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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춤64

앙주렝 프렐조카쥬 무용단 프레스코화 (2019.11.3) 오랜만에 문화생활. 엘지아트센터 하나만으로도 내게 엘지는 까방권 매년 최소 5개 이상 적립이다. 2014년 내한공연 때 엄청나게 호평 받았던 백설공주를 다른 공연하고 겹쳐서 아깝게 놓쳤는데 프레스코화는 그 아쉬움을 충분히 덮어주는 멋진 공연이었다. 내가 본 프렐조카쥬의 첫 작품은 LD로 본 신데렐라. 인형극과 결합한 작품이었는데 그 이후 몇번의 내한공연을 거의 놓치지 않고 챙겨보고 있는, 내게 있어서 믿고 보는 안무가이다. 프레스코화는 포송령의 요재지이 중 그림 속 여인과 사랑에 빠져 하룻밤을 보낸 남자의 이야기로, 동양권에선 천녀유혼의 플롯이 된 유명한 이야기인데 동양의 설화를 어느 문화권에도 치우치지 않고 아주 세련되게 잘 풀어냈다. 비를 피하러 들어온 절 벽화 속 여인을 보고 반한 남자는 그림 속으.. 2019. 11. 4.
야스민 바르디몽 컴퍼니 피노키오(2019.5.19) ​ 편집본이 넘어오길 기다리면서 밀린 포스팅 중. 지난 일요일에 정말 오랜만에 한 문화생활....은 아니고 정말 오랜만에 내 돈을 주고 본 무용공연이라고 해야겠다. 갔다온 직후에 바로 감상을 써야 하는데 요즘 뭔가 쓰는데 질린 상태라 그냥 간단히 내가 이 공연을 봤다는 기록만 남기는 정도로 끄적하자면. 참 잘 만든 작품이다. 안무도 훌륭하고 그 안무를 제대로 구현해준 무용수들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조화로운 공연, 피노키오라는 동화를 오랜만에 떠올리면서... 어릴 때 정신 차리는듯 하다가 늘 삑사리 내고 옆길로 새는 피노키오를 얼마나 갑갑해하면서 그 만화를 봤었는지가 갑자기 기억이 나기 시작. ^^;;; 애니메이션이나 활자보다 추상적이고 한계가 있는 무용을 통해 그런 감정을 느끼게 하다니 안무가가 참 .. 2019. 5. 24.
국제협업즉흥 일 카테고리에 가는 게 더 맞지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간략감상이니 그냥 여기에 끄적. 찰영팀 PD가 역대급으로 어려웠다고 기함을 해서 나도 걱정을 했는데 오히려 LDP보다 더 편하게 느껴지는? 아마... 즉흥이 어떤 어려운 구조나 의미보다는 영감과 직관에 기댄 움직임이기 때문이지 싶다. 박넝쿨과 타무라 료, 사이러스와 김보라의 작품도 괜찮았지만 나와 가장 코드가 맞았던 건 이리나 호틴의 안무작. 자기 몸을 완벽하게 다루는 여유로움이 넘친다는 느낌이랄까... 그렇게 자유로우면서도 마구잡이가 아니라 납득할 구조와 흐름이 있다. 뭐라고 묘사할 단어가 떠오르지 않지만 참 편안하게 즐겼다. the space between 그리고 Space as potential. 그녀는 자신의 작품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표현한듯 2019. 4. 30.
LDP 19회 정기 공연 쓰는 거에 너무 지쳐 있으니 그냥 간단히 느낌만. 젊은 스타 안무가의 패기 넘치는 발랄함도 괜찮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 덜 익었다는 느낌.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이 오호!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지만 화학작용을 통해 하나로 녹아 있지는 않은 것 같다. 발상과 안무가 겉도는 느낌이 종종. 정지윤 안무가는.... 솔직히 어떻게 보면 이 작품이 더 난해하고 어려울 수 있는데... 그 무거움이 쏙쏙 들어온다. 그녀의 발상과 구성 하나하나가 별다른 설명 없이 이해가 된다고 해야하나? 관록과 성찰이라는 게 나이랑 상관없다는 걸 잘 앎에도 이렇게 간혹 역시 경력을 무시 못 하는구나 하는 작품이나 사람을 만날 때가 있는데 그녀의 '사이'가 그랬음. 정지윤 안무가를 좋아할 것 같다. 2019. 4. 12.
