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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기/주식10

쌀. 소금 한국인에겐 가장 중요한 필수식품들 쌀과 소금. 쌀밥을 먹던 시절에는 '고시히카리'나 '이화에 월백하고' 등 맛있는 쌀에 대한 탐구가 있었지만 밥은 주로 잡곡밥을 다양하게 해먹기도 했고. 쌀이 맛있어 오랫동안 직거래 농가가 몇년 전 소작하던 논을 지주에게 반환당하면서 이것저것 먹어봐도 다 그게 그거라 최근엔 백미에 대한 관심이 줄어 있었는데 이 쌀만큼은 정말 나 혼자 먹기 아까워서 몇 안 보는 블로그지만 함께 나누자는 의미로 소개. 밀키퀸. 최근에 개발된 품종이라는데 정말 맛이 끝내준다. 찰기가 돌고 윤기가 좔좔좔 흐르는 것이... 어릴 때 읽은 각종 문학 작품에서 묘사되던 바로 그 쌀밥의 맛이다. 밥 먹으면서 쌀이 너무 맛있어서 감탄사 연발. 반찬이 필요없을 정도의 맛인데 특히 미역국과 궁합은 최상. 예.. 2020. 2. 12.
땅콩죽 내가 어릴 때 우리 모친이 종종 해주시던 내 어린시절 소울 푸드 중 하나. 미제 믹서기에 땅콩과 쌀을 넣어 드르륵 곱게 갈아서 끓여주던 뽀얀 땅콩죽은 내가 참 좋아하던 음식 중 하나였다. 그런데 내 입맛이 변하면서 잘 먹지 않으니까 안 해주신 바람에(음식이란 결국 그 집에서 가장 ㅈㄹ맞은 인간의 입에 맞출수밖에 없다. 모친에겐 내가 가장 ㅈㄹ맞은 입이었음) 내 동생들은 아마도 기억하지 못할 나만의 맛이다. 컨디션과 입은 따로 노는지 간만에 땡기기도 하고 해서 어릴 때 기억과 요리책의 레시피를 찾아서 해봤는데.... 무지하게 귀찮고 손이 많이 간다. 땅콩을 불려서 껍질을 까는 게 진짜 보통 일이 아니네. -_-a 장담하는데... 우리 모친은 절대 땅콩껍질 같은 거 불려서 일일이 안 벗기고 끓였을 거라는 데.. 2020. 2. 6.
꽂이산적 혹은 떡산적 이 아이에 대한 우리 가족 버전의 기록. 우리 집에서 떡산적이라고 불렀고, 세상에선 꼬치산적이라고 불리는 저 음식에 햄이나 맛살이 껴있는 걸 봤을 때 내게는 문화충격이었다. 우리집 버전은 왼쪽 위 소고기, 떡, 대파, 당근이 정갈하게 꽂힌 것. 전처럼 기름에 지지지 않고 양념 넉넉하게 해서 살짝 굽고 졸여내는 식으로 만들었고, 내가 중학교 때 일찌감치 오븐을 들인 모친은 오븐에 켜켜이 쌓아 구워내는 편한 방법을 찾아내셨음. 맛도 온도랑 시간 조절만 잘 하면 차이 없고 안 타고 훨씬 편하게 대량 조리가 가능하다. 미국에 어학연수 갔을 때 인터내셔널 파티날 소고기떡산적 만들어갔더니 완전 인기 폭발이었는데. 다시 만들 일은 없겠지만 트윗에 뜬 저 꼬지논쟁을 보며 기록. 2020. 1. 26.
양식 - 미노(mino) 금요일에 ㅅ여사와 함께 간 동네에 새로 생긴 미국 스타일 이태리 음식점. 왜 미국 스타일 이태리 음식점이라고 길게 말하냐면, 메뉴 때문이다. 수제 햄버거, 샐러드, 파스타, 리조또, 라비올리 등을 먹을 수 있다. 두명의 젊은 셰프 아저씨들이 서빙과 요리를 함께 하고 있는데 기격대는 햄버거는 8~9천원대, 파스타, 리조또, 라비올리는 13000~15000원, 샐러드도 만원 안팎으로 햄버거는 수제 치고는 나쁘지 않고, 파스타는 동네 시장 안에 있는 두 가게에 비해서 비싸다. 햄버거는 안 먹어봐서 모르겠고 (조만간 먹어볼 예정) 파스타는 조금 더 비싼 게 충분히 납득이 가도록 더 맛이 있다. 여름이라 해산물 관리가 만만치 않을 텐데 해산물이 들어간 파스타, 리조또 모두 만족. 특히 재료도 신선한 걸 쓰고 관리.. 2011. 8. 21.
라끌렛~ 봄에 ㄱ님과 ㅅ님과 먹은 이후 계속 모셔만 두다가 얼마 전 부친이 L 백화점에서 미끼 상품으로 몇십만원짜리 와인을 딱 10병만 5만원에 파는 행사에 아침부터 가셔서 (회사 바로 옆이시라. ㅎㅎ;) 사오신 걸 기념으로 오랜만에 해먹었다. 저번에 먹고 남은 이베리꼬 하몽과 멜론. 꽃등심과 안심~ 야채는 집에 있는 것들 총출동. 위풍당당하신 그랑 끄뤼 샤또 딸보 2002년산. 얘를 사러 와서 다른 것도 사주기를 L 백화점 측에서는 기대를 했겠지만 부친은 얘와 또 다른 한정 특가 한병만 사오는... 즉 미끼만 홀랑 따 먹고 유유히 돌아오는 신공을 시전하셨다. ㅎㅎ; 왜 비싼지, 왜 유명한지를 실감. 자세한 소감은 나중에 와인 포스팅에 몰아서~ 라끌렛이랑 정말 환상의 궁합이었다. ^ㅠ^ 2010. 11. 27.
