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룩주룩 쏟아지는 비를 뚫고 회의갈 일 생각하니 까마득하던 판에 회의 연기 전화를 받고 만세를 불렀는데.... 좀 있다 다시 와서 결국은 한댄다. -_-; 나름대로 신의가 있는 프로덕션에서 연결된 곳이긴 한데... 현재 인상이나 일하는 스타일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는. 앞으로 겪어보면 알겠지.
여하튼 본래 월요일에 있는 대형 마감에다 이 일까지 더해져서 이번 주는 죽음이다. ㅠ.ㅠ
2. 좋아하지도 않는 라면인데 밀가루를 못 먹는 상황이 되니 왜 그리 당기는지. 비까지 오니 더 먹고 싶어서 결국 오늘 점심에 순한 일본 사발면을 하나 끓였다. 결과는 당연히 더부룩한 속. 그래도 더부룩한 정도 선에서 라면에 대한 이 비정상적인 갈증은 해결했으니 앞으로 몇달 간 안 먹겠지.
라면 먹고 병원 가다가 슬리퍼 밑창이 날아갔다. 편하고 예뻐서 내가 여름에 제일 애용하는 친구인데. 수선집에 가져가서 고칠 수 있으면 고쳐서 신어야지. 이대로 보낼 수는 없다....
3. 아프리카와 클럽박스를 거느린 나우콤 사장의 긴급 체포.
불펌자들과 2년 넘게 싸우고 있다보니 클럽박스는 이가 갈리는 입장이라 일벌백계에는 찬성인데 시점이 미묘하다보니 마냥 좋아하긴 좀 그렇네. 싫은 순서를 따지자면 이메가와 그 일당들>>>>>>>넘사벽>>>>> 불펌파일유통 사이트 운영자다보니 = 뻔뻔한 상습 불펌자 >일반 불펌자다 보니 벼락 맞았으면 하는 놈이 그냥 보기 싫은 놈을 두드려 패는 걸 보는 느낌이랄까?
벌 받을 놈이 벌을 받는다는 것에는 분명 동의하긴 하는데... 근데 저 사람이 저작권법 위반으로 잡혀들어가는데 왜 네이버랑 다음 사장은 가만히 내버려두는 거지? 네이버랑 다음이 순순히 내려주도록 만드는데만도 1년 넘게 온갖 지X발X을 했고 아직도 불펌 카페들이 활개를 치고 있는데도 고의적으로 내버려두거나 지원까지 하고 있구만.
여하튼 지칠만 하면 각성제를 먹여주는 이메가 일당들의 나쁜 머리에 감사를 해야지. 조금이라도 덜 멍청했으면 국민들엑 이렇게까지 확실한 학습을 시켜주고 있지는 못할 터이니.
4. KBS 정연주 퇴진 시도 관련 뉴스나 기사, 혹은 뒷 얘기에 오르내리는 이름 몇개를 보면서 그냥 묘한 기분.
온갖 치사한 꼴을 다 겪었던 MBC에는 별반 감정이 안 좋지만 KBS에는 PD 하나를 제외하고는 나쁜 기억이 없다. 이 PD는 KBS 안에서도 소문난 3대 사이코 중 하나니 좋은 기억이라면 오히려 나한테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니 열외로 하고, 여기서 만난 보도국 분들은 나를 많이 인정을 해줬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별 재주는 없지만 잘 한다~ 능력있다~ 해주니 신나서 열심하게 하게 되고 좋은 사이클로 상승작용이 이뤄지니 관계가 좋을 수 밖에.
근데 이분들은 모두 딴나라당의 열렬한 지지자들이고 선거 때마다 그쪽에 상당한 힘을 실어줬다. 거기에 얹혀서 나도 그쪽 사람들 책 대필도(근데 여러명이 얽힌 책이라 한나라당에 출마한 사람과 열린우리당에 출마한 사람이 둘 다 그 책을 자기 홍보자료로 썼음. ㅋㅋ) 하고 홍보일을 좀 했고. (강조하지만 난 생활인임. 지불이 정확한 곳에 충성한다.) 그때는 별 의식이 없었는데 지금 언론의 중립성이니 어쩌니 하는 잣대로 봤을 때 옳지 않은 것이겠지.
정연주 사장이 들어왔을 때 성토하는 대화를 들으면서 '진짜 나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비싼 밥만 열심히 먹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 장소에 계셨던 한분이 지금 정연주 사장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걸 보니 그냥 싱숭생숭이랄지 심란이랄지.
KBS 쪽 일 안 하고도 가끔 문자 드리고 안부메일 드리고 했었는데 어느날부터 흐지부지 되면서 좀 아쉽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요즘에 보니까 별볼일 없는 작가를 예뻐해 주시던 좋은 이사님, 국장님, 심의위원님이셨을 때 연락이 다 끊긴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