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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대인배....
잡설 | 2019. 12. 23. 15:53

이번 문재인 대통령 정부의 노인 정책을 보면서 문득 드는 생각.

자한당의 어깃장에 수없이 칼질을 당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어찌어찌 지켜낸 부분들이 노인들의 숨통을 조금은 틔어주는 복지 정책인데...  물론 그 지원을 받은 노인들의 상당수는 전혀 고마워하지 않고 그 기운으로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나와 대통령 욕하고 지금 정부 욕하면서 자기들 먹을 거 뺏어가는 자한당을 열렬히 지지하고 있고, 눈곱 만큼이라도 여유가 있으면 자한당 지원에도 쓰고 있지만.  그래도 꾸준히 노력하는 거 보면 당연한 일이긴 하지만 그 당연함이 당연하지 않았던 이명박근혜의 시간을 오래 살아와서 그런지 대단해 보인다.

지난 2012년 대선 끝난 다음 날 아침에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이 저 강북 쪽 어느 동네에 독거노인들 무료급식이랑 생활 지원하는 곳에 내던 후원금 중단시키는 전화한 것.  그거 다 끊어버리고도 분이 안 풀려서 내가 꼬셔서 함께 후원하던 사람들에게 다 연락 돌려서 다른 데로 돌리게 한 거였는데.  ^^;;;;   지금 생각하면 속이 좀 좁았구나... 하는 뒤늦은 깨달음이 살짝 밀려오긴 하지만 그 시점에는 정말 내가 밤 새서 번 돈으로 박근혜 찍으러 가는 노인들 밥 먹는데 보태고 싶지 않았음. 

그때 후원금은 저소득층 어린이들 지원하는 곳으로 돌렸는데 그 어린이들은 공부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눈곱만큼이라도 걔네들 자라는데 보탬이 되면 좋을 텐데.  그 어린이들이 잘 자라면 결국 직접적인 교류는 없더라도 내 노후에 보탬이 되니 냉정하게 보면 나는 후원도 철저하게 내 이득에 기반해서 했던 거네.

나도 늙은 부모가 있으니 길 가다 힘든 노인들 보면 안 됐고 개개인으로 보면 이해가 되긴 하는데 모여서 태극기 휘두르며 너무 학을 떼게 만들어 주신 덕분에 아직도 개인적으로 뭔가 도움이 되고 싶지는 않고.... 내 그릇의 최대치는 정부에서 계속 잘 좀 보살펴 주기를 바라며 정책을 응원하는 것이지 싶다.  대신 거기에 들어가는 세금은 아까워하지 않고 내겠음.  (근데 건보료 인간적으로 너무 올랐다. ㅠㅠ)

10대까진 만화나 영화를 보면서 위대한 히어로나 지도자 주인공이 된 상상을 많이 해봤었는데 지금 나는 그런 위치나 근처에 안 가서 다행이다.  냉철하게 보면 난 딱 박근혜 과임.  게으르고 사람 싫어하고 이상한 결벽증이 있고 사소한 원한을 절대 잊지 않고 쪼잔하고.  그래서 여러 부분, 특히 화장실에서 박근혜가 많이 이해가 되긴 했다는.  ㅎㅎ 

이 결벽증을 고치기 전에는 난 인도 여행은 못 가겠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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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 구자경 명예회장
사람 | 2019. 12. 20. 15:27

떠난 직후엔 언론이며 여기저기 너무 용비어천가가 난무해 거부감에 잠시 묵혀뒀다가 이제 좀 잠잠해진 것 같아 내 나름의 조용한 애도를 끄적.

정확하게 말하면 이 양반은 1.5내지 2세 회장이지만 어려운 시대에 맨손으로 기업을 일궈낸 많은 1세대 회장들이 그랬듯 소탈하고 검소했다.

밑에 모시는 양반들이 방송을 위해 엄청나게 마사지해 인터뷰를 해서 치켜올려줬건만 본인이 솔직하게 다 파투를 내버려 쓸 수 없게 만드는 솔직함에 웃으면서 울었던 기억도 난다.

