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되면 좋겠다인 것은 20일날 발표 예정인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시간이 가고 세상이 바뀌면 또 다른 해법이 나오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신 자유주의의 한계, 빈곤, 불균형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최선이라고 인정하는 대안을 제시하는 내용인데... 정말 꼭 되면 좋겠다.
방송이 사회를 바꿀 수는 없지만 그 변화에 대한 대안이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경우가 간혹 있다. 그 프로그램은 그런 게 될 거라고 확신함. 문제는 되어야 말이지.... 제발....
2. 오늘 밤에 편집이 다 되면 내일 아침에 더빙할 수 있도록 20분짜리 다큐 나레이션을 써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 (작가가 갑자기 아픈 바람에 벌어진 사건.) 밤에 몇 시간 고생하고 70만원이면 나쁘지 않은데... 금요일에 마감이 하나 있다. ㅠ.ㅠ 한 3~4년 전만 됐어도 덤벼들었을 텐데 이제는 늙어서 도저히. 눈물을 머금고 후배 작가한테 넘겼다. 남이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는 그런 횡재가 흔치 않은데... 아쉽군.
그나저나 갑자기 아파서 드러누운 작가가 안 됐다는 생각이 드네. 힘든 초반 작업과 마지막 편집까지 다 해놓고 나레이션을 못 쓰게 되다니. 도대체 얼마나 아프길래 다 차린 밥상을 남한테 넘겼나.
3. 4.29 보선 승리를 위해 온갖 공작을 집중하는 터라, 작년 서울시 교육감 선거 때처럼 조직적인 방해가 적었던 덕도 있겠지만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서 저 수구꼴통들이 떨어진 것을 보면서 정말 기뻤음.
지금 이 정부가 얼마나 ㅄ이고 최대한으로 잡아서 대한민국 10%, 실상은 1%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걸 깨닫는 사람들이 서서히 생기고 있다는 반증이긴 하지만 문제는 저 온갖 뻘짓에도 불구하고 같은 수준으로 삽질하며 차려놓은 밥상도 못 받아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치는 야당과 진보 세력들을 보면 이메가 일당을 보는 것만큼 혈압이 오른다.
4.29의 승리가 얼마나 중요한데... 보장되지도 않는 한 석을 서로 먹어 보겠다고, 승리의 확률을 그나마 높여주는 단일화는 저 멀~~~리 날려주시는 센스라니.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진영 단일화가 되지 않았다면 승리가 가능했을 것 같아? 이봐, 댁들이 단일화해서 똘똘 뭉쳐도 이길까 말까야! 쟤들은 창피고 뭐고 이기면 무조건 장땡이라는 정신으로 그야말로 빤스까지 벗고 뛰고 있다고!!!
정치판이라는 게 인간의 시야와 지혜를 완전히 말아먹는 마굴이란 건 익히 알고 있지만 나보다 훨씬 많이 배우고 세상도 알 만한 사람들이 펼치는 저 바보 짓의 퍼레이드를 보면 '당신들도 고생을 아직 한참 더 해야겠수'라는 욕이 절로 나온다. 일반인 정도의 지적 능력과 판단력만 갖춰도 다 함께 할 고생을 확 줄일 수 있으려만.... 한국의 비극이다.
4. 세상 분간 못하고 정신 못 차리는 야당과 진보 세력과는 반대로, 4.29가 얼마나 중요한 지에 관해서는 지금 정권은 확실히 알고 있는 듯. 옛날 내가 어렸을 때 선거 때마다 발견되던 땅굴과 꼭 그때만 터지는 북한 도발에서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는지, 연일 터져나오는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와 주변의 비리 소식들. 그리고 거기에 살짝 묻혀가는 현 대통령 형님의 비리와 장자연 리스트. 나쁜 짓 하는 데 돌아가는 머리 만큼은 정말 탁월한 것 같다. 저 놈들이야 태생이 그런 걸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충분히 덜미를 잡을 수 있는 걸 전혀 못 잡아주고 기회를 놓치는 야당에게 다시 한번 욕이 나옴. -_-;
작년부터 노무현 주변 비리 관련으로 언론에 빵빵 터져나온 뒤 몇 달 뒤에는 항상 슬그머니 무혐의, 증거 부족 등으로 마무리가 되는 사이클을 너무 많이 목격해서 아직은 지켜 보겠음. 만약 돈을 받았고, 대통령이 돈 받은 것에 대해 법에 따른 엄중한 심판을 하기로 했다면 법치국가이고 민주국가이니 당연히 받아야지.
