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춤66 UBC - 지젤 (2005.11.13) 막공을 또 보고 왔다. 난 평일에 움직이는 것도 싫어하지만 일요일과 공휴일에 움직이는 건 더 싫어한다. 왜 일요일에 예매를 했을까 어제 밤과 낮에는 살짝꿍 후회하기도 했지만 가지 않았으면 가슴이 아팠을 공연이었다. 이 공연을 보면서 왜 첫날 황혜민+엄재용 커플에서 2003년 김세연 +엄재용 조합과 같은 충만감과 짜릿함을 느끼지 못했는지 확연히 와닿았다. 황혜민씨와 엄재용씨는... 각자 놓고 보면 나름의 아름다움과 특징이 있는 재료 ? ^^ 달리 다른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비유로지만 함께 썼을 때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색깔로 표현하자만 엄재용씨는 강렬한 원색의 유화 물감, 황혜민씨는 부드러운 파스텔톤의 수채화나 파스텔 물감 같다고 해야겠다. 그래서 둘이 같은 무대에 서면 황혜민씨가 늘 엄재용씨의.. 2005. 11. 14. UBC 지젤 (2005.11.10) 한마디로 요약하라면 엄군 만세! 지젤 이미지는 아니다. ^^ 모던 발레에서 한컷 엄오빠에 대한 흥분은 가라앉히고 지젤 얘기만 간단히 하자면 1막은 평범, 2막은 세계 어디에 내어놔도 크게 빠질 게 없는 수준. 다들 보는 눈은 비슷한지 공연 끝나고 나오며 동행자들이 입을 모아 2막이 훨씬 더 멋지다. 2막을 위해 1막을 참았다는 표현들을... 참았다라... 1막이 그렇게나 많이 지겨웠었나? -_-;;; 1막에서 황혜민씨는 가냘프고 바람에 날려갈 것 같은 소녀 지젤의 모습과 분위기 그대로였지만 어딘지 모르게 좀 무겁다고 해야하나? 최상의 컨디션은 아닌 것 같은 움직임이었다. 이건 발굼치에 공기 쿳션을 단 것 같은 자하로바를 본 지 한달여밖에 안된 내 눈의 착각인지 몰라도 나폴나폴, 사뿐사뿐의 느낌이 별로 없.. 2005. 11. 11. 몬테카를로 발레단 - 신데렐라 (2005.10.29) 첫 장면 공연 환경과 내용을 완전히 분리할 수는 없으니 일단 공연 외적인 얘기부터. 새로 개관한 성남 아트센터로의 초행길이었다. 아마 몬테카를로 발레단이란 엄청난 당근이 아니었다면 절대 갈 일이 없었을 그리고 이 정도 큰 껀수나 돈벌이가 아니면 절대 갈 일이 없을 머나먼 분당까지의 길. 잘 찾아갈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홈페이지에 올려진 길찾기 안내도 자세했고 또 이정표에서 성남아트센터 가는 길이 잘 표시되어 있어 그것만 챙겨도 대충 길을 잃지않고 찾아갈 수 있다. 외경이며 주변 조경도 잘 되어 있고 주차장도 한산하고 넓어서 더구나 공짜 일단 아트 센터의 첫 인상은 참 좋았다. 막힐 것을 예상하고 일찌감치 출발한 덕분에 1시간 30분 전에 도착해서 저녁 먹을 걱정을 했는데 지하에 있는 카페테리아도 바가지 .. 2005. 10. 30. 볼쇼이 발레단 - 스팔타커스 (2005.10.9) 시청앞 광장에서 또 뭔가 한다고 설치는 통에 또 여유로울 도착을 아슬아슬하게. -_-;;; 요즘 주말에 시내 들어가기 겁난다. 어쨌거나 세이프, 간단히 정리만 하면. 오케스트라. 어제 잠시 약을 먹었던 것인지 오늘 다시 64화음으로 복귀. -_-;;; 가끔 괜찮은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빈약의 극치를 달리는 금관악기 사운드는 차라리 없는 것만 못했다. 지휘자가 인사하러 올라왔을 때 박수도 안쳤다. 박수 받을 자격도 없음. 스팔타커스, 알렉산드르 보로비예프. 열심히 하는 것은 인정하고 크게 흠잡을 것은 없으나 무색무취의 별반 매력없는 스팔타커스였다. 보는 내내 누구를 닮았는데? 고민하다가 2막 끝나고 드디어 찾았음. 이렉 무하메도프와 닮았음.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나한테는 이게 욕이다. ^^;;;- 약간 .. 2005. 10. 10. 볼쇼이 발레단 - 스팔타커스 (2005.10.8) 92년에 볼쇼이의 스팔타커스를 봤으니 13년만인가? 그때의 감동과 환상이었던 인상을 팍 구겨놓지 않을까 내심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그때 스팔타커스 보고 나오면서 오늘 이 공연 안본 사람들은 땅을 쳐야해~ 했는데 오늘도 그랬다. 군무와 네명 주연 무용수들의 개성이 딱딱 맞물려져서 모두들 머리속에 그리는 스팔타커스를 그대로 보여줬다고 해야할 듯. 지젤에서... 모님의 표현을 빌리면 핸드폰 64화음 벨소리보다 못한 코심 사운드 때문에 이 일을 어쩌나 걱정을 엄청 했는데 지젤을 포기하고 스팔타커스 연습에 올인을 했던 모양이다. 조금만 더 세게 받쳐주지, 치고 올라가지 하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한두 군데를 제외하고는 최소한 음악 때문에 춤에 몰입을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리고 오~ 느낌을 제대로 내는군~ 하는 감.. 2005. 10. 9. 볼쇼이 발레단 - 지젤 (2005. 10.5) 볼쇼이 발레단의 지젤 첫날 공연. 작년 백조의 호수 공연 때 2진도 아닌 장장 3진을 데려온 기획사가 이번엔 정신을 차렸는지 첫날 캐스팅의 면면은 화려 그 자체. 그러나 분명 나쁜 무대는 아니었음에도 대단한 감동은 없이 그냥저냥이었다. 이 시큰둥한 반응에 대한 책임의 70% 는 오케스트라와 지휘자에게 있다. 지난주 키로프 오케스트라와 게르기예프의 사운드로(마지막 날은 제외. 신들의 황혼은 기운 빠진 소리...) 귀가 엄청나게 호강해 어지간한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너무나 수준 이하였다. 평균적인 코심의 사운드만 내줬어도 이런 험한 말까지는 안하겠는데... 오늘은 과연 연습이나 하고 무대에 섰는지 의심이 가는 삐그덕에 집중력 하나도 없이 호흡도 안 맞아 초보적인 삑사리에 그 빈약한 관악기의.. 2005. 10. 6. 이전 1 ···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