그런 게 몇가지 있는데 기억 나는 대표적인 게... 우리 회장님은 검소하셔서 비싼 라이터도 안 쓰시고 1회용 라이터만 쓰시고 어쩌고~ 해서 그 대답을 유도하기 위한 질문을 했더니 '라이터 잘 잃어버리는데 비싼 거 잃어버리면 속상하고 또 비싼 건 무거워서 옷이 자꾸 늘어져서 안 쓴다'고 단호하게 대답.  당시 옆에 배석한 비서진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지는 소리를 들은 것 같다던.   ㅎㅎㅎㅎㅎ  

편집되지 않은 날카메라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진실과 거짓을 잘 담아낸다.  그 카메라 속의 명예회장은 역시 재벌 회장은 다르구나 싶을 정도로 중간중간 엄청나게 날카로우면서도 정감 가고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물론 그를 둘러싼 명암과 선악이 있겠지만 뭔가 양반스러운 게... 정주영 회장과 다른 매력이 있었다.

방송에서 다시 한번 만나고 제대로 만들어보고 싶었으나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떠났네.

상대는 당연히 나를 기억 못 하겠지만 나는 방송 덕분에 나름 잘 알고 기억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그동안 꽤 많이 떠나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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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그냥 주절주절
잡설 | 2019. 12. 20. 15:14

1. 오랜만에 카드들 바꾸고 하면서 전에 없었던 실적 어쩌고 때문에 나름 골머리를 썩이면서 사용 중.

이놈의 실적이란 게 참 요물인 것 같다. 요만큼만 더 써서 넘기면 이런 혜택이 있고 안 쓰면 날아가고 하니 왠지 아까워서 채우고 싶은 욕심이 스멀스멀 일어나는데.... 안 쓰면 100% 할인이라는 걸 명심하자. 꼭 써야하는 걸 제외하고는 안 쓰는 게 사실 제일 남는 장사임. 소소한 포인트며 혜택에 연연하지 말기.

근데... 국민카드 이벤트들은 참 쏠쏠하군. 페이백 이벤트에서 챙긴 게 오늘 2천원 포함해서 5만원을 넘겨 6만원에 다가가는 중.  더 쓰면 더 받겠지만 역시나 이걸로 만족하기로. 

여튼 이 글을 굳이 쓰는 이유는 씨티카드 실적 넘기려고 애쓰지 말자는 걸 다짐하는 의미에서.  1000 마일리지를 위해 쇼핑 카테고리에서 30만원 실적 채우는 게 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겠지만 다른 카드 써서 할인이며 적립받는 게 훨씬 이익이다.  다음달까지 써서 이벤트 마일리지 받은 다음부터는 실적 포기하고 본래 계획대로 교통카드로만 써서 눈곱만큼씩 챙기기로.  머리 할 때가 됐는데 마일리지 많이 주는 이벵 기간에 실적채우기용으로 미용실이나 좀 다녀와야겠다.  ^^

 

2. 대한항공 마일리지 체계 바뀌는 걸로 열심히 슬기롭게 마일리지 잘 모아서 비즈니스나 퍼스트 다니던 사람들은 난리가 났다. 그렇게 머리 쓰지 않고 그냥 오랫동안 카드 사용한 적립 마일리지만 모은 나로선 아직도 그들이 마일리지를 모은 기술을 '대단하다!'고 감탄만 할 뿐 따라하기는 무리라서 솔직히 뭔소린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지난 가을에 다 털어 써서 다행이라는 생각은 드는 중.

지난 가을 급작스런 파리 여행이며 이번 올레드 tv 등 종종 예상치 못한 경제적 출혈을 만들어줘서 은근히 스트래스 받고 있지만 이번 한정으로는 결단력 있고 행동력 강한 동생에게 감사해야할듯.  만약 마일리지가 다 남은 상태에서 나라면 내년에 마일리지 털어야 하는데 어쩌나 고민만 하다가 손해 봤을 텐데 다 털어쓰고 마일리지 거지니 느긋하게.  하던대로 그냥 쓰고 모으다보면 언젠가는 또 비즈니스 타고 유럽 갈 날이 있겠지. 

 

3. 인터넷 어디선가 읽은 글인데... "먹는 게 X먹는 걸로 보이면 그 관계는 튼 거다"라는 말은 진짜 진리를 담은 명언이라는 생각이 부쩍 드는 요즘이다.   누군가에게든 X먹는 걸로 안 보이게 혼자 즐겁게 잘 먹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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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인생은 타이밍
잡설 | 2019. 12. 17. 16:05

쇼핑도 타이밍.

성탄절과 부친의 생신은 보름 정도의 차이를 두고 붙어 있다.

