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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상류계급의 문화 아라이 메구미 | 김정희 번역 | AK커뮤니케이션즈 | 2023.8.25~9.1 영국의 상류 사회를 설명한다는 책을 보면 대부분 중상류층과 상류층을 섞어서 설명하지 명확하게 분류해서 정리한 책은 없었는데 이건 책 제목에 상당히 부합한다. 엄청 헷갈리는 칭호부터 시작해서 19세기에 정립하고 20세기까지 이어졌던 영국 귀족사회의 삶과 흥망성쇠에 대해서 세세하게 풀어주고 있어서 그쪽 방면에 흥미를 갖거나 정보를 얻고 싶은 사람들에게 입문서이자 정보서로 적당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오래전 찰스 디킨스의 데이비드 커퍼필드를 읽었을 때 품었던, 영국 변호사 제도에 대한 오래된 의문을 풀 수 있어서 특히 만족함. 다만 교정이나 검수는 제대로 되지 않은 걸로 보임. 소소한 건 다 잊어버렸고 지금 기억에 남는 건, 해.. 2023. 9. 2.
경성백화점 상품 박물지 - 백 년 전 「데파-트」 각 층별 물품 내력과 근대의 풍경 최지혜 | 혜와 1117 | 2023.7.19~8.24 추억을 더듬는 독서라고, 이 책을 읽는 동안 떠오른 온갖 아기자기한 추억과 기억을 풀어놓을 예정이었던 경성 백화점 상품 박물지는 오늘 결국 감행된 일본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출로 인해서 일본에 대한 나쁜 기억들이 흙탕물처럼 다 떠오르는 기록이 될 것 같다. 486, 586이라고 뭉뚱그렸고 젊은 시절엔 X 어쩌고 불렸던 내 세대는 어릴 때는 화사한 일제 문방구, 10대 초중반은 논노 잡지나 X 재팬으로 대표되어 기억하는 일본 문화에 꽤나 심취하고 동경을 품은 동시에, 학교에선 반일 교육을 받고 일제 쓰면 안 된다는 교육도 함께 받았던 상당히 모순된 세대. 20대가 되어 일본에 갔을 때는 이미 한일간의 격차가 상당히 좁혀지고 일본 뿐 아니라 다른 서구 국.. 2023. 9. 1.
한국 고대사 윤내현 | 만권당 | 2023.7.13~19 여러 대학의 교수님과 박사님들과는 상당히 다른 행보를 보이는 (걸로 느껴지는) 윤내현 박사의 한국 국가 이전 시대(선사니 역사니 하는 말은 옳지 않다고 주장하는 저자의 의견을 따라) 부터 흔히 삼한시대라고 배운 열국시대까를 죽 한 흐름으로 훑어주는 책이다. 고조선에 슬슬 관심을 가져보는 터라 윤내현 박사의 책을 하나씩 모으고 있는데 다른 책들은 너무 두꺼워서 덤벼들 엄두가 나지 않아 비교적 만만해보이는 이 책부터 잡았는데 아주 술술 읽어진다. 국사를 배우긴 했고 이 과목 만큼은 거의 대부분 만점을 받으며 고등학교까지 마쳤지만 사실 아는 것도 아니고 모르는 것도 아닌 동네인데 이 책은 내 기억 속의 그 '앎' 혹은 지식에 많은 혼동을 가져온다. 일단 용어부터 짚.. 2023. 7. 20.
프리다 칼로 - 전설이된 예술가의 인생과 사랑 반나 빈치 | 이현경 옮김 | 미메시스 | 2023.7.4~8 오래 전에 동생이 무슨 전시회에 가서 사온 책인데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다가 수년이 훌쩍 지났다. (요즘은 왜 이렇게 세월이 빠른지. ㅠㅠ) 딱히 끌리는 책도 없고 해서 밀린 숙제를 하는 기분으로 펼쳤다가 아주 즐거운 아침 나절을 며칠 간 보냈다. 젊은 때 교통사고로 척추를 다쳤고, 멕시코의 화가이고, 엄청난 바람둥이인 남편 디에고 리베라 때문에 고통 받았고, 굉장히 파격적인 그림을 그렸던 화가다. 이 정도로만 알고 있었던 프리다 칼로의 생애를 반나 빈치는 -유럽 특유의 만화체로- 세밀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독일계 유태인이었던 아버지와 멕시코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공산주의자이자 사회주의자였고, 디에고 리베라의 바람기에 고통받기는.. 2023. 7. 14.
