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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픽션87

톨킨의 환상 서가 더글러스 A 앤더슨 엮음 | 황금가지 | 2021.1.?~3.1 책의 부제는 톨킨과 반지의 제왕을 만든 스물두 편의 이야기. 부제대로 22편의 환상 문학 단편 모음집이다. 유명인에 기댄 마케팅은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는지 톨킨에게 정말 영향을 줬는지 아닌지 확실치 않은 동시대 작가들의 환상문학들을 그의 이름에 기대서 엮었다는 인상을 버릴 수 없다. 하지만 그런 @@팔이~ 마케팅에 대한 거부감을 떼어놓고 책에 있는 작품들 자체로 보면 재미있다. 좀 더 정확하 말하자면 딱 내 취향. 우리나라에서 전우치나 박씨 부인의 비슷한 버전들이 존재하듯이 바그너가 악극으로 만든 보탄(=오딘)에서 지그프리드까지 이어지는 그 신화는 유럽에서 그리스 신화와 함께 커다란 산맥인듯 싶다.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변형을 내서 만나니 .. 2021. 3. 5.
톨스토이 단편선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인디북 | 2019.?~2020.6.6 작년 어느날 읽다가 잠시 덮어뒀는데 이번 연휴에 놀러가서 마무리를 지었다. 반절 정도의 내용은 어릴 때 읽었던 톨스토이 단편 동화(?) 모음집에 있던 내용들이다. 어릴 때 읽었음에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건 바보 이반. 그러나 그때도 지금도 이반에게 크게 공감하거나 동화되지 못하는 걸 보면 난 어린 시절부터 자본주의 때가 많이 묻었었나 보다. ㅎㅎ 바보 이반 번역에서 좀 의아한 게, 이반 형제들을 망치려는 그 꼬마악마들이 구멍으로 영원히 사라져버리는 장면에서 이반의 인사가 하느님께서 어쩌고 하는 축복이어서 악마들이 소멸됐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 번역에선 그냥 잘 가라는 인사를 하니 뜬금없이 사라지는 거라 좀 뜨아 했다. 대강 아는 이야.. 2020. 6. 9.
복습한 책들 책장에 꽂아놓고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땡기면 복습하는 책들이 있다. 그중에 빨강머리 앤, 초원의 집, 돈 까밀로 시리즈. 12월부터 어제까지 열심히 읽어줬다. 그 30여권을 내리 읽으니 디지털에 물든 내 뇌가 조금은 정상으로 돌아오는 느낌이랄까. 마음도 정화되는 느낌. 읽을 때마다 새롭게 다가오는 느낌이며 감상을 보면 역시 명작은 다른가 보다... 하면서 조금은 부럽기도 하네. 종이를 넘기며 보는 활자의 느낌을 포기할 수 없는 나는 역시 아날로그 세대인 모양이다. 몬테 크리스토 백작을 다시 한번 쫙~ 읽어주고 싶으나... 다음주 초에는 마감도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제사며 부친 생신 등 행사가 줄줄인데... 일단 잡으면 내려놓을 수 없는 책이라 고민되네. 생업 마감이 다가오니 한가한 동안 내내 쳐다도 안 보던.. 2016. 1. 7.
최근 읽은 로설들~ 오늘 가볍게 수정 하나를 끝내주고 내일부터 이틀간 1시간짜리 마감을 달리기 전에 워밍업 삼아 블로그 포스팅이나 하려고 앉았음. 연달아 마감하느라 그 부담감에 한동안 책을 거의 읽지 못 했는데 요 한달간은 열심히 읽어주고 있다. 다 하는 건 불가능이고 괜찮았던 것 몇개만 생각나는대로 끄적~ 어둠의 비밀 / 셰릴린 캐년 다크헌터 시리즈의 9번째 번역물. 내 로설 인생 거의 처음으로 나에게 X을 준 카르페 녹템 (X이 될 것 같으면 그냥 중간에서 읽기를 포기하기 때문에.. 얘는 마지막에 뒤집어쓴 터라 어쩔 수 없었음. ㅜ.ㅜ) 때문에 살짝 걱정을 했는데 얘도 데우스 엑스 마키나이긴 하지만 내가 충분히 납득 가능한 수준. 물론 이것도 말도 안 된다고 할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관대하다. 카르페 녹템에서 다크헌터가.. 2011. 8. 3.
