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요맘 때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올해는 대장 내시경을 처음으로 해봤는데 이건 두번 다시 못하겠음.
내시경 자체야 수면으로 하는 거니까 하는 동안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시경을 위해 장 청소하는 그 변비약의 끔찍함이란... -_-; 저녁에 먹을 때는 어찌어찌 넘겼는데 새벽에 먹은 건 다 토해내고 덕분에 지금까지도 골골골. 병원에 가서 약 토했다고 했더니 간혹 몸이 약하거나 비위가 예민한 사람들이 그렇다고 하던데... 내가 몸이 약하고 비위가 예민하다는 소리는 처음 들었음.
어차피 피 뽑는 김에 일반 검진에 포함되지 않는 A형 간염 항체 검사도 신청해놨는데 항체가 있으면 다행이고 없으면... 그것도 또 돈. 예전엔 애들만 맞던 자궁 경부암 예방주사도 이제는 중년 여성까지도 100% 예방 어쩌고 하니 귀가 또 펄럭펄럭. -_-a 이거 무지하게 비싸다고 하는데... 그래도 암 걸려서 드는 돈보다야 싸겠지...
늙으니 돈 들어갈 일만 줄줄이 늘어나고... 해야할 것들도 많고. 슬프군. 여하튼 그동안 애들만 맞는 걸로 알고 계셨던 분들은 다 챙겨서 맞으시길~
가만히 보면 정말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이 덜 아플 수 밖에 없다. 나만 해도 다른 거 (피부 미용실 못 가본지가 어언... ㅠ.ㅠ)는 포기하더라도 건강 검진에 드는 돈은 아끼지 않음에도 헉! 소리나는 검사가 많은데 1mm 단위 암까지 체크한다는 PET 검사 같은 거 연중으로 챙기는 사람들은 더 빨리 체크가 되겠지.
어쨌거나 당장은 힘들겠지만 자궁경부암 주사 정도는 여자아이들은 의료보험에서 다 실비로 지원을 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예방할 수 있는 건데 부모 잘 만나 주사 챙겨 맞은 사람들은 안 걸리고 못 맞은 사람들은 걸리면 그건 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