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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와 함께 하는 명화 속 티타임 Cha Tea 홍차 교실 저자(글) | 박지영 번역 | 북드림 | 2023.11.?~12.28 17세기부터 19세기 빅토리아 시대까지, 홍차 문화를 한눈에 보다! 는 부제 그대로의 책. 일본인들의 지극한 영국 사랑을 볼 수 있는 또 한 권의 책인데, 덕분에 원하는 정보를 잘 정리해서 편히 받아먹을 수 있으니 감사하긴 함. 홍차와 연관된 그림 한 장과 홍차의 역사, 혹은 문화나 도구 중 하나를 연결해 매 주제를 전면 도판 그림 포함 4쪽으로 압축해 풀어놓고 있는데 단순하면서도 내용이 아주 가볍지는 않다. 짧지만 알아두면 좋은, 재미있는 홍차 관련 정보들을 그림과 함께 설명해주기 때문에 눈과 머리에 쏙쏙 잘 들어온다. 아쉽다면 저자와 편집진이 선택한 그 그림에 대한 집중이 독자의 취향이나 눈높이와 맞지 않을.. 2023. 12. 31.
19세기 엿보기 : 패션, 마케팅 그리고 그림 이승희 | 경춘사 | 2023. 여름? ~ 10월? 한 시기나 분야에 꽂히면 그 관련 책들을 몰아읽기 하는 경향이 있어서 올해 19세기 유럽을 배경으로 한 책들을 많이 보고 있는데 이 책도 그 중 하나다. 19세기 파리를 배경으로 (영국을 중심으로 하는 일본 저자의 책들에서 간만에 벗어남) 그림과 패션을 중심으로 당시 문화와 사회상, 산업을 10개의 주제를 갖고 펼쳐내는 책인데 일단 도판이 정말 아름답고 다양하다. 큰 판형이라 세세하고 시원하게 그림과 사진을 담아낼 수 있어서 눈에 쏙쏙 들어오는데 일단 합격. 색감을 다채롭게 주제로 끌어들이면서 패션과 당시의 다양한 문화를 담아 얘기를 풀어나가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이전에 이 시대를 배경으로 한 다른 책들을 읽을 때도 했던 생각인데- 에밀 졸라의.. 2023. 11. 2.
영국 귀족의 영애 무라카미 리코 | 문성호 옮김 | AK커뮤니케이션즈 | 2023.9.1~9.3 마감에, 집안 일, 인테리어, 여행 준비 등등 총체적인 난국으로 책을 읽지도 못 했지만 읽은 책 기록도 제대로 못 한 여름과 가을. 일단 읽은 책 기록만 간단히라도 해두자는 차원에서. 제목 그대로 영국 상류층 여성들의 탄생부터 교육과 삶을 정리한 책인데, 미혼 여성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훌륭한 결혼이고 그 다음에는 딸을 자신과 같이 성공한 결혼으로 인도하는 것이라고 요약하면 될듯. 물론 그 안에서 반항아도 있고 일탈을 하거나 또 다른 의미와 방향을 찾았던 사람들도 존재하지만 일단 큰 틀에서는 그렇다. 19세기 영국 상류층 여성들의 교육과 결혼을 알아보고 싶다면 슬슬 읽으면 괜찮은 책. 이 분류의 책들을 보면 저 무라카미 리코라는.. 2023. 11. 2.
한국열국사 연구 2023.10.28 ~ 2023. 10. 30.
영국 상류계급의 문화 아라이 메구미 | 김정희 번역 | AK커뮤니케이션즈 | 2023.8.25~9.1 영국의 상류 사회를 설명한다는 책을 보면 대부분 중상류층과 상류층을 섞어서 설명하지 명확하게 분류해서 정리한 책은 없었는데 이건 책 제목에 상당히 부합한다. 엄청 헷갈리는 칭호부터 시작해서 19세기에 정립하고 20세기까지 이어졌던 영국 귀족사회의 삶과 흥망성쇠에 대해서 세세하게 풀어주고 있어서 그쪽 방면에 흥미를 갖거나 정보를 얻고 싶은 사람들에게 입문서이자 정보서로 적당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오래전 찰스 디킨스의 데이비드 커퍼필드를 읽었을 때 품었던, 영국 변호사 제도에 대한 오래된 의문을 풀 수 있어서 특히 만족함. 다만 교정이나 검수는 제대로 되지 않은 걸로 보임. 소소한 건 다 잊어버렸고 지금 기억에 남는 건, 해.. 2023. 9. 2.