최근에 읽은 국내외 로설들 뚜껑이 최소한 4-5번은 열리는 회의를 2시간 넘게 견디고 와서 마감은 도저히 무리라서 내일 마감은 내일 하기로 하고... 졸려서 자려고 보니 아직 시간이 너무 이르다. 그래서 간만에 로설 포스팅~ 얼마 전 ㅅ님네 놀러가서 빌려온 로설 등등 한동안 소원했던 독서에 열을 좀 올렸다. 일일이 다 쓰기는 귀찮고 생각나는 것 몇개만. 1. 월플라워 시리즈 / 리사 클레이파스. 지금은 사라진 ??? 이북 사이트에서 번역해 출간했던 리사 클레이파스의 작품들. 그때 사야지~ 하다가 어영부영 절판이 되어버리고 사이트도 사라져서 엄청 황당했는데 ㅅ님네 가니까 4권이 사이좋게 꽂혀 있었다. 잽싸게 빌려왔음. 네권의 제목은 봄빛 스캔들, 여름 밤의 비밀, 가을날에 생긴 일, 겨울을 닮은 악마로 봄부터 차례로 이어질 것 같은.. 2011. 7. 18.
까칠한 가정부 죠반니노 과레스끼 | 부키 | 2011.3.30-31 원제는 Vita con Gio. 구글 번역기를 돌려보면 뜻을 알겠지만 귀찮아서 생략. ^^; 신부님과 읍장 시리즈로 나를 포함해 전 세계에 많은 독자들을 사로잡은 조반니노 과레스끼 버전의 가족 이야기의 후편이다, 그의 살아 생전에는 책으로 나오지 않았는데 몇년 전에 책으로 묶여 나왔다고 한다. 그게 또 한국에 번역까지 된 모양. 이름만 보고 책을 사는 작가가 내게도 두엇 있는데 조반니노 과레스끼가 바로 그 한 명인 터라 잽싸게 구입. 독자들이 과레스끼 하면 기대하는 대로 이 책도 꽤 유쾌하다. 그리고 같은 반도라 그런지 나쁜 점에 있어서는 우리와 정말 지긋지긋하게 닮은 (그래서 일그러진 모습을 비추는 거울 보는 것 같은) 이태리 사람들, 특히 북부인들.. 2011. 4. 11.
에밀리 영혼에 뜨는 별 루시 M. 몽고메리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0.3.? 사실은 세권을 한꺼번에 묶어서 끝내버리려고 했는데 저번에 쓰다가 지쳐서 그냥 따로 나가기로 했다. 2권은 이제 소녀가 된 에밀리의 우정과 싹트기 시작한 사랑의 떡잎들이라고 할까, 1권에 등장했던 그녀 인생의 남자들, 테디, 페리, 딘이 각자 확실하게 다른 모습으로 에밀리 주변에 존재감을 내뿜기 시작한다. 서양에도 올가미 시어머니가 있다는 걸 확실하게 보여준 -몽고메리 여사의 소설을 보면 올가미 시어머니는 서구에도 다수 존재한다는 걸 발견할 수 있다- 어머니를 둔 테디, 에밀리의 목숨을 건져주면서 서로 인연을 맺게 된 아버지의 친구이기도 했던 딘 프리스트. 몽고메리는 대놓고 누가 누구를 좋아하고~ 이런 식의 묘사를 하지 않고 독자들이 그 .. 2011. 3. 30.
에밀리 초원의 빛 루시 M. 몽고메리 (지은이)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0.3.1? ㅌ님댁에 놀러갔다가 빌려온 책 중 한권. 루시 모드 몽고메리 하면 곧바로 빨강머리 앤을 떠올리게 된다. 내가 가진 빨강머리 앤 전집에 그녀의 중편이나 단편들이 꽤 수록되어 있음에도 앤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이야기들이다보니 다른 작품은 상상이 되지 않았는데 그외에도 꽤 많은 장편을 쓴 모양이다. 정말 몽고메리 여사가 그렇게 생각을 했는지, 아니면 책을 팔어먹기 위한 출판사의 마케팅용 카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작가 스스로 '지금까지 쓴 작품 중 최고'라고 했다는 소설. 에밀리의 어린 시절 이야기인 이 에밀리 초원의 빛에선 '그렇지 않을까?' 정도 수준이지 대놓고 드러나지 않지만 2권 에밀리 영혼에 뜨는 별 3권 에밀리 여자의 행복.. 2011. 3. 27.
