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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se change

by choco 2008. 3. 24.

http://video.google.com/googleplayer.swf?docId=-2301934902458285549

9.11 이 부시 행정부와 그 일당들이 계획한 거대한 음모라는 전제로 만든 다큐멘터리.

내 밥벌이가 내가 원하는 결론을 위해 논리적으로 보이게 적당한 정보만을 뽑아 가공해서 그럴듯한 진실을 만드는 게 아니었다면, 그리고 내가 매사에 좀 삐딱한 회의주의자가 아니었다면 아주 엄청나게 충격을 받고 또 감동하면서 쏙 빠졌을 것 같다.

그렇지만 정보나 진실이라는 게 편집을 통해 의도하는 방향으로 조물락거리기 얼마나 쉬운지를 잘 알기 때문에 이게 진실이냐의 여부에 대해서는 보류.  일단 중간에 내가 아는 것과 다른 과학적인 부분이 있어서. 무엇보다 이런 정교한 음모를 계획할 정도로 부시가 똑똑하거나 간이 컸을 것 같지 않다는 게 가장  큰 이유.  ^^

혹하게 잘 만든 가설 정도로 접수를 하기로 했다.

http://www.loosechangeguide.com/LooseChangeGuide.html  <-- 위 다큐멘터리에 대한 반론을 정리해놓은 내용이다. 

동의나 결론은 제쳐놓고 같은 업자 입장에서 프로그램 자체로 봤을 때는 감탄.

질 나쁜 자료화면과 인터뷰, 사진들만 가지고 어떻게 1시간 20분이 넘는 러닝타임을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하는 흡입력을 가지고 끌어갈 수 있을까.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진짜인 것처럼 사람을 혹하게 하는 구도만큼은 인정해야겠다.  

쓸 그림이 없어서 못 만들겠다는 소리는 내 얼굴에 침뱉기라는 걸 실감.  역시 다큐멘터리는 소위 '까는' 소재와 강렬한 스토리 텔링이다.  다시 한번 느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