재산의 풍경 - 근대 영어소설의 배경과 맥락 윤혜준 | 한국문화사 | 2023.6.29~7.3 근대 영국의 주류 소설은 일상 생활을 다루며 일상적 사실을 이야기의 소재로 삼는 사실주의적 작품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오?! 하면서 내가 읽었던 -그리 많지는 않은, 살아남아 한국까지 온- 영국 소설들을 떠올리니 동의할 수 밖에 없다. (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주류 영국 소설과 조금은 다른 궤라고 분류하고 있음.) 영국 소설은 당대 사회의 배경과 맥락, 특히 상속이나 소비와 같은 세속적이고 상업적인 특징을 갖고 있기에 '재산권의 풍경'이라고 명명했다는데 이 책의 저자가 언급한 소설들, 언급하진 않았으나 내 머릿속에 있는 영국 소설들을 떠올리면 상당히 많은 내용이 의식주와 결혼, 돈(상속, 지참금, 사기, 임금 등)을 놓고 벌어지는 .. 2023. 7. 6.
일러스트로 보는 영국의 집 야마다 가요코 | 이지호 옮김 | HANS MEDIA | 2023.6.17~26 원제는 日本でもできる!英國の間取り 번역기를 돌려보니 '일본에서도 할 수 있습니다! 영국의 배치' 한국 번역본은 일러스트나 영국의 집 소개 같은 책인데 일본어판 제목을 보니 원래 목적은 영국식 집 짓기나 꾸미기에 도움을 주는 실용서적이 아닐까 싶음. 한때 집짓기나 인테리어 블로그들을 즐겨찾기 폴더 가득 모았을 정도로 사진이나 그림으로 남의 집 구경하기를 좋아한다. 오래된 집이나 역사가 남아 있는 집은 직접 구경하는 것도 좋아하는데 이 책은 편안하게 그런 즐거움을 맛보게 해준다. 뭔가 하나에 빠지면 열심히 파는 사람이 많은 (유행어로 소위 덕력이 강한) 일본인들 덕분에 편안하게 영국의 각 분야를 즐기고 있는데 이 책의 저자는 집.. 2023. 6. 27.
부르주아의 시대 근대의 발명 이지은 | 모요사 | 2023.6.9~16 꽤 오래 전부터 존재를 알고 있던 책인데 내가 이 책을 알았을 때는 절판이라 구하기도 힘들고 가격도 말도 안 되서 그냥 포기하고 잊었다. 그런데 재판됐다는 소식에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또 한참 잊어버리고 있다가 구입해서 아주 즐겁게 읽었다. 일단 이 책의 저자가 밝혔듯이 도판이 아주 풍부하다. 보통 이런 류의 책을 보면 늘 보던 그림이 또 나와서 식상한데 여기는 다른 곳에서 보지 못한 그림이나 사진 자료가 다양해서 도판을 보는 것만으로도 풍족하다는 느낌이랄까, 행복했다. 내용은 왜 절판이 되고도 사람들이 재판 요청열 열심히 하고 절판본이 비싸게 팔렸는지 알 것 같은 깊이와 재미가 있다. 이런 류의 책은 신문이나 잡지 기사를 모아놓은 수준이거나 아니면 너무 어려워서.. 2023. 6. 23.
먹보 여왕 애니 그레이 | 홍한별 옮김 | 클 | 2023.5.22~6.7 원제는 The Greedy Queen: Eating with Victoria 로 2017년에 나온 책. 책을 읽을 때 한 곳에 꽂히면 그 동네만 주야장천 파는 경향이 있는데, 요즘 내 독서 경향을 보면 내내 한국에 머물다가 간만에 또 외국으로 튀긴 했는데 역시나 익숙한 곳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19세기 영국으로 간듯. 19세기 영국이나 유럽의 역사는 전 지구적으로 볼 때는 아니지만 어쨌든 승자(-_-;;;)의 역사다 보니 감정 이입 등으로 힘들지 않고 건조하게 읽어나갈 수 있는 게 감정 소모없이 건조한 독서를 선호하는 내 성향에 맞는 것 같다. 비교적 최근에 나온 책이고 한국에 번역도 2019년에 됐는데 어쩐 일인지 절판도 금방 되어버려서 .. 2023. 6. 8.
