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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인문(국내)

한국 열국사 연구

by choco 2025. 7. 26.

윤내현  | 만권당  | 2024.? ~ 2025.7.13? 

 

총, 균, 쇠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벽돌 하나 격파.  작년인가 (어쩌면 재작년일 수도) 시작한 책인데 하루 서너장씩 읽는 걸 목표로, 그나마도 일주일에 서너번 책을 펼쳤는데 우보만리라고 끝이 나긴 나는구나. 

고조선을 비롯한 한국 고대사에 독보적인 학자(라고 쓰는 건 이 시대 관련해서 책을 이렇게 많이 내신 분은 이 분 밖에 없는 것 같다)인 윤내현 교수님의 책들이 쌓이고 있어서 하나라도 좀 처치해보자고 시작했었다. 고조선 책들은 욕심껏 사다보니 많아서 걔네는 몰아서 죽~ 읽기로 하고 (과연? 🙄) 우리가 삼한시대로 배웠던 그 시대부터 초기 삼국시대까지 한반도를 다룬 책을 먼저 꺼냈다. 

남쪽엔 마한, 진한, 변한이 있고 북쪽엔 낙랑군, 대방군, 옥저, , 동예, 부여, 고구려 등등이 있는 삼한시대로 배운 사람에게 열국 시대라는 명칭은 상당히 충격적이었고 처음엔 익숙하지 않았지만 느릿느릿 읽어나가면서 윤내현 교수님이 사용한 명사들에 적응이 된다. 예전처럼 빠르게 후르륵 읽었으면 새로운 단어며 명칭도 지나쳤겠지만 워낙 천천히 읽다보니 각인이랄까, 그냥 외워지는 형식으로 내 뇌가 적용을 해버렸음.  요즘 국사책에선 이 시대를 어떤 명칭으로 가르치는지 문득 호기심이 솟는다. 

각설하고, 고조선 등 이전 역사와 뚝 떨어진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던 이 열국이 고조선과 연결된다는 해석은 내게는 상당히 신선했고 그 논거도 납득이 간다. 고대 중국이나 중세 유럽의 봉건 통치와 비슷한 거수국 형태로 지배하던 고조선이 멸망하면서 그 거수국들도 이동하고 개편되는 과정에서 한반도의 정세도 변화하고 중앙 집권적인 국가로 성장하게 되는 시대. 수많은 국가가 함께 했던 열국 시대를 시작부터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로 각기 통합되어 발전하는 과정을 각자 정치 주체 세력, 문화, 경제, 대외 관계 등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해주고 있다. 

윤내현 교수님이 좀 더 친절하게 편히 읽으라고 이 시대를 두고 입문서 형식의 교양 도서들을 많이 펴내셨던데 아마 그 내용이 중복되지 싶어서 그냥 이거 하나로 끝내려고 잡았는데 나쁘지 않은 선택인듯.  5cm가 넘는 두께라 읽기에 앞서 들기도 무거웠지만 이런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완독을 해냈을 때 만족감이 참 크다. 아이패드에 찌들어버린 내 뇌가 아직 산소 호흡기를 달고 숨은 쉬고 있구나 생사 확인에 성공. 😏

쌓아놓은 고조선 책들도 읽어야 하는데... 한국 열국사 연구를 끝내니 새로운 숙제들이 눈에 보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