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나 그저께처럼 날씨가 한번씩 미치기는 하지만 그래도 뜨거운 홍차를 즐기기에는 별로 지장이 없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새 차를 뜯기 전에 있는 차를 열심히 털어내주기 위해 노력중. ^^
멜랑쥐 드 샤모니라고 짐작됨는 생뚱맞게 베키아 에 누보에서 사온 원 컵케이크와 함께 마신 차.
아주 신나게 춤을 추는 점핑 모습이 예뻐서 찍어봤다.
똑같은 머그에 똑같이 뜨거운 물을 붓는데도 이렇게 유달리 점핑을 잘 하는 애들이 있고 또 그냥 스르르 가라앉아 버리는 친구들이 있다. 잎이 큰 애들이 춤을 더 잘 추는 것 같은데.... 상관 관계는 아직도 잘 모르겠음.
옆에 살짝 보이는 게 원 컵케이크. 초코, 바나나와 함께 내가 제일 좋아하는 플레인이다. ^^
맛은 계피와 홍화가 들어간 겨울의 홍차. 톡 쏘는 그 특유의 향신료 향기가 홍차 전체를 압도한다. 맛은 홍차보다는 계피맛 캔디에 살짝 가까운 정도? 이런 계열의 향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겐 쥐약이겠지만 겨울 한정으로 아주 좋아하는 나는 만족스럽게 즐겼음.
만족도는 꽤 높았지만 교환한 홍차라 또 다시 교환 기회가 오지 않는 한 만나기는 힘들 듯. 그래도 노엘이며 크리스마스 티 등 비슷한 계열의 친구들이 있기 때문에 많이 아쉽지는 않다.
오랜만에 만난 원 컵케이크에 대한 새삼스런 소감을 덧붙이자면... 진짜 맛있다. ㅠ.ㅠ 얘네는 진짜 컵케이크의 지존인듯. 가격만 착하고 또 거리가 가깝다면 진짜 즐겨줄 텐데. 그래도 얘네가 주장하는 대로 정말로 그 유기농 재료로만 만들고 있다면 한 개 5천원이 사실 비싼 가격은 아니다.
베이킹을 해본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인공 향신료나 감미료를 쓰지 않고 만들기 시작하면 기본으로 깔리는 재료비가 장난이 아니고 거기에 유정란, 우리밀 등 유기농이라는 단어가 덧붙여지만 그 재료비는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는 고로. 그래도 다음달에 진저맨 베이킹을 한다면 유기농 밀가루와 유정란을 이용해야지. 이런 얘길 겁없이 하는 이유는... 요즘 수입 밀가루 값이 너무 올라서 국산 우리밀과 가격 차이가 전처럼 크게 나지 않는다. 우리밀 빵과 제과점 일반 빵 가격도 그렇고. 그러면 조금 더 주고 좋은 걸 먹는게 남는 장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