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고 콩고라는 이름에 따라 들어간 블로그에 있는 동영상인데...... 까는 건 아니고.... 2005년에 콩고 관련 다큐멘터리를 했던 터라 그냥 잠시. ^^
2005년 3월인가에 한국에 오는 콩고 대통령의 방한 일정에 맞춰 저 프로그램에 소개된 콩고 민주공화국 (콩고와 콩고 민주공화국은 엄연히 다른 나라다) 에 관한 딸랑딸랑용 다큐멘터리를 그야말로 번갯불에 콩볶아 먹듯 급조를 했었다.
정보의 바다 인터넷은 유명한 나라 자료만 있는지 너무너무 자료가 없어서 정보 좀 얻으려고 대사랑 인터뷰를 잡아놨는데 대사라는 X은 묻는 것마다 자기는 콩고에 있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자기는 어릴 때부터 외국서 공부를 해서 그 부분은 잘 모른다로 일관. 명색이 한 나라를 대표하는 대사면서 자기 나라에 뭐가 유명한지, 뭐가 대표적이고 소개할만 한지를 모른다니 원... 쫌 많이 한심했던 기억이 난다. 이 대사가 나보고 중국인이냐고 물었던 것도 이 낮은 평가에 영향을 줬다고는 말 할 수 없지만.... 아놔! 중국인이냐니! 내가 그렇게 촌스럽고 꾸질해 보였단 말이얏!!!!
얘기가 샜는데 자료 찾느라 완전히 구글 삽질하다가 결국은 맨땅에 헤딩하러 보내면서 그나마 콩고에 새마을 운동을 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으니 그걸 취재해오라고 했었다.
대통령 방한을 위한 딸랑딸랑용 프로그램인 만큼 대통령이며 높은 분들 인터뷰 다 잡아놓고 콩고 정부에서는 나름대로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긴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마을 운동에 대해 찾는 건 정말 어려웠고 결국은 어디서 구했는지 모자 하나 갖고 있는 동네에 들어가서 겨우겨우 반쯤 사기를 쳐서 찍어왔다.
그렇게 방송이 된 뒤에는 또 새마을 운동 협의회에서 한국 새마을 운동이 콩고에 정식으로 들어가거나 지원한 적 없다, 뻥이다, 도대체 어디서 우리 허락도 없이 저짓을 하느냐고 항의 들어오고 골치가 아팠었다. 저 프로그램에 의하면 2004년에 저 주인공이 도입을 한 거라는던데....... 연도나 소소한 부분들에서 맞지 않는 걸 보니 그때 우리 만큼 열심히 삽질을 한 모양이다.
어쨌든 거기까지 가서 한국에서는 못 하던 미성년자 세컨드들을 줄줄이 거느리며 온갖 나쁜 짓을 다 하며 등 쳐먹는 한국 사기꾼들 때문에 한국 이미지 개판되고 있다던데 저런 걸로라도 나쁜 놈들이 망쳐놓은 이미지를 좀 회복시켜주면 좋겠다.
글 쓰다 생각났는데 콩고 민주공화국은 법적으로 일부다처제가 허용되는 국가라고 한다. 내전이 오래 계속되다보니 남자들이 너무 많이 죽어서 남녀 성비 자체도 4:6이기도 하고. 다만 공무원은 부인을 2명까지만 둘 수 있다고 하는데 그 얘기 들었을 때 아직 30대라던 -대를 이어 대통령이 된- 현직 대통령은 부인 몇명일지 궁금해했던 기억이 나네. ㅋㅋ
워낙 정세가 급변하는 곳에 아프리카다 보니 아직 무사할까 궁금했는데 어느 집을 소개하는 장면에 사진이 걸려있는게 찍혔다. 우리도 비교적 최근까지 학교마다 대통령 사진 다 방방이 걸어놨던 처지니 크게 할 말은 없다만 방에 대통령 사진이 떡하니 걸려있는 걸 보니까 좀 웃기달까 씁쓸하달까. 새마을 운동과 대통령 사진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됨.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기억에 남는..... 카메라를 통과해 보는데도 카리스마가 넘치던 젊은 아저씨였음. 한국 오면 앞에서 알짱거리다 잘 꼬셔서 콩고 가서 몇년 살고 쫓겨날 때 다이아몬드 광산이나 하나 챙겨오면 남는 거라는 허튼 소리 하기도 했는데. ㅋㅋ
믿거나 말거나지만 쿠데타로 집권해 콩고를 지배했던 아버지를 암살한 게 이 아들이라는 얘기도 있다고 한다. 일종의 왕위찬탈이 되는 건가? 직접 본 사람들 말로는 그 눈빛을 보니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함. 웃으면서 바로 허리에서 권총 뽑아 상대에게 방아쇠 당길 그런 타입이라니 뭐라나.
그 얘기를 들으니 온다는 날 귀찮아서 구경 안 간 게 조금 후회되긴 했다. 실제로 그런 포스를 주는 인물을 직접 보는 건 하기 힘든 경험인데.... 다이아몬드 광산까진 불가능하겠지만 총맞아 죽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_-;;;잘 하면 악수까지 할 수도 있었는데 희귀 체험을 할 기회를 놓친 게 아쉽군. 하여간 난 게을러서 되는 일이 없다니까. ㅋㅋ
그러고 보니 최근에 성시경 촬영이 있었는데 그것도 가자는 거 날도 덥고 귀찮아서 안 따라갔다. 내가 10년만 젊었거나 정우성이나 장동건 찍는거면 따라 갔을 수도... 이건 나중에 후회할 일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