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문종, 김동건, 장유승, 홍현성 | 민음사 | 2021.? ~ 2022.10.24?
다 읽은 날 바로 사진을 찍어 기록을 남겼어야 하는데... 바로 며칠 전인데도 24일에 다 읽었나 25일인가 헷갈리는 머리라니. ㅠㅠ 디니털 디톡스를 위해 매일 조금이라도 종이를 넘기면서 책을 읽자를 실천하고 있는데 그 결과물. 오래 전에 반 넘어 읽다가 접어 뒀는데 얼마 전에 다시 펼치니 앞의 내용이 백지라서 처음부터 다시 읽었다.
조선 하면 떠오르는 선비나 양반이 아닌 천대받는 기술자를 비롯한 중하층 직업인들에 관한 드문 기록이다. 길지 않게 직업들을 소개해주니까 끊어서 읽어 나가기가 좋다. 내용들은 읽기 편하게 적당히 가벼우면서도 마냥 가볍지는 않고 알찬 내용들. 양반과 농민들이 근본이었던 나라였지만 그 조선에도 역시 현대와 마찬가지로 사회를 돌아가게 하는 많은 직업인들이 있었고 그들이 어떻게 살아갔는지 살펴보는 즐거움이 있는 책이다.
전기수며 책쾌, 사당패, 보부상 등 아는 직업들도 많지만 화장이며 마경장, 시계 제작자에다 불법인 소매치기까지. 다양한 직업인들에 대한 소개가 있어서 자료로서 가치도 높다. 인문학의 위기는 내가 학생이던 때부터 계속 나오던 얘기인데 깊은 연구와 함께 이런 대중적인 저술들이 나오고 많이 팔리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