그래서 성탄 때 선물을 쫌 거~한 걸로 해드리면서 생신과 함께 퉁치는데 올해는 통 큰 동생이 화면도 한번씩 지직거리면서 목숨이 까딱까딱하는 TV를 하나 사드리자고 하길래 반띵이니 OK 했음.  (난 가을에 파리 여행을 생신 선물로 생각했구만 그건 어디로? ㅠㅠ)

소심하고 전자제품에 큰 욕심 없는 나의 계획은 60인치 대에 200만원 안쪽의 적당한 걸로 예정했는데... 올레드 THIN인가 하는 얇은 TV에 꽂힌 동생.  그럼 지가 검색을 하던지 할 것이지 연말이라 바쁘다고 한시적(아멘) 백수인 내게 떠넘기는 바람에 취미에 없는 TV 검색 모드가 되어 머리를 쥐어짜다가 2019년 모델에 가격이며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걸 하나 골랐다.

CJ에서 어제 밤 가격은 내가 갖고 있는 현대카드로 2808200원에 6개월 무이자. 

맑은 정신에 작업실에서 큰 화면으로 다시 찾아보고 최종적으로 정하려고 어제 저장해놓은 링크를 눌렀는데.... 가격이 갑자기 320만원대!!!   유입경로를 바꿔봐도 똑같다.  할인 카드들도 바뀐 거 보면 어제 밤까지만 하고 오늘은 뭔가 다 바뀐 모양.  근데 어제 현대카드 프로모션은 18일까지였는데?

여하튼 다시 불검색에 들어가서... 결국 옥션에서 16만원 정도 더 비싼 거 현대카드 20개월 무이자로 구입완료.  ㅜㅜ

진짜 몇시간 만에 이렇게 배신을 때릴 수 있을까.... 한동안 허탈했는데 이것저것 따져보니 큰 손해는 아니지 싶음.

일단 옥션에 있던 내 적립금 36095원 쓰고, 5000원 나중에 적립될 거고, 그리고 CJ는 6개월 무이자였는데 여기는 20개월 끝까지 꽉꽉 채웠으니까 그 이자를 따지면 뭐 그럭저럭 아주 나쁘지는 않은 거라고 스스로를 위로 중이다.

TV 얘기를 진작 했더라면 11월 블프 때 불검색을 했을 텐데.... 뭔가 찜찜하고 아쉽기는 하지만 일단 결정한 것에는 후회 안 하는 걸로.

어른들에게 최고의 친구는 좋은 TV니까 잘 샀다.  뭐 이런 걸 샀냐고 습관처럼 한마디 하긴 하시겠지만 그래도 좋아하실 거라는데 10만원도 걸 수 있음.  ㅎㅎ

주방에 TV에... 로또가 되지 않는 한 내년부터 아마도 내후년까지 내 그릇질은 안녕~

어쨌든 크리스마스 선물인데 성탄 전에 오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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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 김정희 악사
사람 | 2019. 12. 16. 22:49

동해안 별신굿 4대째를 잇는 장구의 명인으로 쌍장구의 마지막 전승자였던 분.

강사법으로 석사 학위 있는 강사들만 고용한다는 말도 안 되는 행정 처분에 20년 넘게 학생들을 가르치던 자리를 잃고 13일에 세상을 뜨셨다고 한다.  극단적인 선택이었다는데 아마도 자신의 생 전체가 송두리째 부정 당한 느낌이었겠지... 싶다. 

지난 9월 신명나고 별난 별신악 연주에서 그분과 제자의 쌍장구 연주를 촬영했는데 아마도 그게 그분의 마지막 연주 무대 기록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신들린 듯 장구를 두드리던 그 모습. 그 미소가 그때는 그저 흥겹고 즐거웠는데 이제는 가슴 한구석이 묵직해지는 소리와 영상이 되었네.  세월이 흘렀고 이제 문화를 좀 존중하네 어쩌네 폼을 잡는 세상에도 전통 예술을 지키는 예인의 길은 이렇게 험하고 외롭구나... 마음이 쓸쓸하다.

돌아가신 별신굿 인간문화재 김석출 선생님과 굿을 촬영하려고 통화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마침 잡힌 굿이 없어서 그분의 굿은 찍지 못 했는데.... 만약 연이 닿아 찍었다면 김정희 선생도 그때 만났었겠지.  그랬으면 더 심란했을 것 같기는 하다.

가족을 통해 세습되어온 별신굿.  이제는 박제만 남았네. 쌍장구는 이제 전승이 끊어졌고.  책상 앞에 앉아서 펜대만 굴리는 행정가들은 자신들이 뭘 하고 있는지, 뭘 했는지 과연 알려나? 

김정희 선생님, 명복을 빕니다.  저 세상에서 신명나게 장구를 연주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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