잠시 잊게 해준다고 해야할까... 2008. 9. 5.
미녀란 무엇인가 - 중.일 미인의 비교문화사 장징 | 뿌리와이파리 | 2008.7.?-8.25 원제는 美女とは何か 로 2001년에 나온 책이다. 일본에 거주하는(? 정착한?) 중국학자인 장징의 중국과 일본 문화를 비교해서 쓰는 저술 중에 미녀에 관한 내용으로 고대 중국부터 근세에 이르기까지 미녀관의 변화를 문헌, 문학, 그림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더불어 같은 시기 일본에서 미의 기준은 무엇이었는지, 어떤 여인이 아름답다는 숭상을 받았는지 비교하고 있는데 지역과 문화에 따라 미의 기준이 첨예하게 다를 수도 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흥미롭다. 그리고 중국의 전형적인 미녀관이랄까, 미녀를 묘사하는 표현이 일본에서 그대로 받아들여진 것과 또 일본화되어 버린 것 등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가 있고. 이를 검게 물들이는 습관때문에 중국에서는 미인을 묘사하는 일.. 2008. 8. 27.
사탄 - 악의 역사 2, 초기 기독교의 전통 제프리 버튼 러셀 | 르네상스 | 2008.7.17?-8.25 한달 좀 넘게 걸려서 악의 역사 2권 사탄을 끝냈다. 철학이나 신학적인 뜬구름 잡는 얘기는 절대 내 취향이 아니라는 걸 새삼 확인하는 시간이지만 그래도 여기서는 오리게네스나 아우구스티누스 등 아는 이름들이 간간히 나와주고 있어서 그나마 흥미의 줄을 놓치지 않고 버텨냈다. 1권에서 원시 기독교와 고대 사회에서 악과 악마라는 개념이 형성되는 과정을 보여줬다면 2권에서는 그게 좀 더 심화되어 초기 기독교에서 절대자이자 절대 선인 신과 반대 개념인 악마가 어떻게 공존을 하는지, 신의 섭리에서 악마라는 존재를 어떻게든 논리적으로 교리 안에 채워넣으려는 노력의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초기 기독교와 경쟁관계였던 마니교 등 비슷한 철학관과 신학관을 가졌던.. 2008. 8.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