양식 - 라끌렛 퐁듀와 함께 스위스의 전통 음식이라는 라끌렛. 하지만 스위스보다 오히려 프랑스 사람들이 더 많이 먹는 것 같기도 한... 내 입장에서는 국적이 모호한 음식인데 오랫동안 라끌렛 그릴을 사고 싶어 하다가 이번에 프랑스에 가서 드디어 구해왔다~ 그동안 라끌렛 그릴 구입을 못 한 이유는, 한국에서 간혹 보따리 장사들이 팔긴 하는데 정말 말도 안 되는 가격- 몇배 정도가 아니라 그냥 0을 하나 더 붙임- 과 기본 4-6인용 정도의 부담스러운 크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어느 블로그에서 2인용의 정말 앙증맞은 그릴을 보고는 화르르 불타 올라서 그 치토스 표범처럼 반드시 사고야 말거야~~~를 외치며 파리로 가서 까르프 등등을 헤매다가 라파예트 메종에서 19.95유로라는 비교적 착한 가격에 구입~ 치즈는 이태리 일정 때문.. 2010. 3. 14.
복어 올 겨울에 동해에서 복어가 완전히 대풍년이라고 한다. 주문진으로 간 사람들은 정말 믿을 수 없는 가격으로 복어회로 배를 채우고 있다는데 우리 가족은 게을러서 거기까지 먹으러 가지는 못하고 주문진 수산시장에 주문을 했다. 복어회~ 일식집이나 복어 전문점의, 그릇 무늬가 비칠 정도로 종이처럼 얇게 뜬 회는 아니지만 그래도 복어회는 복어회~ 이게 얼마만에 먹어보는 복어회냐. 우리 가족이 애용하던 복 전문점 송전에서 마포가 재개발되기 전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상급의 복어를 먹을 수 있었는데, 본래 자리하던 곳이 헐리고 길 건너편 새건물로 옮겨가면서 가격은 눈 돌아가게 올라가고 음식질은 도리어 떨어지는 막장 변신 이후로는 복어회 먹는 걸 포기하고 있었는데... 감동의 맛. 겨울이 끝나기 전에 한번 더 주문해서 .. 2009. 2. 1.
삼각지 원 대구탕 대구+내장탕 ㄷ씨와 점심 먹으면서 알게 된 이후 애용하는 대구탕집. 무지하게 추웠던 지난 월요일에 시내에 나간 김에 중간에서 내려 사왔다. 올해부터 7천원으로 올랐지만 작년까지는 배 터지게 먹을 수 있는 1인분 가격이 6천원이었던 맛과 질, 가격 모두 착했던 가게. 가격으로 보건대 냉동대구가 확실하지만 정말 어떻게 해동을 시켰는지 생대구와 거의 흡사한 수준의 씹는 질감과 비린내가 없는 깔끔함을 보여줘 냉동은 안 키우는 부친이 유일하게 드시는 대구탕이다. 근데 여기 앉아서 밥 먹은 건 ㄷ씨와 갔던 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고 주로 포장해와 집에서 애용해주고 있다. 내장을 좋아하는 부친 때문에 항상 대구 1, 내장 1 섞어서 가져옴. 이날은 운좋게 알까지 들어 있었다. 미나리와 콩나물까지 모두 포장을 해서 주기 때문에 집에.. 2009. 1. 19.
야래향 전가복 마감이 내일 오후로 다가오니 일이 하기 싫을 뿐이고~ 80페이지짜리 자료는 이제 겨우 4페이지 봤을 뿐이고~ 그래서 눈썹 휘날릴 내일보다는 차라리 오늘 딴 짓 하는게 조금 나을 뿐이고~ 를 핑계로 좀 전에 먹은 전가복 기록. 야래향의 대표 메뉴가 전가복인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워낙 ㅎㄷㄷ한 가격이라 알고만 있다가 부친의 생신을 핑계로. 멀리 나가자고 해봤자 춥다고 꼼짝도 안 할 거고, 아직도 밖에서 잘 드시고 다니는 양반이라 동네에 어정쩡한 곳에 모시고 갔다가는 그다지 좋은 소리도 안 나올 거고 해서 원님 덕에 나팔 분다고 질러봤다. 마침 카메라가 옆에 있어서 찍어봤는데 위 사진은 촛점이 좀 나갔군. -_-; 75000원이라는 무시무시한 가격이긴 하지만 너는 몸값을 충분히 한다는 칭찬을 해주고 싶은.. 2009. 1. 11.
백제약품 창립 60주년 행사 만찬 어제 신라호텔 다이너스티룸에서 있었다. 이렇게 사람 많이 복작거리는 곳에 별로 가고 싶지 않기도 하고... 예의상 보낸 초대장이려니 하고 무시했는데 주변의 압력에 밀려서 결국은 참석. 비가 오는 바람에 왔다 갔다 좀 귀찮긴 했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700명중 한명이었지만 앞 자리 뒷자리 가려서 밥이 달리 나오는 것도 아니고, 똑같이 나오는 호텔 밥 잘 얻어먹고 선물까지 받아왔으니 택시비가 아깝지는 않았다. 먹었던 식사에 대한 코멘트를 좀 해두는 게 예의일 것 같아서 끄적. 행사에 관해. 부총리에 고건 전 총리에... 눈에 익은 사람들 구경은 쏠쏠. 밥 나오기 전의 행사와 축사를 맡은 분들의 얘기가 너무 길어서 배고파 죽는 줄 알았다. -_-; 그럴 일은 없겠지만 나도 어디서 얘기할 일 있으면 절대로.. 2006. 7.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