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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인문(국내)117

고구려 금관의 정치사 박선희 | 경인문화사 | 2022.12.? ~ 2023.1.4 재작년에 필요한 일부만 슥슥 넘기면서 봤던 책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찬찬히 좀 읽어야겠다고 계속 생각만 하다가 지난 달에 잡아서 한달 정도 걸려서 다 읽었다. 아이패드란 요물을 만나기 전에는 이 정도 분량는 일주일 정도면 충분했는데 잡스의 마수에 일단 걸리니 그 중독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네. -_-;;; 각설하고, 금관 하면 신라만 떠올리고 아주 가끔 가야 정도를 기억하고, 백제는 날개 모양 왕관 뒤꽂이 정도가 한계였던 내 지식의 영역을 확 넓혀준 책. 고구려에 존재했던 금관에 대한 자세하고 신선한 내용들이 꽉 차있다. 왕의 무덤마다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그러나 도굴되어 파편과 일부만 남아 있는 고구려 금관들의 의미와 각 시대별로 바뀐.. 2023. 1. 10.
목간으로 백제를 읽다 - 나뭇조각에 담겨 있는 백제인의 생활상 백제학회 한성백제연구모임 | 사회평론아카데미 | 2022.11.? ~ 12.9 교보에서 날아온 쿠폰이 아까워서 장바구니를 뒤적이다가 주문한 책. 한성백제박물관의 연구나 그 담론을 담아낸 책들이 재밌는게 많다. 다만 나온지 얼마 안 된 책도 절판된 경우가 잦아서 없어지기 전에 잽싸게 주문했는데 잘 선택한 것 같다. 전한 시대(인가?) 중국의 채륜이 종이를 발명했다는 걸 보면 기원전부터 종이가 쓰이긴 쓰였겠지만 그게 지배층에서도 널리 소모품으로 이용되는 데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지 삼국시대나 통일신라시대에도 목간을 썼다는 사실부터가 일단 놀라웠다. 행정이나 세금 출납 등의 기록은 당연하다 싶지만 그외에도 농사 일지며 구구단, 종교, 약재에 관한 기록이며 특히 사적인 서간이나 시도 목간을 통해서 만날.. 2022. 12. 9.
조선 잡사 - 사농 말고 공상으로 보는 조선시대 직업의 모든 것 강문종, 김동건, 장유승, 홍현성 | 민음사 | 2021.? ~ 2022.10.24? 다 읽은 날 바로 사진을 찍어 기록을 남겼어야 하는데... 바로 며칠 전인데도 24일에 다 읽었나 25일인가 헷갈리는 머리라니. ㅠㅠ 디니털 디톡스를 위해 매일 조금이라도 종이를 넘기면서 책을 읽자를 실천하고 있는데 그 결과물. 오래 전에 반 넘어 읽다가 접어 뒀는데 얼마 전에 다시 펼치니 앞의 내용이 백지라서 처음부터 다시 읽었다. 조선 하면 떠오르는 선비나 양반이 아닌 천대받는 기술자를 비롯한 중하층 직업인들에 관한 드문 기록이다. 길지 않게 직업들을 소개해주니까 끊어서 읽어 나가기가 좋다. 내용들은 읽기 편하게 적당히 가벼우면서도 마냥 가볍지는 않고 알찬 내용들. 양반과 농민들이 근본이었던 나라였지만 그 조선에도 .. 2022. 10. 28.
식사 - 고전에서 길어올린 한식 이야기 황광해 | 하빌리스 | 2021.? ~ 2022.10.7 우리나라 사람들이 오랫동안 먹어온 곡식, 고기, 생선, 과일과 채소, 향신료에다 음식과 관련된 직업이나 사람까지. 한국 전통과 역사 속 음식과 얽힌 기록들을 음식이나 식재료를 하나씩 짚어가면서 3-4장 정도로 풀어주고 있다. 신문에서 연재했던 내용을 다듬은 거라 그런지 장황하지 않고 짤막하게 요점 정리를 잘 해주는 느낌인데 아주 깊고 진중한 내용을 원하면 가볍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짧다고 해서 가볍지는 않다. 군더더기 없는 엑기스만 내린 느낌이라 재밌게 읽었다. 이런 류의 내용을 좋아하기 때문에 아는 내용도 반 정도, 오! 하고 몰랐던 내용도 반 가까이, 그리고 나머지는 일부는 내가 확실하게 안다고 생각하는 것과 달라서 어느 게 맞는 건지 기연가.. 2022. 10. 7.