블라디보스토크 마린스키 발레단 불새 & 갈라 (2018.10.27. 2:00) ​번개처럼 휘리릭 찍고 온 블라디보스토크 여행. 다른 건 몰라도 모처럼의 공연만큼은 어쨌든 느낌이 사라지기 전에 끄적. 블라디보스토크 여행 이틀째 오후에는 발레로~ 마린스키 블라디보스토크 극장. 새로 지었는지 마린스키란 고풍스런 이름과 거리가 아주 먼 현대적인 건물. 입구에서 짐 검사. 금속탐지기 통과한 뒤 표 보여주고 코트 맡긴 다음에 들어갈 수 있음. 공연장 내부도 굉장히 현대적이다. 작년 가을 이후 문화 생활이란 것과 인연이 끊겼는데 (다음날 한국에서 키신 리사이틀이...ㅠㅠ) 멀리 러시아에서라도 한번 하게 됐다. 이날 점심은 스보이에서 킹크랩을 먹었는데 정말 너무너무너무 늦게 나오는 바람에 공연도 늦었다. 가뜩이나 불새는 짧은데 앞쪽이 짤리겠구나 했더니 다행히 전반부는 갈라 공연. 이런 걸 미리 .. 2018. 10. 29.
슈트트가르트 발레단 오네긴 (2015.11.8) 모나코 왕립발레학교에 다니는 예쁜 누나(강수진에 대해 처음 알려준 친구의 관점. ^^)가 한국에서 은퇴를 했다. 이렇게 내 인생의 한 막도 닫혔다..... 고 쓰면 좀 오버일 수 있겠지만 실제로 오늘 내 심정이 그랬다. 발레를 좋아하던 한 아이가 동경했던 코스를 그대로 밟아나갔던. 로잔 콩쿨 입상 때부터 슈트트가르트 입단과 수석 무용수로 승급, 그리고 오늘까지. 어떤 의미에선 난 강수진을 통해서 내가 못 갔던 길에 대한 대리만족을 했었던 것 같다. 그때는 그 길로 못 가는 게 참 슬프고 억울하고 아쉬웠지만 지금은 다행으로 생각을 하긴 한다. 모든 예술이 다 그렇지만 특히 발레라는 게 참 잔인한 예술이라 일단 재능을 떠나 신체부터 신의 특별한 사랑을 받기 전에는 절대 경지에 이를 수가 없다. 아무리 나를 .. 2015. 11. 9.
국립 발레단 말괄량이 길들이기(2015.4.29) ​그때 바로 썼어야 했는데... 후달리던 시기라 차일피일 미루다가 거의 모든 기억이 다 증발. 그냥... 남은 기억들만 끄적이자면 공연은 참 좋았다. 국립발레단의 단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움직임일텐데 잘 어울리는 옷처럼 착착 들어맞았고 김지영과 김현웅의 파트너쉽은 최고라고 칭찬해주고 싶다. 김지영씨가 파릇파릇한 10대일 때부터 그녀를 지켜봐왔는데 성실하게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는 건 팬으로 참 기쁨인듯. 오랫동안 무대에서 볼 수 있기를. ​ ​ ​ ​ ​ ​ ​ ​ ​ 다 개인 취향이지만 선호도를 따진다면 크랑코보다는 그리가로비치가 더 나와 궁합이 맞는다. 그래서 최태지 단장 시절에 그리가로비치의 작품들을 국립발레단에서 볼쇼이 스타일로 수준 높게 재현해주는 것을 감사하게 즐겨왔다. 그런데 강수진 단장이 .. 2015. 8. 31.
인스부르크 발레단 나비부인(2014.7.4) 갔다온 날 바로 감상을 올렸어야 하는데 피곤하고 어쩌고 하면서 벌써 화요일이 됐다. 더 미루면 아예 안 쓸 것 같아서 지금 끄적. 올해 가장 기다렸던 공연 중 하나로 순위를 꼽으라면 1위다. 공연표는 외국에 나가지 않는 한 가능한 만원대에서 끊는데 이건 10만원대를 넘어서 간만에 예당 2층에 앉았는데, 그날 일행들과도 얘기했지만 얼마만에 2층인지 기억도 안 난다. ㅎㅎ 유료회원 예매 때 시간 맞춰 들어가 땡~하고 예매를 했음에도 1순위 자리는 놓치고 2순위를 잡았지만 그래도 괜찮은 선택이었다. 공연은 기대했던 딱 그 정도. 나름 오랜 기간에 걸쳐 능력껏 최선을 다 해 좋은 공연을 챙겨보다보면 생기는 부작용이 어지간한 수준의 무대에는 감동이 쉽게 오지 않는다. 마약중독자가 더 센 마약을 찾게 되듯 어쩔 수.. 2014. 7. 8.