다만 3년 10개월 뒤에도 똑같은 잣대를 적용해줘야 할 것이다. 한국 말고는 갈 곳 없는 노무현과 달리 이메가는 후지모리처럼 일본으로 가면 되겠군... 이라고 쓰고 보니 일본이 더 이상 쓸모없는 후지모리를 결국 돌려보냈는데 이용가치 떨어진 이메가를 받아주려나. 아직 시범 케이스가 두개 뿐이지만 현재까지는 일본 출신으로 남의 나라 대통령이 된 사람들은 그 나라를 말아먹는 저주에 걸린 것 같다.
여하튼 지금 노무현 일가에게 적용되는 잣대를 지금 대통령 일가에게도 확실히 적용시키려면 일단 정권부터 바꿔야 하는데... 남은 3년 10개월 동안 저들의 삽질을 그대로 반사 시켜 공격파로 전환할 세력이 나오느냐가 문제.
비판적 지지라도 할 의향이 있으니 뭐가 됐던 좀 나와주면 좋겠다. 요즘 이 나라를 보면 우리가 그렇게 욕하던 조선 말기 역사책을 펼쳐 놓은 것 같음.
5. 2.3kg으로 올라가 내려올 줄 모르는 뽀삐의 살빼기를 위해 요즘 가능하면 하루에 한번씩 산책을 나가고 있다. 나간 김에 장도 볼 겸 시장에 갔다가 단골 정육점 아저씨한테 고기(자그마치 한우!!!!)를 한 점 얻어먹은 뒤 뽀삐가 선호하는 산책 코스가 완전히 바뀌었다.
예전에는 서쪽 방향으로 해서 정원이 좋은 아파트 단지들을 골목골목 홅고 오곤 했는데 요즘은 어떻게 하면 정육점 앞을 지나갈 수 있을까에 모든 잔머리 집중. -_-; 내가 못 가게 하니까 나름대로 머리를 쓴다고 여기저기 코스를 바꿔가는 척 하다가 결국은 정육점 방향으로 턴을 도는데... 머리 굴리는 모습이 얼마나 가소로운지. ㅋㅋ 그리고 시장에서 아저씨를 만났던 그 장소를 하염없이 헤매는 버릇도 생겼음.
정육점을 향해 길을 빙빙 도는 뽀삐 때문에 거의 들어가지 않았던 시장 안의 모든 골목골목을 섭렵하고 있다. 덕분에 새로 신장개업한 음식점들도 많이 발견했음. 보신탕집(-_-; 뽀삐 1세는 보신탕집이 있는 골목에만 들어가면 몸을 부들부들 떨고 사색이 되서 아예 이쪽에는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얘는 아무 상관 없음. 아마 개고기도 주면 환장하고 먹을 것 같다)과 고기집들이 몰려있는 골목에 전혀 어울리지 않게 파스타 집이 하나 생겼다.
맛있는 골뱅이 무침과 맥주를 팔던 가게가 있던 자리였는데. 그 골목의 정체성과 전혀 맞지 않는 가게이긴 하지만 파스타의 가격이 8~9000원대로 비교적 착하다. 딱 풍겨오는 포스가 맛있을 것 같아서 조만간 한번 들러서 검사를 해줄 예정. 가격만큼 맛도 솔찬하다면 애용을 해줘야지~ㅇ
6. 뽀삐 산책과 연결되는 얘기인데... 뽀삐는 사람도 개도 꽤 좋아한다. 단, 적당한 거리를 두고 점잖은 찬미를 즐기지 들이대는 건 질색. ^^; 이건 개나 사람이나 똑같이 적용되는 법칙으로 쳐다보면서 예쁘다는 사람에게는 꼬리 치고 친한 척 하지만 덥석 안으려 들거나 다가오는 사람은 회피. 개도 막 친한 척 달려드는 개는 기겁을 하고 피하지만 무심하게 바라보는 개한테는 오히려 자기가 먼저 아는 척을 한다.