아무도 말하지 않은 백제 그리고 음악 이종구 | 주류성 | 2022.6.?~9.18 80~90년대 학번 상당수 음악도들에게 강석희, 이강숙, 이종구 선생님은 음악과 지성의 상징이랄까, 구름 속에 있는 근사한 존재였다. 대학에 들어가서 수십 명 중에 존재감 적은 한명이지만 이분들이 쓴 책으로 공부하고 강의를 들으면서 두근두근했던 기억이 지금도 나는데... 이종구 교수님은 강의는 들어보지 못하고 책으로만 뵈었던 분. 우리가 늙어가는 것만큼 이분들도 돌아가시고 은퇴하시고 나도 그 동네를 떠나면서 잊고 있었다가 오랜만에 책으로 다시 만났다. 지금 세대의 음악인들을 폄훼하는 건 아니지만... 20세기의 예술가들은 대체로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방면으로 넓게 전문지식을 아우르는 전문교양인, 르네상스맨이었다. 내가 대학원 때 우리 수업을 수학과 대학원생이.. 2022. 9. 19.
한성시대 백제와 마한 최몽룡, 김경택 | 주류성 | 2022.7.?~30 슬금슬금 백제 읽기의 또 한 권이다. 서울대 박사라는 프로필을 보면서 책을 읽기 시작할 때는 이병도에서 시작되는 식민사관을 이어 받은 주류 국사학자의 글이려니~ 했는데 의외로 그쪽이 아니어서 옹!? 하면서 집중도가 확 올라가는 경험. 책 날개에 있는 저자의 약력이 사학과가 아니라 고고인류학, 고고학이라는 걸 보고 뒤늦게 납득. 친일식민사학의 거두 이병도의 아이들이 대를 이어 지배하는 서울대 사학과라면 절대 이런 역사관은 나올 수 없지. 각설하고 잘 찾아보기 힘든 한성시대 백제와 마한의 관계를 고고학 자료 위주로 풀어내고 있다. 몇 권 읽지 않았지만 다른 백제 책들을 보면 초기 백제사는 문헌 사학으로 볼 때는 거의 공백에 가까운 상태라 좀 손을 놓은 느낌.. 2022. 7. 30.
백제, 언제 누가 세웠나. 노중국 外 | 한성백제 박물관 | 2022.6.20 내내 미뤄놨던 책인데 시들시들하던 데스크탑이 난동 부리다 꺼진 다음에 붙잡고 오후에 후루룩 독파. 컴이 고장나니 독서가 됨. 디지털 기기의 폐해를 간접 체험하는 오후였다. 😅 각설하고, 초기 백제 정리를 위한 독서였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내 머릿속은 혼돈의 도가니로 빠져들고 있다. 여러 백제 학자들의 논문이 백제 형성이라는 주제를 갖고 소개되는데 이게 학자마다 의견이 조금, 혹은 많이 다르다. 문헌에 의존하는 학자도 있고 유물에 의존하는 학자도 있다보니 그 근거도 또 다름. 우리가 배워온 백제사는 주몽의 아들, 혹은 소서노 소생의 양아들 비류와 온조가 남쪽으로 내려가서 비류는 인천, 온조는 한강에 나라를 세웠고 온조가 세운 십제가 발전해 백제가 되어 .. 2022. 6. 21.
백제의 의복과 장신구 권태원 | 주류성 | 2022.5.18~20 저번 백제사 책에 치여서 좀 가벼운 독서를 하고 싶어 고른 책. 제목은 백제의 의복과 장신구지만 신분제와 생활풍습, 놀이까지 다 아우르고 있다. 백제가 고구려 혹은 부여 쪽에서 내려온 북방민족이다보니 아무래도 고구려와 겹치는 거나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비슷한 부분과 독자적으로 발전한 부분, 중국이나 일본과 교류 등을 읽기 편한 내용과 사진을 이용해 다방면으로 풀어줘서 백제의 그림이 머릿속에 잘 그려진다. 뭔가 모르게 유약하고 특징없이 느껴졌던 백제의 우아하고 정교한 실체가 딱 드러난다고 해야하나? 잘 들여다보니 그 깊이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됨. 나태주 시인의 들꽃이 생각나는 독서였다. 무엇보다 감사한 건 한두개를 제외하고는 다 우리말로 써있고 한자는 병기.. 2022. 5. 23.