아크람 칸 데쉬 (2014.6.15) 얼마 지나면 까맣게 잊어버릴 나를 위해 미리 기록을 하자면 DESH는 뱅갈 어로 고향, 혹은 모국을 뜻하는 단어라고 한다. 방글라데시 이민자인 부모를 가진, 영국인 안무가이자 무용가인 아크람 칸은 어린 시절부터 청년기까진 자신은 영국인으로 규정하고 방글라데시 혈통을 부정하면서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 아버지가 끊임없이 상속하려고 한 방글라데시의 전통이나 정신을 거부했는데 어느 순간 그것을 인정하면서 깊은 애정을 갖게 되었는데 그 결과물이 바로 이 데쉬에 녹아있다. 어마어마한 노력을 통해서 뭔가를 완성한 대기만성형인 천재(난 이 경우도 천재라고 생각한다)를 만나는 경우가 많지만 간혹 이렇게 아크람 칸처럼 타고난 무시무시한 재능의 소유자와 조우할 때가 있다. 전자의 경우는 감탄과 존경과 때로는 자극을 느끼게 .. 2014. 6. 16.
피나 바우쉬 풀 문 FULL MOON (2014.3.28) 이건 본지 쫌 된 공연인데 뭐라고 감상을 써야할지 도무지 감도 안 잡히고 뭔지도 모르겠고 해서 내팽개쳐놓고 있었다. 그래도 감상 내용의 영양가와 상관없이 내가 봤다는 기록을 해둬야할 것 같아서 그냥 앉은 김에 끄적. 올 초에 조기예매하면서 사실 가장 기대한 공연 중 하나다. 피나 바우쉬 여사가 살아계실 때부터 또 2009년에 갑자기 돌아가신 뒤에도 부퍼탈 탄츠테아터의 공연은 거의 빠짐없이 찾아갔었다. 이 작품은 그녀가 죽기 직전, 말년의 걸작이고 유럽에서 평도 엄청 좋아서 더더욱 두근거리면서 갔다. 그런데.... 내가 무식한 거겠지만.. 그녀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이 작품에서 무엇을 표현하려고 하는지 정말 모르겠다. 잘난 척이라고 하면 잘난 척이겠지만 유럽 문화의 코드랄까, 상징 체계들. 특히 무용.. 2014. 5. 5.
사라 바라스 아트 플라멩코(2014.5.2) 작년에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무용단의 공연도 갔다 왔는데 그때 느낌과 비교해서 보려고 찾아봤더니 그건 아직도 감상을 쓰지 않았다는 걸 이제야 발견. ^^; 뭐든 그때그때 간단히라도 끄적였어야 하는데 때를 놓치면 흔적만 남거나 그나마도 남지 않는다는 걸 실감하면서 앉은 김에 간단히라도 단상을 남기려고 한다. 기억을 더듬어 묶어서 얘기를 하자면, 작년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무용단의 공연은 엄청 큰 기대를 하고 갔었다. 꽤 오래 전에 아마도 시댄스에서 초청했던 플라멩코 공연의 기억이 굉장히 인상 깊고 좋았기 때문에 플라멩코의 나라 스페인을 대표하는 국립 무용단의 공연은 더 대단한 감흥을 주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당연히 했었다. 그런데... 내가 플라멩코를 테크닉적으로 논할 수준은 못 되니 그건 잘 모르겠지만... 2014. 5. 5.
UBC의 멀티플리시티(2014.4.25) 아름다운 예술은 사람을 치유해주는 기능이 있다. 물론 이조차도 눈이나 귀에 들어오지 않는 극한의 상황에선 맞지 않는 소리겠지만 아주 조금이라도 슬픔에 빈 자리가 남아있을 때는 그곳에 스며들어온 아름다움은 분명 치유의 기능이 있다. 사회적인 아픔이 내 개인의 기억을 일깨우면서 겹쳐지는 고통에 많이 힘들었는데 멀티플리시티를 보면서 가장 깊은 바닥은 치고 올라온 것 같다. 나초 두아토라는 안무가를 참 좋아한다. 국내 발레단에 의해 조금씩 소개된 소품들을 보며 호감을 가지다가 2002년 월드컵 때 한국과 ??의 경기가 있어 온 서울이 썰렁하던 날 예술의 전당에서 그가 이끌고 온 스페인 국립 무용단의 공연을 봤다. 그 이후 완전히 그의 팬이 되어 공연은 거의 다 쫓아다닌 것 같다.2004년인가 그가 직접 출연하다.. 2014. 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