쳐다보니 고칠 게 또 산더미지만 잡고 있으면 끝도 한도 없을 것 같아서 진짜 심각한 구멍만 메우고 패스. 리뷰 돌아오면 그때 본격적으로 작업을 해야지. 아마도 기나긴 수정이 될 것 같다. 스타일을 바꾼다는 게 참 쉽지 않다는 걸 실감.
다음 글은 쉬어가는 의미에서 내 원래 스타일대로~
2. 원고 쫑하는 기념으로 밀린 자질구레한 일들을 다 정리하려고 했는데 진짜 협조를 안 해준다.
예매 공지가 뜬지는 한참인데 이놈의 공연들이 아직 에매 오픈을 안 하고 있음. 지키고 앉았다가 땡~하고 시작하는 날 열심히 전화질과 클릭질을 해야할 모양이다. 한동안 문화비 지출이 적었는데 이달 카드비 장난 아니겠음.
대한항공 마일리지 쌓이는 걸 보며 내가 카드를 얼마나 쓰고 있는지 눈에 보인다. 이러다 유럽행 비행기표가 공짜로 생기는 거 아닌가 모르겠음. -.ㅜ
3. 이마트에서 15년 전 가격 어쩌고 하는데 낚여서 지난 주에 동생이랑 이마트에 갔다가 동생이 먹고 싶다고 해서 오랜만에 오예스를 구입.
집에 와서 뜯었는데 진짜 작다. 옛날에 오예스 처음 나왔을 때 6교시 끝난 오후에 생명 같은 식량이었는데 그때의 1/3 정도밖에 안 된다. 그래도 맛은 여전히 좋다. 동생이 가져가는 거에서 몇개 얻어 먹었는데 동네 슈퍼에 가면 한상자 사와야겠다. 진짜 맛있음. 옛날에 좋아하던 과자 다시 먹으면서 실망하는 때가 많은데 얘는 정말 '바로 이 맛이야!'
4. 압구정동 갤러리아 에노테카에서 세일임에도 비싸게 주고 산 와인이 끓어 있었다. -_-;
가까운 곳이고 한가하면 찾아가서 난리를 치겠지만 그러기에는 차비가 아깝다. 전화해서 관리 좀 잘 하라고 컴플레인을 해야겠다. 그냥 와인 벼룩도 아니고 어떻게 제일 비싼 백화점에서 도대체 보관을 어떻게 했길래 와인이 끓어있을 수가 있는지.
회의 갔다오면 도시 가스에 전화하고, 하나카드에 전화하고 또 여기에도 전화를 해야겠다. 전화할 곳 많군.
5. 쇼핑 얘기가 나온 김에. 주말에 생일을 맞은 동생과 쇼핑. 로에베에서 찍어둔 가방이 있었는데 롯데는 내가 가진 카드가 무이자 할부가 되지 않는다고 해서 신라로 갔다. 그런데 품절. -_-; 로에베 치고는 가격도 착하고 쓰임새도 많을 것 같아 마음에 꼭 들었는데.... 사람 보는 눈이 다 똑같은 게지.
돈 굳었으니 좋은 거라고 마음을 편히 먹고 부친의 어버이날 선물과 검정 가죽끈이 달린 무난한 손목시계 구입. 99년에 미국 출장갔을 때 샀던 시계.... 한눈에 쏙 들어와서 비행기 타자마자 자는 내가 눈 비비고 면세 쇼핑 기다려서 산 뒤 참 오래 잘 썼는데 가죽끈이 너덜너덜하다 못해 찢어지기 직전. 이제 얘랑 또 한 10년 즐겁게 지내줘야지.
사실 제이 에스티나 특유의 깜찍한 고양이가 강조된 디자인이 있었지만 나이가 나이인 고로..... 눈물을 머금고 참았다. 아직까진 액면가가 나오지 않으니 그럭저럭 차고 다닐만 하지만 몇년 쓰지도 못하고 사촌한테 물려주긴 너무 아깝지. -_-;
이렇게 얘기를 하지만 사실 내가 산 시계에도 같은 고양이가 달려있긴 하다. 다만 전면에 부각된 디자인이 아니라 눈을 부릅뜨고 살피지 않으면 안 보임. ^^
6. 가방 얘기가 나온 김에 또 생각이 가지를 친다. ^^
요즘 엄마는 뿔났다를 열심히 시청하고 있는데 토요일 에피소드에 어렵게 사는 시댁조카들 축의금으로 백만원 넣은 작은 며느리가 등장한다. 자기 남편 학비 다 대고 키워준 형님이라는 걸 무시하고 그냥 액수로만 본다면 백만원이 적은 돈은 아니지. 자기들도 애들 유학 보내놓은 상태라 현금이 없다는 말이 이해가 가기는 하는데 문제는 그 며느리가 들고 있는 가방.
한국에 들어와서 세금 왕창 때려 붙은 가격이 아니라, 현지에서 천만원짜리다. 작가와 연기자, 소품 담당이 의도를 했다면 진짜 아주 절묘하게 그 며느리의 이중성을 비꼬는 설정이 되겠다. 우연인지 일부러 신경 쓴 소품인지 무척이나 궁금. 그리고 협찬일까, 아님 홍콩에 사업가 남편을 둔 하유미가 거기서 산 건지도 궁금했다. ^^
근데... 솔직히.... 그 가방을 천만원 주고 상는 건 돈XX이지 싶다. 전혀 천만원짜리로 안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