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에서 10권 합쳐 3만원 주고 산 책. ^^V 이 맛에 옥션을 헤매고 다닌다. 학교 도서관에서 보고 침만 질질 흘리던 전집들을 당시 한권 살 가격으로 팍팍 사들이는 즐거움이라니~
가장 먼저 비엔나를 잡았다.
오스트리아에 대한 정보가 국내엔 정말 참담할 정도로 없어서 아마존을 이용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했는데 이 책 덕분에 따로 돈 쓸 필요없이 웹서핑만으로 대충 해결이 될 것 같다.
데이비드 프라이스-존스라는 저자는 단순한 여행기나 도시 탐방기가 될 수도 있는 이야기를 역사, 생활상, 음악, 미술과 건축까지. 다각도로 훑으면서 정말 멋지게 풀어나가고 있다. 다방면으로 해박한 지식을 밑바탕으로 깔고 있을 때 비로소 쉽고 재미있는 글쓰기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실 예라고 해야할까. 감탄 또 감탄,
물론 그의 나름대로의 위치 (이 사람에 대한 정보는 모르겠다. 나중에 좀 찾아볼 예정) 덕분에 일반 여행객들은 접할 수 없는 장소나 비엔나나기(비엔나 토박이들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하나 배웠음)들과 접촉이 가능했겠지만... 똑같이 접촉의 기회가 있다고 해도 거기서 특성을 자기 나름대로 뽑아낼 수 있는 건 아무나 할 수 없다.
모범적인 여행기 + 백과 사전적인 도시 소개였다. 단순히 도시가 아니라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까지 볼 수 있게 됐다고 해야하나... 상당히 쌀쌀맞은 걸로 악명 높은 빈 사람들에 대해 조금 더 이해가 되는 느낌이다.
다음에 빈에 가게 된다면 이 책에 언급된 장소들을 중점적으로 훑어볼 것 같다. 조금이라도 많은 걸 보며 사진에 찍어넣기 급급했던 대학생 때와 달리 이제 조금은 내게 투자할 수 있는 나이가 된 만큼 여기에 언급된 카페에 가서 맛있는 디저트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 전통있는 커피도 마셔봐 줘야겠다.
[#M_ more.. | less.. |아프리카나 남미의 잘 알려지지 않은 소국에 대한 정보를 모을 때야 그러려니 하고 포기를 했지만... 우리나라에 오스트리아에 대한 정보가 이렇게 빈약하다는 건 정말 의외였다. 많은 동창이나 선배들이 갔던 나라라 정보가 풍부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없다. 오로지 모차르트의 나라고 음악과 관련되어서만 떠다니는 단편적인 내용들.
아마 오스트리아에서 한국에 관한 정보를 찾는 누군가가 있다면 역시나 비슷하게 고생하겠지. 그나마 오스트리아는 음악으로나 알려져 있지만 한국은 뭘로 대표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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