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일요일에 주문한 장수 옥돌 고기구이 판이 빛의 속도로 월요일에 도착.
25000원에 30cm를 샀는데 36000원짜리 35cm짜리를 샀어야 하지 않았나 살짝 후회중이긴 하지만... 지금도 후덜덜하게 무거운, 정말 돌덩어리인 이 돌판의 무게를 생각해보면 그냥 이 사이즈가 나은 것 같다.
어제 돼지고기 항정살을 구워먹었는데 달라붙지도 않고 마음에 들었다. 마블코팅 어쩌고 저쩌고 해도 알미늄 고기판은 결국은 1-2년이 한계이고 코팅 벗겨지면 몸에도 안 좋아서 버려야하니까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있음.
2. 수요일에는 드디어 넷북을 질렀다. MSI U-10으로. 쿠폰 할인 포함해서 579000원. 빨간색을 사고 싶었는데 빨강은 없어서 고민하다가 그냥 핑크로 질렀다. 흰색은 때 타는 걸 감당할 자신이 없고 기분도 우중충한데 까만색 사고 싶지 않아서 나이에 맞지 않게 소녀틱한 선택이 되어 버렸음.
노트북용 마우스와 다이어리 형 파우치도 같이 샀는데 파우치는 만원이나 바가지를 써서 기분이 몹시 나쁘지만 반품하고 다시 사고 하는 것도 귀찮아서 그냥 접수하기로 했다. 근데... 회사에서 당장 쓰려고 샀는데 문제는 여기에 MS만 깔려 있다는 것. 그리고 CD나 DVD도 외장형으로 연결을 해서 사용을 해야 하는데 당장 필요한 한글 프로그램은 어떻게 깔아야 하는 건지.
이메가 보기 싫다고 떠버린 ㄷ군의 부재가 이렇게 아쉬울 수가. ㄷ이 있었으면 어제나 오늘 불러다가 다 깔아달라고 시키면 되는데.
무이자 6개월로 질렀으니 이제 반년동안 한달에 10만원 돈을 갖다 바쳐야 함. 사고 난 뒤에 561000원으로 파는 곳도 있었다는 걸 뒤늦게 알았지만... ㅠ.ㅠ 반품하고 어쩌고 하기 귀찮아서 그냥 접수하기로 했다. 인터넷 쇼핑은 클릭질을 많이 해볼수록 싸다는 진리를 비싼 값을 주고 배웠음.
3. 목요일에는 차 문화 대전에 가서 또 왕창 지르고 왔다.
일부러 현금도 더 안 뽑았는데 그러면 뭐하나. 동행한 ㅇ씨에게 빌려서 질렀구만. 그래도 10만원을 넘기지 않았다는 것에 스스로를 위로.
아주 맛이 좋았던 백초차, 쑥차, 동생이 사놓으라는 홍차 티백 세종류, 내가 갖고 있는 티포원과 잘 어울리는 밀크저그와 티캐디 등등을 샀다. 그리고 예쁜 1인용 나무 다식 접시도 3개 샀는데 얘는 왜 4개를 안 사고 3개만 샀을까 혼자 머리를 쥐어박고 있고, 또 들었다 놓고 온 수많은 허브티와 홍차들도 머리 위에서 둥둥둥.
구경하고 지나가는데 녹차 파는 곳에서 어떤 스님(으로 짐작되는 분)이 "예쁜 아가씨들 여기 와서 한잔 마시고 가"라는 바람에 도망가지 못하고 아가씨가 아닌 두 여인네가 차를 얻어 마셨는데, 나보고 걷는 걸 보니 무릎이 안 좋다고 하심. 실제로 오른쪽 무릎이 많이 시원찮기는 하다. 그래도 걸으면서 표가 날 정도는 아닌데??? 좀 희한했다. 그래도 거기서 차는 안 샀음. ㅎㅎ;
작년에는 보이차 부스가 엄청나게 많아서 이런저런 보이차들을 많이 얻어 마셨는데 올해 트랜드는 국내에서 만드는 발효차인 모양이다. 녹차 다원에서 홍차와 비슷한 발효차를 만드는지 작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발효차들이 많이 나왔던데 맛은 황차와 홍차의 중간 정도. 홍차에 처음 입문하거나 홍차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좋아하겠지만 진한 홍차를 즐기는 내게는 좀 약했다.
여하튼 올 한해 내내 잘 마셔야지.
4. 금요일에 취재 갔다가 대전 역에서 파는 호도과자와 경주빵을 (동네에 노부부가 하던 경주빵 전문점이 없어진 이후 맛있는 경주빵에 굶주려 있었음)보고 먹고 싶어 샀는데 호도과자 속은 팥이 전분 푼 물 위를 헤엄쳐 갔고 경주빵 역시 팥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은 설탕 덩어리다.
호도과자는 조만간 뽀삐를 끌고 코코호도에 가서 한봉지 사오고 경주빵은 백화점 가면 들러서 제대로 된 걸 사먹어 버린 입을 씻어야지.
역에서 파는 건 똑같은 상표라도 맛이 없다는 진리는 잊을만 하면 재확인하게 된다. -ㅠ-
5. 목요일에 산 햇 울타리콩으로 모처럼 곱돌냄비에 밥을 했는데 울타리콩 맛이 정말 죽인다. 이렇게 맛있는 콩이 많은데 왜 엄마는 그렇게 맛없고 시커먼 콩만 가득 넣어서 밥을 해줬는지.... 지금 그 검은콩을 얹은 밥을 먹으면 맛있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어릴 때 강제로 먹던 트라우마가 남아서 전혀 이 나이가 되어도 먹고 싶지 않음. ㅎㅎ;
6. 열심히 홈쇼핑에서 검색해 여름 내내 아이스크림으로 만들어 먹을 산딸기와 복분자, 오디를 싸게 파는 곳을 찾아서 주문해야겠다. 봄에 얼려놓은 딸기로 요즘 집에서 계속 아이스크림이나 슬러시를 해먹다가 베스킨에서 과일 슬러시류를 주문했더니 너무 달고 인공향료맛이 느껴져서 못 먹겠다. 입이라는 건 정말 요물이다. 시장에서 산 산딸기는 너무 맛이 없어서 (완전히 풀맛) 갈아서 먹고 있음. 쬐끔 샀기에 망정이지 본래 계획대로 한짝을 샀음 걔도 씻어서 냉동고로 들어갔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