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오늘은 마감 2개에 회의 두개가 남쪽 끝과 서쪽 끝에서 잡힌 죽음의 일정이었으나... 고마운 지경부 사람들이 회의 시간을 내 두번째 회의가 있는 시간으로 갑자기 옮긴 덕분에 내 일정이 하나가 줄었다. 덕분에 밤샘으로 상한 피부를 달래는 팩까지 하면서 다음 회의 시간까지 호작질을 하는 사치를 누리고 있다.
본래 점심도 우유 한잔으로 때워야하는 상황이었지만 간만에 BLT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먹었다.
헤로즈 아삼 홍차.
정말 너무너무 맛있다. ㅠ.ㅠ
지금 파운드 환율이 2500원대를 달리고 있던데... 얘는 다른 걸 줄여서라도 상비를 해놔야할 듯.
풍부하고 강렬하고 구수하고... 정말 내 입맛에는 퍼펙트.
사실 콜레스테롤 때문에 베이컨 같은 건 멀리해줘야 하지만... 한달에 한두번 정도는 나쁜 짓을 해주지 않으면 나중에 오히려 더 나쁜 짓을 몰아서 할 수 있다는 핑계로 만든 올해 첫 BLT 샌드위치~
베이컨은 2장 뿐이고 두툼한 토마토에 양상추를 켜켜이 쌓았다는 걸로 다시 한번 양심을 위로하고 있다. ㅎㅎ;
이게 얼마만에 맡는 베이컨 냄새냐~ 감동하면서 내 옆에 자리를 잡은 뽀삐양이었지만...
2.2kg이 한계 체중인데 요 며칠 2.3kg에 걸려있는 터라 얘도 다이어트가 필요한 고로....
이 열받고 황당한 사진의 표정에서 드러나듯 냄새만 실컷 맡고 정작 얻어먹은 건 양상추 뿐.
뽀삐 1세 같으면 '너는 입이고 나는 주동아리냐!' 이러고 탁 뱉어버렸겠지만 얘는 그것도 감사하게 잘 먹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