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로 떠들썩한 틈을 타서 이메가 일당들이 터뜨리는 걸 보면 29만원 시절 3S 정책이 떠올라서 씁쓸하달까...
ㅇ님의 말마따나 바로 3년 전에는 순수하게 기뻐하고 즐겼던 WBC 가 이제는 얘네들이 이 틈을 타서 무슨 사고를 치는 걸까 두려워 100% 환호도 못하겠다.
하도 많아서 기억도 다 안나지만 이겨서 시끄러운 날에 터트린 것들을 끄적여 보자면.
1. 전여옥이 퇴원하면서... 가해자 선처는 고민을 해보겠네 어쩌네하는 극악무도한 발언까지 했지. -_-; 무고죄라는 게 존재하는 나라가 맞는 걸까? 이미 고무줄이 된 법이긴 하지만 정말 심하다.
2. 이메가가 4대강 정비사업을 꼭 성공적으로 하겠다고 했지? 안 한다던 운하... 기어이 하겠다는 발표. 근데 사람들이 반응도 없는 것 같다. 알지도 못하는 것 같다는???
3. 작년에 그 불온서적인지 뭔지하는 희대의 코메디를 연출한 국방부를 상대로 헌법 소원 낸 법무관들 파면. -_-; 사실 적용할 법도 없었던 걸로 아는데. 이렇게 법을 고무줄로 만들어놓고 나중에 지들이 줄줄이 쇠고랑 찰 때는 징벌성이니, 정치 보복이니 난리난리 치겠지.
4. 오늘 YTN 노조 위원장과 노조원 기자 4명 긴급 체포. 목요일에 출두하기로 이미 약속됐다고 하는데 오늘 결승 진출하기를 아주 기다렸지. 오늘 졌으면 어쩔뻔 했냐. 이 개XX 들아. 입 밖으로 내는 건 물론이고 속으로도 난 육두문자 거의 안 쓰는데 최근 2년간 내가 속으로 쓰는 육두문자의 횟수나 빈도수가 지난 내 평생을 합친 것보다 많은 것 같다.
5. 박연차 리스트 어쩌고 하면서 오늘 추부길 목사인지 뭔지가 체포됐다는데... 덮어주지 못할 정도면 가능한 묶어서 함께 처리하자? 그리고 조용히? WBC 없었으면 어쨌을까 싶다. -_-++++
6. 딴나라당 국회의원인지 누군지가 100만원에 의원직 상실은 너무 가혹하다고 구제하는 법안을 내겠다는 헛소리를 하던데... 정말 이럴 때는 나도 욕쟁이가 되고 싶다. 우리가 보기엔 100만원도 너무 높다고! 무조건 잘라버려야 하는 걸 참아주고 있고만. 지난 10년간 탐관오리 본능을 억누르고 사느라 얼마나 죽을 힘을 썼느지 요즘 딴나라당을 보면 알 것 같다.
정치보복은 어떤 경우에도 절대 반대하는 입장이었는데 김대중이 집권했을 때 딴나라당을 뿌리부터 뽑아버리지 않은 건 정말 두고두고 후회할 실수였다는 생각이 요즘은 슬금슬금 들고 있다. 내가 이런 편협한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니... 슬프면서 또 원인 제공을 하고 있는 딴나라당에게 또 열이 받고 있음. -_-+++++
7. 장@연 사건도 저들의 기대대로 흐지부지 중. 아마 그 리스트에 오른 관계자들은 각자 다니는 절이며 교회에 헌금 내면서 제발 우승하라고 기도 중일 것 같다. 오르는 이름들은 워낙 다 유명하신, 이전에도 날리셨고, 아마도 이번 태풍을 피해가면 밥숟가락 들 기운도 사라질 때까지 앞으로도 계속 날리실 양반들이라 별반 놀랍지도 않다. 오히려 거기 오르지 않은 이름들에 놀라고 있다고나 할까.
나도 그 근방에서 빙빙거리는 처지라 들은 것도 많고 아는 것도 많고, 간접적으로 본 것도 있어서 하는 소리인데... 그 바닥에 들어가겠다는 여자애들은 정말 뜯어 말리고 싶음.
나랑 터울이 많이 나는 사촌동생 하나가 탤런트 하겠다고 쫓아다닐 때 이모한테 "넌 사촌언니가 되서 그거 하나도 안 도와주고." 어쩌고 하는 욕 엄청 들으면서 눈 딱 감았는데 이모나 걔나 요즘 속으로는 나한테 고맙다고 하고 있을 듯. 탤런트 하겠다고 열심히 뛸 때 내가 절대 무시한 이후로 삐져서 나랑 많이 소원해졌지만. -_-;
내가 최선을 다 해 나서봤자, 그때 내가 쓰던 다큐의 재연 드라마타이즈 부분 조연이나 정통 드라마라고 해도 편집될 확률 90%인 엑스트라 수준의 1회용 단역... 그 정도는 나서주지 않는 게 돕는 건데. 나를 들들 볶은 우리 이모가 진짜 물정 모르는 사람이었지.
여하튼... 죽은 애만 불쌍하지. ㅠ.ㅠ 왜 그 마도에 뛰어들었니. 얼굴도 예쁘더만 그냥 적당히 수준 맞춰서 좋은 사람 만나 곱게 시집이나 가지. 세상이 바뀌었네 어쩌고 저쩌고 해도 아직 지구라는 세상에서 여자는 좋은 남자를 만나서 행복하게 사는 것도 성공한 인생에 속하는 건데... 이런 X마초 같은 소리를 하고 있는 내가 한심하긴 하지만... 성공한 극소수를 보고 '지금 이 치욕을 참으면 언젠가는 나도!' 라고 믿는 예쁜 여자애들을 보면 속이 아프다.
이외에도 이것들이 야구 이기는 와중에 하나씩 터뜨린 뒷골 땡기는 일들이 많지만 기억을 떠올리기도 싫어서 나도 정치니 경제니 신경쓰지 않고, 나라 걱정 하지 않고 야구 좀 보고 싶다. 이기면 이틈에 또 무슨 사고를 칠까 걱정이 되서 마음 편히 즐기지를 못하겠으니. 애국자랑 거리가 백만광년쯤 되는 나 같은 인간이 이런 걱정까지 해야 하다니, 내 원 참.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