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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인문(국내)

고대 도성, 권력으로 읽다

by choco 2024. 6. 17.

권순홍 | 푸른역사  | 2024. 5.31 ~ 6.3

받아보고 너무 얇아서 살짝 당황했던 책.  근데 책 고를 때 눈여겨 보지 않았던 '금요일엔 역사책' 이란 표기를 보고 주말에 가볍게 역사책을 읽으라는 기획이구나 납득했다.  편집자와 작가의 기획과 의도대로 중학교 정도의 국사 공부를 한 독자라면 술술 편하게 읽어나갈 수 있는 눈높이의 내용이다. 

각 챕터 앞쪽에 (대충) 청동기 초기로 추측되는 가상의 부족 마을로 시작해서 장이 바뀔 때마다 그 마을이 점점 커지고 권력 집단이 형성되고 국가가 되어가는 형태를 보여준다.  보면서 고조선 -> 고구려 같군, 했는데 마지막에 저자가 고구려를 모델로 만든 가상의 도성이라고 설명해줘서 고개를 끄덕. 

각 장 앞쪽에서 조금씩 커지고 발전(?)하는 이 마을 -> 국가 도성은 지나친 압축이나 필요한 내용만 모아 쓰는 식으로 해서 역사를 오염시키는 위험 없이 도성의 발전을 보여주는 적절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도성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한국 역사 속 국가들을 가볍게 다 훑어주고 있어서 대략의 그림을 머릿속에 그리는데 도움이 된다. 

다만 도성에 관한 깊은 내용을 원했던 나 같은 독자에게는 너무 겉핥기라 쫌 많이 아쉬웠다.  아이패드와 스마트폰 때문에 요즘 집중력과 문해력이 박살나고 있는데 술술 읽은 걸 보면 이런 기획이 독서 인구 유지에는 좀 더 도움이 되지 싶기도 함.  

어쩌고 저쩌고 잡소리가 길어졌는데 즐거운 독서였다.  이 시리즈 다른 책 읽고 있는데 그것도 빨리 끝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