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설

간만에...

by choco 2009. 5. 8.
회의를 하루에 두 탕을 뛰었다.

그것도 하나는 목동, 하나는 방배동인데, 아무리 여유롭게 시간을 떼어놔도 회의가 연달아 잡히면 늘 그렇듯 앞선 회의가 예상 외로 길어지는 바람에 택시비를 완전히 길에 깔았다.  사실은 먼저 잡힌 회의 갈 때도 충분히는 아니어도 꽤 여유롭게 나왔는데 영등포에서 완전히 꽉꽉 막히는 통에 거기서 내려 택시를 타는 바람에 또 깔았고.  -_-;

그래도 가장 골치 아프던 서브 작가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할 수 있었으니 오늘은 좋은 날.  좋은 일과 쌍으로 오는 나쁜 일은... 금요일 오후에 회의가 잡히면 늘 그렇듯 남들 다 노는 주말에 마감을 쳐야 한다는 것.  ㅠ.ㅠ

그래도 둘 다 일요일 오후니까 오늘까진 열심히 놀아주자는 심정으로 끝물이라 덜 싱싱한 딸기를 싸게 사서 씻고 꼭지 다 따서 냉동고에 쟁여 놓고 잼도 만들었다.  아까는 머리도 묵직하고 멍~했는데 아무 생각없이 손만 움직이는 단순 노동을 몇시간 하고 나니 오히려 머리가 깔끔하네.  가끔은 이런 단순 노동이 확실히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 

딸기철이 다시 돌아올 때까지 싱싱한 딸기 아이스크림과 잼은 확보했으니... 다음 달에 매실 나오면 올해는 매실 액기스도 좀 담아야겠다. 재작년에 만든 게 이제는 달랑달랑.  근데 매실 꼭지 다 딸 일 생각하니 벌써부터 좀 끔찍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