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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인문(국내)

목간으로 백제를 읽다 - 나뭇조각에 담겨 있는 백제인의 생활상

by choco 2022. 12. 9.

백제학회 한성백제연구모임 | 사회평론아카데미 | 2022.11.? ~ 12.9


교보에서 날아온 쿠폰이 아까워서 장바구니를 뒤적이다가 주문한 책.  한성백제박물관의 연구나 그 담론을 담아낸 책들이 재밌는게 많다.  다만 나온지 얼마 안 된 책도 절판된 경우가 잦아서 없어지기 전에 잽싸게 주문했는데 잘 선택한 것 같다. 

전한 시대(인가?) 중국의 채륜이 종이를 발명했다는 걸 보면 기원전부터 종이가 쓰이긴 쓰였겠지만 그게 지배층에서도 널리 소모품으로 이용되는 데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지 삼국시대나 통일신라시대에도 목간을 썼다는 사실부터가 일단 놀라웠다. 

행정이나 세금 출납 등의 기록은 당연하다 싶지만 그외에도 농사 일지며 구구단, 종교, 약재에 관한 기록이며 특히 사적인 서간이나 시도 목간을 통해서 만날 수 있는 건 기대하지 않았던 즐거움이다.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가물가물한 숙세가가 목간에서 발굴된 내용이었다는 것도 이제야 알았고.  

여튼 이 목간을 통해서 내 머릿속에 있는 삼국의 그림이 많이 달라졌다고나 할까... 목간 연구가 비교적 최근에 활발한 탓인지 기존의 백제 관련 역사책에서는 접하지 못했던 내용을 이 책에서 만나는 것도 쏠쏠함.  

김부식 못지 않게 나도 삼국 중 백제를 많이 홀대했었구나란 반성을 최근 독서를 통해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