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애용하는 인터넷 쇼핑몰에 상품후기를 쓰면 뭘 준다고 해서 내가 대신 열심히 써줬더니 베스킨 라빈스 파인트 기프트 쿠폰이 하나 생겼다. 기한이 있는 거라서 오늘 회사 갔다오는 길에 베스킨 앞에서 내려 아이스크림을 받아왔음. 그리고 오늘까지 해피 포인트를 쓰면 비싼 걸 싸게 해주고 어쩌고 하는 거에 넘어가서 콜드 스톤 비스무리하게 그 자리에서 섞어주는 요거트 아이스크림도 해피 포인트로 또 하나 추가.
그런데 예전에 이 아이스크림을 달고 살 때는 몰랐는데 뒷맛이 너무나 느끼하고 또 먹은 뒤에 조미료 잔뜩 들어간 라면 먹은 뒤처럼 물이 엄청나게 먹힌다. 이건 일반 아이스크림 뿐 아니라 요거트 아이스크림도 마찬가지.
최근 몇달 간 얼려놓은 과일을 집에서 갈아 먹거나 집에서 내가 자가 제조한 아이스크림만 먹어서 그런지 인공적인 맛에 대한 내성이 사라진 모양. 아이스크림 만들 때 들어가는 건 분명 우유, 크림, 설탕, 달걀을 기본으로 그외 기타 등등 약간인데 여기에 도대체 뭐가 얼마나 들었기에 이렇게 느끼한 걸까? 고기를 끊은 사람들이 어쩌다 고기 들어간 음식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불편하다고 하던데 아마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다. 베스킨 창업자 아들이 절대 이 아이스크림을 먹지 않는다는 게 조금 이해가 간다.
어릴 때 엄마가 집에서 하드 얼려주던 게 이해가 된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모친도 진짜 부지런이 넘치다 못해 뻗쳤지. 지금은 그게 고맙고 왜 그랬는지 이해되지만 그때는 진짜 밖에서 파는 게 진짜로 맛있고 먹고 싶었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