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중반부터 주말까지는 마감에 내내 후달리느라, 월요일과 어제는 비 오고 춥고 어쩌고 해서 집에 칩거하다가 오늘 마음 먹고 뽀삐한테 산책을 제안했더니 완전히 빛의 속도로 나갈 준비를 한다.
평소라면 집 주변을 뱅뱅 돌다가 들어오는 정도 끝이 날 텐데 1주일 동안 쌓인 에너지가 폭발인지 1시간을 넘게 걸어도 완전히 쌩쌩. 내가 화장실에 가고 싶지 않았다면, 그리고 날씨가 춥지 않았다면 끝까지 따라다녀줬을 텐데 내 체력이 후달려서 불만스러워 하는 개를 집으로 끌고 왔음.
개를 건강하게 키우는 10계명 중에 개의 체력이 완전히 고갈될 때까지 운동을 시키라고 하던데... 뽀삐 컨디션이 매일 오늘 같으면 내가 먼저 뻗겠다. -_-; 속으로 뽀삐한테 고맙고 미안하다고 했음. 고마운 건 나랑 비슷한 수준의 저질체력이어서, 미안한 건 그걸 고마워하는 사악한 주인이라는 것에 대해서. ㅎㅎ;
글 좀 쓰다가 빌려온 만화책 좀 읽고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