천마군림 TV에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안 한다고 자전거 타면서 읽을 책을 찾던 부친이 재밌는 무협이란 얘기에 1권을 가져가시더니 그 좋아하는 TV도 안 보시면서 돋보기까지 끼고 열혈 독서 중이시다. 일과 관련된 법령집과 신문을 제외하고 다른 책은 거의 안 읽으시는 분인데. 일흔 넘은 노인네를 저렇게 몰두하게 힘은 무엇일까?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저거 완결 안 됐는데. 6권이 나오고 도대체 몇년이냐? 기억도 안 난다. 기다리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이제 포기와 체념을 넘어 무념무상의 단계에 들어갔지만 6권까지 보고 금단증상에 시달리실 부친을 생각하니... ;ㅁ; 좌백님께 빨리 7권 좀 써달라고 ㅍ 출판사 통해서 편지라도 보내야겠다. 그러고 보니 규장각 나오기 전에 ㅍ 출판사에 할아버지까지도 전.. 2010. 2. 5.
전쟁 천재들의 전술 나카자토 유키 | 들녘(코기토) | 2010.1.?-둘째주? 내가 책을 구입한 인터넷 서점의 책 분류에는 문학 > 판타지/추리/SF시리즈 > 판타지 라이브러리 라고 해서 그쪽에 넣긴 하는데... 이 판타지 라이브러리의 다른 시리즈와 비교해서 이건 실용이나 전쟁 관련 다른 카테고리에 넣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 책의 내용은 제목 그대로. 과거의 유명한 전쟁이나 전투를 소개하면서 지휘자는 누구, 병력 규모는 어느 정도였고 그 상황에서 어떤 형식의 전략이 동원되고 누가 승리를 얻어갔는지에 대해 풀어내고 있다. 저자가 일본인이다 보니 대다수의 외부인들에게 잘 알려지지도 않고 별 관심도 없는 일본의 장군과 전쟁들이 나오고 또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전쟁은 모조리 서양의 것이 되다 보니 서양인이 서양 얘기를 99% .. 2010. 1. 29.
노생거 사원 제인 오스틴 | 현대문화센터 | 2009.5.?~22 며칠 전에 잠깐 읽다가 다른 책더미에 묻혀서 잊고 있었는데 어제 밤에 갑자기 생각나서 읽고 또 아침에 일어나서 끝냈다. 출판은 나중에 된 것 같은데 연표를 확인해보니까 제인 오스틴의 초기작. 정말 초기작인 오만과 편견, 이성(혹은 분별)과 감성은 초고를 거절당하고 나중에 고쳐서 다시 냈으니까 화가로 치자면 습작기의 작품인데, 클림트 전에 가서 그의 학생 시절 그림을 보면서 받았던 그 느낌과 생각을 그대로 했다. '아무리 대가도 서툰 초보 때가 있다.' 항상 20대 초중반의 나름대로 생각도 깊어지고 자기 캐릭터가 뚜렷해서 매력적이었던 다른 주인공들과 달리 17살의, 그럭저럭 살만한 가정의 아가씨. 명랑하고 솔직하다고 작가가 직접 묘사해주는 캐서린이 주인.. 2009. 5. 22.
오만과 편견 그 후의 이야기 린다 버돌 | 루비박스 | 2009.2.28~3.1 원제는 Mr. Darcy Takes a Wife: Pride and Prejudice Continues 로 2004년에 나온 책. 주문한지 꽤 됐는데 배송이 거의 해외 배송 수준으로 엄청나게 늦어지는 바람에 어제 도착해서... 어쩔까 하다가 막판에 유혹에 넘어가느니 미리 해치우자 생각하고 그냥 읽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나 제인 오스틴, 브론테 자매의 소설 등을 읽으면서 그들이 나중에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았을까를 나름대로 상상해본 사람이 많을 것 같다, 빨강머리 앤이나 키다리 아저씨의 경우는 작가가 직접 그 궁금증을 풀어줬지만 제인 오스틴은 대부분의 경우 매정스럽게 결혼에서 딱 끝을 내버리기 때문에 길고 긴 에필로그나 일대기에 익은 독자의 입장에서.. 2009.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