개를 많이 키우고 산책을 데리고 나오는 개도 많은 동네라 나가면 보통 서너 차례씩 다른 개들과 만나서 인사를 하게 되는데 그게 잦다보니 개들의 커뮤니케이션이랄까, 바디 랭귀지가 보여서 쟤는 내버려둬도 되겠다, 쟤는 피하겠다가 딱 잡힘.
뽀삐가 선호하는 점잖고 우호적인 친구들은 서로 바라보다가 천천히 다가가 마주 본다. -> 이 때 두 마리의 꼬리를 보면 가볍게 살랑살랑 흔드는 정도. -> 코를 마주대고 서로 냄새를 킁킁 맡으면서 인사. -> 꼬리가 흔들리는 강도가 좀 더 심해짐. -> 여기서 우호적인 분위기가 더 조성되면 서로 엉덩이 냄새를 맡기도 하다가 서로 아쉽게 헤어진다. 단 이 단계에서 너무 들이대면 뽀삐는 줄행랑. ㅋㅋ;
우호적으로 들이대는 경우는, 저 멀리에서 달려와 거의 와락 끌어안을 듯 돌진. -> 이 경우도 뽀삐는 기겁하고 달아남. ^^;
비우호적인 경우는 점잖은 친구들처럼 천천히 다가오긴 하지만 몸에 긴장이 흐르고 꼬리는 절대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다가 왕 하고 짖거나 덤빔. -> 이런 위험 신호는 개 스스로 빨리 판단을 해야 하는데 뽀삐는 아직 그 판단이 안 되는 듯. -_-; 월요일에도 미니어처 핀셋에게 한번 당했음.
가장 비우호는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생물에게 죽일 듯이 왈왈 짖는 것. ^^; 우리 뽀삐 1세가 그랬다. 얘 데리고 나가면 내 반경 1m 안에 우리 둘 말고는 어떤 생물도 존재하지 않았음. 인신매매니 하고 한창 흉흉하던 시절인데 밤에 데리고 나가면 진짜 든든했다. 단골로 드나드는 가게에서도 뽀삐 없이 가면 보디가드는 어디 두고 혼자 나왔냐고 물을 정도였음. 작지만 정말 의지가 되는 개였는데... ㅠ.ㅠ
7. 지금은 시들해졌지만 20대의 마지막 몇 년을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발레 륏스 빠순이로 살았던 터라 이글루에 올라온 왜 클래식은 위대해 보일까. 란 포스팅을 읽다가 딴지가 하나 걸려서 끄적.
디아길레프에게 '넌 어떻게 만날 돈 생각만 하냐!' 라고 버럭 소리를 지르게 했던 (비유를 하자면 이메가가 누군가에게 '넌 어떻게 만날 사기 칠 궁리만 하냐!' 라고 하는 상황. ^^) 스트라빈스키의 그 돈 밝힘증이나 안나 파블로바의 니진스키가 자기보다 박수를 더 받자 열 받아 보글보글 뒤로 넘어갈 정도의 그 한 성깔하는 캐릭터를 알 정도면 그 동네에 대해 제대로 꿰고 있다고 보이기는 하지만...
근데 발레 륏스는 러시아에서는 공연하지 않았다는... 러시아 사람들이 있는 돈 없는 돈, 술 마실 돈까지 주고 보러 다닌 공연은 마린스키 극장의 황실 발레단이었겠지. 살포시 댓글을 달까 하다가 본론과 별 상관없는 지엽적인 걸로 물고 늘어지는 찌질s에 포함이 될까봐 그냥 여기서 소심하게 끄적이기로 했다. 딴지 본능 부활인가? 대형 마감이 코앞인데 기운이 남나보다. -_-;;;
이외에도 끄적일 게 더 있지만 여기서 생략. 마감이나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