경성백화점 상품 박물지 - 백 년 전 「데파-트」 각 층별 물품 내력과 근대의 풍경 최지혜 | 혜와 1117 | 2023.7.19~8.24 추억을 더듬는 독서라고, 이 책을 읽는 동안 떠오른 온갖 아기자기한 추억과 기억을 풀어놓을 예정이었던 경성 백화점 상품 박물지는 오늘 결국 감행된 일본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출로 인해서 일본에 대한 나쁜 기억들이 흙탕물처럼 다 떠오르는 기록이 될 것 같다. 486, 586이라고 뭉뚱그렸고 젊은 시절엔 X 어쩌고 불렸던 내 세대는 어릴 때는 화사한 일제 문방구, 10대 초중반은 논노 잡지나 X 재팬으로 대표되어 기억하는 일본 문화에 꽤나 심취하고 동경을 품은 동시에, 학교에선 반일 교육을 받고 일제 쓰면 안 된다는 교육도 함께 받았던 상당히 모순된 세대. 20대가 되어 일본에 갔을 때는 이미 한일간의 격차가 상당히 좁혀지고 일본 뿐 아니라 다른 서구 국.. 2023. 9. 1.
한국 고대사 윤내현 | 만권당 | 2023.7.13~19 여러 대학의 교수님과 박사님들과는 상당히 다른 행보를 보이는 (걸로 느껴지는) 윤내현 박사의 한국 국가 이전 시대(선사니 역사니 하는 말은 옳지 않다고 주장하는 저자의 의견을 따라) 부터 흔히 삼한시대라고 배운 열국시대까를 죽 한 흐름으로 훑어주는 책이다. 고조선에 슬슬 관심을 가져보는 터라 윤내현 박사의 책을 하나씩 모으고 있는데 다른 책들은 너무 두꺼워서 덤벼들 엄두가 나지 않아 비교적 만만해보이는 이 책부터 잡았는데 아주 술술 읽어진다. 국사를 배우긴 했고 이 과목 만큼은 거의 대부분 만점을 받으며 고등학교까지 마쳤지만 사실 아는 것도 아니고 모르는 것도 아닌 동네인데 이 책은 내 기억 속의 그 '앎' 혹은 지식에 많은 혼동을 가져온다. 일단 용어부터 짚.. 2023. 7. 20.
프리다 칼로 - 전설이된 예술가의 인생과 사랑 반나 빈치 | 이현경 옮김 | 미메시스 | 2023.7.4~8 오래 전에 동생이 무슨 전시회에 가서 사온 책인데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다가 수년이 훌쩍 지났다. (요즘은 왜 이렇게 세월이 빠른지. ㅠㅠ) 딱히 끌리는 책도 없고 해서 밀린 숙제를 하는 기분으로 펼쳤다가 아주 즐거운 아침 나절을 며칠 간 보냈다. 젊은 때 교통사고로 척추를 다쳤고, 멕시코의 화가이고, 엄청난 바람둥이인 남편 디에고 리베라 때문에 고통 받았고, 굉장히 파격적인 그림을 그렸던 화가다. 이 정도로만 알고 있었던 프리다 칼로의 생애를 반나 빈치는 -유럽 특유의 만화체로- 세밀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독일계 유태인이었던 아버지와 멕시코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공산주의자이자 사회주의자였고, 디에고 리베라의 바람기에 고통받기는.. 2023. 7. 14.
