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이 보장되고 가격은 터무니없지 않고 접근성이 좋고. 친구들도 여기를 좋아하고 해서 본래도 서너달에 한번씩은 가는 편인데다가 이제는 조카가 딸리다보니 파티션이 있어 독립된 공간이 있는 여기가 이 근방에서는 거의 유일한 대안이 되는듯.
그래서 조카의 늦은 생일 축하 겸 올케 생일 겸 해서 비손에 출동했다.
올케의 생일선물을 빙자해서 그냥 우리가 마시고 싶어서 산 모에 샹동 로제. ^ㅠ^
VAT 포함 코키지 22000원.
코키지는 우리가 내려고 헀는데 사촌동생이 함께 내버려서 쫌 미안했음.
예쁘게 차려입고 레스토랑으로~
세례식 뒤풀이도 여기서 했으니까 조카에게는 초행길은 아니다.
이때까지는 모자만 빼고는 돌선물로 고모들이 선물한 깜찍 럭셔리 패션을 유지하고 있었음.
돌 때 입을 저 디자인의 드레스는 따로 사줬고 원피스에 모자, 타이즈랑 구두까지 아가일 체크 패턴 세트로 맞춰줬다~ 우리 같은 고모 있으면 나와보라고 하쇼!!! ^_^V
부친이 시킨 45000원짜리 스테이크 세트의 첫번째 코스.
예전에 여기 애피타이저가 아주 평범한 연어였는데 토마토와 생모짜렐라 치즈로 바뀌어 있었음.
부친은 느끼하다고 싫어하셨지만 토마토 모짜렐라 치즈 샐러드를 좋아하는 나랑 내 동생이 다 먹어드렸다. ㅎㅎ
따끈따끈하게 구워져서 나오는 빵.
발사믹 올리브에 찍어먹으면 진짜 맛있다.
보통 때는 이거 먹고 배부를까봐 한조각 정도만 먹는데 이날은 배가 고파서 그대로 초토화.
여긴 더 달라고 하면 더 주는데... 일요일에 브런치 먹은 멤버들과 갔을 때 빼고 빵 더 시킨 적은 없었음.
나, 동생, 올케는 단품을 시키면서 함께 나눠 먹을 에피타이저를 따로 하나 시켰다.
여기 메뉴가 많이 개편이 됐는지 예전에 있었던 스테이크 샐러드가 사라지고 이 런던 브로일 샐러드로 바뀌었음.
맛에는 불만이 없는데 고기의 양이 예전에 비해 줄어서 좀 불만.
포르토 와인에 절인 고기를 브로일 한 건데 괜찮았다. 포르토 와인을 너무 쓰면 요상하게 들큰해서 질색인데 얘네는 적당했음.
부친의 코스.
까르파초 소스에 마리네이드한 참치와 야채, 오렌지와 훈제 오리, 베이컨으로 감싼 아스파라거스와 구운 관자. 이렇게 세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예전에 이 단계에는 샐러드와 볼로네즈 스파게티가 나왔는데 그걸 과감하게 없애고 이걸로 바꾼 모양이다.
바뀐 쪽이 더 특색있고 아주 마음에 들었음.
오리랑 참치는 우리가 또 도와드렸다. ㅎㅎ
부친의 감자 크림스프, 사촌동생의 어니언 스프.
비손의 어니언 스프는 모두에게 추천하는 극강 아이템인 고로 말할 필요없음.
어니언 스프는 모두 함께 도와(?)줬고, 부친의 감자 스프는 상당 부분 조카의 이유식으로 기증됐음. ^^
아주 마음에 들었는지 스프를 한입 맛보자마자 입맛을 짝짝 다시면서 잘 먹었다.
↓ 모습으로.
그리고 이제 정장은 다 벗어던지고 본색을 드러내고 놀기 시작. ㅎㅎ
봄에 내가 먹을 때 맛 보고 오늘을 기다렸다는, 올케가 주문한 게살 크림 파스타.
여기 게살 크림 파스타가 진짜 맛있긴 하다. 느끼한 거 싫어하는 사람도 포용하는 절묘한 맛이랄까. 게살도 푸짐하고. 몇번의 메뉴 교체가 있었는데도 몇년째 계속되고 있는 스터디 셀러 메뉴.
14000원이던가 15000원이던가? 헷갈림. 이것도 많이 올랐다. ㅠ.ㅠ
부친이 선택한 포르토 소스 안심 스테이크.
메인으로 양고기, 해산물, 연어 등의 선택권이 있는데 늘 그렇듯 보수적인 선택을 하셨음.
다음에 배를 완전히 비운 다음에 여기서 양고기를 한번 먹어봐야겠다.
이 집은 양이 푸짐해서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고. ^^;
내가 시킨 토마토 소스 해산물 스파게티.
예전에는 약간 중국풍으로 고수를 듬뿍 넣어 굉장히 시원하고 톡 쏘는 향이 강했는데 조리법을 바꾼 모양이다.
국물이며 전반적으로 내가 좋아하던 그 맛이 아니었음.
향채를 싫어하는 사람은 이걸 좋아하겠지만 난 앞으로 시키지 않을듯.
가격도 좀 올랐다. 16000원. -_-;
동생이 좋아하는 겨울 메뉴 굴파스타가 아직 나오지 않아서 시킨 연어 크림소스 파스타.
여전히 맛있음. 다만 느끼한 걸 싫어하는 사람은 피함이 좋을듯.
푸짐하니 먹을만하다.
그런데 국수가 펜네라더니 그냥 스파게티 면이 나왔다. ???
가격은 14000원.
후식으로 커피소스를 끼얹은 바닐라 아이스크림.
홍차, 녹차, 커피도 있지만 다들 이걸 선택하는 분위기.
본래 세트 메뉴에만 나오지만 그냥 다 줬다.
나는 배가 꽉 찬 상태라 사양.
사촌동생이 쏴서 잘 먹고 오긴 했지만... 홍콩 가면 먹은만큼 조카 옷을 사오던가 해야 목에 걸린게 넘어가 소화가 되겠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