한국의 정치와 사회 2 백제 권오영 外 | 국사편찬위원회 | 2022.4.27~5.10 슬슬 백제 자료를 읽기 시작하는 가운데 첫 책. 국사편찬위원회라는 저 이름이 증명하듯 아주 보수적으로 주류 학회에서 인정받은 내용들 위주로 풀어나가고 있다. 백제의 기원부터 시작해서 한성 -> 웅진 -> 사비로 이어지는 변화와 지배 체제들을 큰 그림으로 그려주고 대외관계와 정치, 신분, 군사, 경제, 사회 구조들을 세세하게 순서대로 풀어내줘서 백제 사회 전반을 파악하는데 좋음. 몇명의 백제 전문가들이 논문을 쓰듯 주제를 풀어내주고 있어서 같은 내용에 다른 해석들이 있어서 다각도로 생각하기에도 좋았던 것 같다. 건조한 내용들인데 개인적으로 오호~ 하며 흥미로웠던 건 어릴 때 역사책에서 의자왕에게 버림받은 아까운(?) 충신 성충이며 흥수가 의자왕과 .. 2022. 5. 10.
고구려 기병 서영교 | 지성人 | 2021.8.?~9.29| 읽어야할 자료책들은 쌓여있지만 조금 게으름이 나서 꼭 필요한 것들만 그때그때 찾아서 읽는 상태. 이 책은 우리 역사에서 기병의 나라로 알려진 고구려의 기병에 대한 내용들을 탈탈 긁어모은 내용인데 지금까지 읽었던 고구려 책들의 아쉬운 점을 역시나 다 갖고 있다. 아무래도 고구려 학자들의 공통점인듯? 내부에선 아예 문제의식도 갖지 않는 일상이지 싶기도 한데, 제발 나같은 일반독자를 위해 한자 단어에 음 좀 달아달라고요!!!!! 그리고 자료의 한계겠지만 같은 장 안에서도 같거나 비슷한 텍스트들이 많이 반복된다. 초반엔 파본인가? 하면서 앞뒤와 쪽수를 다시 찾아봤을 정도. 이런 걸 제외하고는 고구려 기병에 대해서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는 이 정도로 세세하고 다양.. 2021. 10. 5.
고구려 음식문화사 박유미 | 학연문화사 | 2021.7.5~8 정치나 사회도 중요하지만 자료로서 디테일은 역시 이런 먹고 마시는 생활사가 재밌고 소소하니 쓰임새가 많다. 그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고른 책인데 제목 그대로 고구려의 식생활에 관해서 현재 공인된 자료가 허용하는 한도 안에서 정말 싹싹 털어 설명을 해주고 있다. 거기에 더해 삼국 주변국과 중국의 자료들도 활용해 납득가는 합리적인 추론들도 더해서 내용이 풍부하다. 고구려 사람들은 뭘 어떻게 해서 먹고 살았을지 그림을 그려보려는 사람에게 추천~ 크게 아쉬운 점은 전공자나 전문가가 아닌, 한글전용세대 일반 독자들에겐 너무나 불친절하다. 한자에 음을 좀 달아주면 가독성이 확 높아지겠구만 특별한 고유명사는 물론 장이나 염(=소금) 같이 굳이 한자를 그대로 쓸 필요가 없.. 2021. 7. 8.
고구려 중기의 정치와 사회 동북아역사재단 한국고중세사연구소 | 동북아역사재단 | 2021.6.?~ 7.5 한 분야를 몰아서 읽다 보면 점점 눈에 익는 이름들이 생기는데 요즘 고구려 독서에서 내가 그렇다. 이 책은 고구려 중기의 역사와 사회를 여러 고구려 전문가들이 각자 분야별로 나눠서 논문 형식으로 정리한 글들을 모은 것인데 글을 쓴 이름들 상당수가 친숙하다. (물론 이건 나 혼자만의 일방적인 친숙함. ^^) 특히 직전에 2권을 연달아 읽었던 김현숙 박사님의 글은 복습을 하는 느낌. 1부는 중앙집권체제 정비와 왕권 강화, 2부는 영토 확장과 지방 통치에 관한 내용인데 나 포함 우리가 많이 배워왔던 고구려 역사는 전기와 후기에 집중되어 있구나를 느끼게 해준다. 전기에 수없이 등장해 고구려 지배 계급의 특징으로 알고 있었던 나부 체계.. 2021.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