재산의 풍경 - 근대 영어소설의 배경과 맥락 윤혜준 | 한국문화사 | 2023.6.29~7.3 근대 영국의 주류 소설은 일상 생활을 다루며 일상적 사실을 이야기의 소재로 삼는 사실주의적 작품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오?! 하면서 내가 읽었던 -그리 많지는 않은, 살아남아 한국까지 온- 영국 소설들을 떠올리니 동의할 수 밖에 없다. (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주류 영국 소설과 조금은 다른 궤라고 분류하고 있음.) 영국 소설은 당대 사회의 배경과 맥락, 특히 상속이나 소비와 같은 세속적이고 상업적인 특징을 갖고 있기에 '재산권의 풍경'이라고 명명했다는데 이 책의 저자가 언급한 소설들, 언급하진 않았으나 내 머릿속에 있는 영국 소설들을 떠올리면 상당히 많은 내용이 의식주와 결혼, 돈(상속, 지참금, 사기, 임금 등)을 놓고 벌어지는 .. 2023. 7. 6.
일러스트로 보는 영국의 집 야마다 가요코 | 이지호 옮김 | HANS MEDIA | 2023.6.17~26 원제는 日本でもできる!英國の間取り 번역기를 돌려보니 '일본에서도 할 수 있습니다! 영국의 배치' 한국 번역본은 일러스트나 영국의 집 소개 같은 책인데 일본어판 제목을 보니 원래 목적은 영국식 집 짓기나 꾸미기에 도움을 주는 실용서적이 아닐까 싶음. 한때 집짓기나 인테리어 블로그들을 즐겨찾기 폴더 가득 모았을 정도로 사진이나 그림으로 남의 집 구경하기를 좋아한다. 오래된 집이나 역사가 남아 있는 집은 직접 구경하는 것도 좋아하는데 이 책은 편안하게 그런 즐거움을 맛보게 해준다. 뭔가 하나에 빠지면 열심히 파는 사람이 많은 (유행어로 소위 덕력이 강한) 일본인들 덕분에 편안하게 영국의 각 분야를 즐기고 있는데 이 책의 저자는 집.. 2023. 6. 27.
부르주아의 시대 근대의 발명 이지은 | 모요사 | 2023.6.9~16 꽤 오래 전부터 존재를 알고 있던 책인데 내가 이 책을 알았을 때는 절판이라 구하기도 힘들고 가격도 말도 안 되서 그냥 포기하고 잊었다. 그런데 재판됐다는 소식에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또 한참 잊어버리고 있다가 구입해서 아주 즐겁게 읽었다. 일단 이 책의 저자가 밝혔듯이 도판이 아주 풍부하다. 보통 이런 류의 책을 보면 늘 보던 그림이 또 나와서 식상한데 여기는 다른 곳에서 보지 못한 그림이나 사진 자료가 다양해서 도판을 보는 것만으로도 풍족하다는 느낌이랄까, 행복했다. 내용은 왜 절판이 되고도 사람들이 재판 요청열 열심히 하고 절판본이 비싸게 팔렸는지 알 것 같은 깊이와 재미가 있다. 이런 류의 책은 신문이나 잡지 기사를 모아놓은 수준이거나 아니면 너무 어려워서.. 2023. 6. 23.
먹보 여왕 애니 그레이 | 홍한별 옮김 | 클 | 2023.5.22~6.7 원제는 The Greedy Queen: Eating with Victoria 로 2017년에 나온 책. 책을 읽을 때 한 곳에 꽂히면 그 동네만 주야장천 파는 경향이 있는데, 요즘 내 독서 경향을 보면 내내 한국에 머물다가 간만에 또 외국으로 튀긴 했는데 역시나 익숙한 곳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19세기 영국으로 간듯. 19세기 영국이나 유럽의 역사는 전 지구적으로 볼 때는 아니지만 어쨌든 승자(-_-;;;)의 역사다 보니 감정 이입 등으로 힘들지 않고 건조하게 읽어나갈 수 있는 게 감정 소모없이 건조한 독서를 선호하는 내 성향에 맞는 것 같다. 비교적 최근에 나온 책이고 한국에 번역도 2019년에 됐는데 어쩐 일인지 절판도 금방 되어버려서 .. 2023. 6.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