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이율이 다 왕창 내려간다고 해서, 눈썹이 휘날리게 마감하고 오늘 만기되는 예금 찾아서 이율 높은 곳으로 이동시켜 놓고 나니 내내 오후 4시. 점심도 못 먹고 설치고 다녔더니 너무 배가 고파서 멀미가 난다. 뭘 먹을까 하다가 연초에 빚어놓은 김치만두를 삶았음.
김이 모락모락. ^^
본래 우리 집은 김치만두를 좋아하지 않아서 잘 만들지 않는데 올해는 김치가 너무 많아서 처치하기 위해서 좀 만들어봤다. 또 통만두 틀에 올려서 쪄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만들었는데... 확실히 안 만들어본 거라 그런지 김치를 소심하게 넣어서 그런지, 파는 김치 만두 맛은 아니었음. 뭐 그래도 맛있음~ ^^
이것 외에도 매년 하던 부추고기만두와 함께 올해는 튀김만두도 좀 만들어놨는데 당분간 잘 먹겠다. 예전에 김군이 가까이 살아서 부려먹기 좋을 때는 물만두도 왕창 했었는데. 그건 만두속을 치대는 것부터 시작해서 만두피도 직접 만들어야 하고 해서 기운 좋고 먹기 위해서라면 중노동도 달게 받아들이는 남자가 없으면 불가능. 투덜이이긴 해도 김군이 그런 면에서는 참 좋았는데... 서울로 다시 이사 안 나오나....
그나저나 연말부터 시작된 적금, 예금 만기 퍼레이드 (다 합쳐봤자 돈은 얼마 안됨. 진짜 완전 소액 분산 예치)가 오늘로 끝이 났는데 다른 때라면 하나 정도는 여행이나 뭔가를 지르는 걸로 썼을 테고, 아니면 만원 단위로 남는 이자라도 써봤을 텐데.... 작년에 펀드랑 ELS 날려 먹은데다가 (다행히 아주 소심 소액투자. ^0^) 너무 경기를 예측할 수 없다 보니까 무서워서 돈을 쓰지를 못 하겠다. 십원단위까지 고스란히 다시 재예치를 하다가 오늘 찾은 건 만원단위 이자는 그냥 챙겨왔다.
수치상으로는 작년보다 쬐끔은 더 부자가 되기는 했는데 현실은 1년 저금한 결과 현재 35260원을 지금 내 손에 쥐고 이걸로 뭘 할까 하고 있다는 것. ㅎㅎ; 지금 정권이 내 저축열 향상과 근검절약 모드에는 지대한 공헌을 해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