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일본 갔을 때 긴자의 마리아쥬 프레레 티룸에서 먹고 반했던 홍차이다.
뜯어놓은 홍차들이 너무 많아서 모셔만 놓고 있었는데 최근 친구들이 몇번 휩쓸고 지나가면서 홍차통을 몇개 비워준 덕분에 그 핑계로 토요일 점심을 BLTC 샌드위치로 때우는 김에 개봉~
오렌지 페코 급의 큼직큼직한 찻잎, 가향이 전혀 되지 않은 실론티인데 막 뜯은 홍차봉투 안에서 풍겨나오는 향기가 꼭 꽃을 넣은 가향차처럼 달큰하기도 한 것이 장난이 아니다. 찻잎에서 풍겨나오는 향기만 맡으면 정말 이게 그냥 단일 품종의 클래식 티라는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
오래 기다리던 좋은 친구를 개봉한 터라 대접하는 의미에서 모처럼 티포원이 아니라 그냥 티포트를 꺼내줬다.
뜨거운 물에 우려내니 강렬한 꽃향기는 사라지고 동글동글 구수한 실론티 특유의 향이 올라오기 시작. 일본에서 마셨던 바로 그 맛이 슬금슬금 기억나고 기대되기 시작한다. 맛도 우려낸 향기와 딱 일치한다. 구수하고 튀거나 거친 느낌이 없이 부드러우면서도 은근히 묵직하다. 마지막 잔은 우유를 넣어 마셨는데 밀크티로도 아주 괜찮았다.
식사와 함께할 때 애용해주게 될 것 같다.
가까이서 찍은 수색.
웨지우드가 폭탄세일 들어가면 과부 땡빚을 내서라도 이 플로렌틴 터쿠아이즈 티팟은 꼭 사고야 말리라! 그리고 케이크 접시도. 가능하다면 잔도 두 세트 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