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겐 가장 중요한 필수식품들 쌀과 소금.
쌀밥을 먹던 시절에는 '고시히카리'나 '이화에 월백하고' 등 맛있는 쌀에 대한 탐구가 있었지만 밥은 주로 잡곡밥을 다양하게 해먹기도 했고. 쌀이 맛있어 오랫동안 직거래 농가가 몇년 전 소작하던 논을 지주에게 반환당하면서 이것저것 먹어봐도 다 그게 그거라 최근엔 백미에 대한 관심이 줄어 있었는데 이 쌀만큼은 정말 나 혼자 먹기 아까워서 몇 안 보는 블로그지만 함께 나누자는 의미로 소개.
밀키퀸.
최근에 개발된 품종이라는데 정말 맛이 끝내준다. 찰기가 돌고 윤기가 좔좔좔 흐르는 것이... 어릴 때 읽은 각종 문학 작품에서 묘사되던 바로 그 쌀밥의 맛이다. 밥 먹으면서 쌀이 너무 맛있어서 감탄사 연발. 반찬이 필요없을 정도의 맛인데 특히 미역국과 궁합은 최상.
예전에 오래 직거래하던 그 집 맛있는 쌀도 쌀알이 좀 작았는데 얘도 쌀알이 작다는 게 일단 보이는 특징. 아마 그 친척쯤 되지 않나 싶다.
백문이 불여일견이 아니라... 백문이 불여일식. 밥의 맛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도 차이를 확 느낄 정도의 맛.
건강을 생각하면 잡곡밥을 먹어야 하는데. ^^;;;
해외에 나가면 특이한 소금 사오는 게 취미이고 국내 소금도 이것저것 사서 직접 간수 빼고 먹어온 세월이 어언 10여년.
일단 내 입맛에서 소금은 신안 같은 섬보다 육지 소금이 이유는 모르겠지만 더 맛있었다. 갓 만든 소금은 큰 차이가 없지만 간수를 빼면 뺄수록 차이가 확연히 난다. 그리고 육지 소금 중에서 최고봉은 영광 쪽에서 만드는 소금인 것 같다.
오래 전에 영광 사는 어느 블로거가 가족 염전 폐업한다고 남은 소금을 올렸길래 친구들과 함께 샀는데 김장하는 친구는 그 해에 소금 잘 샀다고 엄마께 칭찬 엄청 받았다고 함. 김장하지 않는 우리 집은 항아리에 넣고 간수를 빼면서 이것저것 요리할 때 조금씩 쓰고 있는데 몇년 전부터는 소금이 달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겠다.
이 소금에 반해서 주변 지역 소금들을 샀는데 걔네들도 따로 먹으면 맛이 나쁘지 않지만 함께 나란히 놓고 비교하면 10명이면 10명 다 영광소금에 엄지 척.
지금 있는 소금들만 해도 난 평생 다 먹고 가기 힘들 지경이니... 이제는 간수 빼며 맛을 숙성할 정도 규모의 구매는 불가능이지만 소금 살 일 있는 사람들은 꼭 영광 지역 소금을 권함. 게랑드 꽃소금 최고급품이며 프로방스 소금도 갖고 있는데 절대 뒤지지 않는다.
밀키퀸도 영광소금도 하나 받은 거 없다는 건 이 블로그 방문자 숫자만 봐도 다들 알 테니 떳떳하게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