영국 빅토리아 여왕과 귀족문화 무라카미 리코 | 문성호 옮김 | AK트라비아북 | 2023. 5. 1?~5.21 빅토리아 여왕의 일대기라고 해야 하나? 빅토리아 여왕의 치세도 길었고 서구 중심으로 펼쳐지던 세계사 안에서 워낙 유명하다보니 많이 안다고 믿었으나 알고 보니 시간과 관계없이 얽혀 있었던 내용들이 시대순으로 머릿속에 정리됨. 1837년에 즉위해서 1901년에 사망했으니... 비슷한 시기에 즉위한 유럽 다른 국가 왕의 손자 혹은 증손자가 즉위할 때까지 살아있으며 치세를 했던 여왕. 피식민지 국가들에겐 악몽과 재앙이었지만 영국 입장에선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그들의 좋은 시대, 전성기를 구가했으니 근사한 기억으로 남은 여왕이다. 어릴 때는 대영제국에 일체화가 되어 즐겁게 읽던 내용이 주제 파악이 된 뒤로는, 영국 사회의 발전이.. 2023. 5. 21.
영국 인테리어의 역사 트래버 요크 | 김효진 옮김 | AK 트라비아 북 | 2023.5.2(?)~10 도판들도 다양하고 자세하면서 알차게 정리가 잘 되어있는데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인지 작은 판형에 빽빽하게 그림들을 욱여 넣는 바람에 가독성이 현저하게 떨어진 조금은 안타까운 책. 헨리 8세를 배경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들 덕분에 익숙한 튜더 양식부터 20세기 초중반까지 영국 주택의 인테리어를 시대순으로 정리하고 있다. 단순히 집만 소개하는 게 아니라 유행했던 가구와 장식, 그런 것들이 등장할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 사회적 배경도 짤막하게나마 알려줌. 좀 큼직하게 편집을 했으면 내용이 좀 더 눈에 쏙쏙 들어왔을 텐데 공간을 꽉꽉 채우는 게 미덕이었던 빅토리아 시대 중산층의 거실이 떠오르는 책이었다. 쓰다보니 투덜투덜이 주가 되어버.. 2023. 5. 15.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라이프 스타일 Cha Tea 홍차교실 | AK 트라비아 북 | 2023.4.22~28 벽돌을 하나 끝내고 나니까 300쪽 정도인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라이프 스타일 같은 책은 너무나 가볍게 느껴지는 착시 효과로 순식간에(? 까진 아니고. 한참 읽어내리던 옛날 같으면 정말 하루거리 ^^) 끝냈다. AK 트라비아 북은 내용에 오류가 많다고 전문적인 독자층에겐 열심히 씹히고 있는 것 같은데 별다른 깊이를 요구하지 않고 원하는 주제를 몰아서 가볍게 읽고 싶은 -나같은- 독자에게는 괜찮은 선택이지 싶다. 대놓고 창작자를 위한 자료책이라고 마케팅을 하던데 이런 시대 배경으로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넣고 싶은 사람에게는 여기저기서 파편을 찾아다니는 수고를 덜어주는 훌륭한 선택지가 되겠고. 각설하고, 이 책은 이저벨라 비튼의 예법서를 .. 2023. 5. 4.
총, 균, 쇠 제러드 다이아몬드 | 문학사상사 | 2023.3.1~4.16 도서 정가제 폐지 직전 세일 광풍 때 들여놓고 오랫동안 노려보고만 있던 벽돌 중 하나를 드디어 격파했다. ^^ 코스모스, E=mc2와 함께 나름 책 좀 읽는 교양인이라면 반드시 읽어야할 것 같은 최면 공세를 받고 있던 책이라 들이긴 했는데 어마어마한 두께에 잡았다 놓기를 반복하다가 3.1절 날 올해의 성취로 시작했는데 날마자 조금씩 읽어나가니 정말 끝이 오기는 하는구나. 두께가 진입 장벽이지 눈에 쏙쏙 들어오지만 수탈 당한 피식민지 주민 입장에서 감정적으로 이입이 자꾸 되다보니 중간중간 힘든 부분을 책을 놓게 되서 더 늦은 것 같다. 매일 조금씩 읽으면서 과연 다 읽을 수 있을까 했는데,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 속담을 실감하게 해준 독서였다. .. 2023.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