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상대로 인간이 말을 많이 하면 당연히 개도 알아듣는 어휘가 늘어나 간단한 의사소통도 가능해진다.
먹고, 자는 등의 기본 문제를 제외하고 뽀삐가 잘 알아듣고 대답하는 질문이 세가지 있는데.
1. 뽀삐야 언니 사랑해? <-- 항상 열렬한 뽀뽀로 대답. 그러나 같은 자리에서 여러번 물어보면 점점 건성이 되고 나중엔 못 들은척 한다.
2. 뽀삐야 언니 보고 싶었어? <-- 이건 외출 뒤에 약발 통하는 질문. 역시나 열렬한 뽀뽀로. 그러나 집에서 같이 뒹굴다가 물으면 '너 왜 이러냐?' 하는 황당함이 적나라한 표정. ㅎㅎ;
3. 뽀삐야 아야아야 하니? <-- 아프면 역시 뽀뽀나 그렇다는 의미로 앞발로 사람을 톡톡 치는 등의 반응을 하지만 멀쩡할 때는 절대 반응 안 함. 가끔 엄살을 부려도 될 상황임에도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일부러 혼내다 물어봐도 그냥 혼나는 정직한 뽀삐. ㅋㅋ
물론 나름대로 잔머리는 굴린다. 그러나 그게 너무나도 훤~~~~~하게 보이기에 오히려 귀엽다. ㅎㅎ 내가 어릴 때 내 거짓말을 엄마가 기가 막히게 눈치채는 걸 너무 신기해했는데 개를 키워보니 얼마나 속이 빤히 보이는지 알겠음.
그런데... 이 논리라면 초딩 때 내 수준이 지금 뽀삐랑 똑같단 얘기???? -_-;;; 별로 기분 좋은 가설은 아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