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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기/차

한농원 雪이슬차

by choco 2008. 7. 12.
선물받은지 좀 됐는데 이슬차는 여름이 제격이라는 말을 또 어디서 주워들은 터라 여름을 기다리며 고이 보관해놨다가 어제 뜯었다.   그리고 어제 녹차 배달(?)하러 온 ㅎ님께 맛보라고 좀 나눠주고 또 차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조금씩 담아놓고 오늘 점심 먹은 뒤에 나도 첫 시음.

수국차 잎을 말린 거라고 하는데 녹차나 다른 중국차들을 예상하고 뜯었다가 엄청난 크기의 돌돌 말린 나뭇잎을 발견하고 잠시 당황하다가 넉넉히 3잎을 꺼내 500ml 주전자에 넣고 펄펄 끓는 물을 부어 우렸다. 

색깔은 대부분의 차들이 그렇듯이 녹갈색에서 담갈색 사이의 투명한 느낌. 맛은 달다. 설탕이나 시럽을 넣고 진하게 풀어낸 것처럼 달콤한 맛. 이슬차가 달다는 걸 미리 알고 있지 않았다면 잎을 설탕에 절였나 고민했지 싶을 정도로. 요상한 것이, 따뜻한 것보다 차게 할수록 더 단 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물이 단 걸 좋아하지 않는 내게는 좀 쥐약인 달달함인데 그게 또 묘하게 거슬리면서도 거슬리지 않는다고 해야 하나?  '왜 이렇게 달아?' 라고 투덜거리면서 커다란 잔으로 한잔을 다 마셔 버렸음.  첫맛은 단데 뒷맛은 은근히 깔끔하달까....

그러고 나서 뒤늦게 통을 보니 차로 마실 때는 1리터 기준으로 2-3잎, 보리차처럼 음용수로 마실 때는 1잎을 넣으라고 한다.  내가 통상 넣어야 하는 것보다 2배는 진하게 우린 모양이다.  그러면 은은하니 달달해서 차게 마시면 진짜 더 맛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번에는 시키는대로 제대로 우려봐야겠다.

이 자체로 마셔도 좋고 다른 차 음료를 준비할 때 베이스로 사용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단 설탕 같은 걸 가미할 필요가 없으니 건강에도 좋을 것이고.  좋은 차를 알게 된 것 같음.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몸값이 좀 되는 친구인 것 같던데... 내 돈주고는 절대 못 사먹을 차를 준 것에 감사하면서 올 여름에 애용해 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