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불타 오르는 목적이 있었으니 이제는 멀리 부산에서 ㄴ님이 상경하면 모여 밥먹고 수다 떠는 모음으로 변질된 (^^) 멤버들의 점심이 있었다.
점심은 화덕구이 피자집에서 먹었고, 빙수와 푸딩 중에서 푸딩을 선택한 ㅅ님의 의견을 받아들여 간 저스트 어 모먼트. 예전에도 한번 여기 푸딩과 컵케이크를 포스팅한 적이 있었지만 훔쳐가도 된다고 허락 받은 ㄴ님의 화면빨 끝내주는 사진이 올라온 김에~ 나도 사진이 제대로 올라간 맛집 포스팅을 한번... ㅎㅎ
사진 제공 : ㄴ님 (땡큐~ ^^)
작은 수첩 같은 메뉴판에 이렇게 사진이 나와있고 디저트 이름과 설명이 적혀 있다.
처음 가는 사람들이 고르기 편함.
사진기 가진 사람들 데려가면 반드시 찍는 허공의 자전거.
잘 달아놨다는 건 믿지만 그래도 그 아래 테이블은 왠지 찜찜해서 피해주는... ^^;
처음 이 가게에 들어가게 된 건 문에 붙여진 이 예쁜 프린트 때문.
줘도 못 키울 리트리버지만 저렇게 큰 개와 우~아한 포즈로 산책하는 게 로망 중 하나라....
(그러나 현실에서 저런 모습은 절대 불가능. 옛날 옛적에 친구네 세인트 버나드 산책에 동행했다가 죽을 뻔에 대학로 그 사람 많은 곳에서 당한 망신이라니. ㅠ.ㅠ 개들도 약아서 그런지 지놈이 몸무게도 더 나가고 기운도 세다는 걸 알면 완전 개무시한다.)
테이크 아웃도 되는 컵케이크와 푸딩, 브라우니 등등.
그동안 브라우니는 없었는데 저희가 간 날부터 브라우니를 메뉴에 추가했다고 한다.
컵케이크는 전에도 썼듯 초코, 플레인, 레몬, 블랙커런트 등등 한 4~5가지 되는데 이날은 다 팔리고 새로 굽는 중인지 텅 비어 있음.
이 집 컵케이크의 맛은 호불호가 좀 갈리는데 난 불호쪽에 살짝... ^^
머핀 위를 덮은 아이싱이 미국 수퍼에서 홈베이킹 컵케이크에 얹으라고 파는 그 아이싱 믹스 있잖아요. 설탕이 약간 버석버석 느껴지면서 약간은 싸구려틱하고 촌스러우면서 묘하게 중독성이 있는 그 맛이.. 고운 크림 질감의 고급스런 풍미가 있는 아이싱을 좋아하는 터라 일단 그 질감에서 마이너스.
그리고 유행이라 우후죽순처럼 쏟아져나오는 컵케이크계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기 위해서인지 베이컨칩이 아이싱에 섞여 있는데 그것도 별로.
이 가게에 대한 다른 포스팅을 보면 그 베이컨에 대해 호평을 하는 분들도 많으니까 그건 전적으로 취향인듯.
나라면 강남 신세계 지하에 있는 원 컵케이크를 먹겠음. (플레인하고 바나나 컵케이크 먹고 싶다..... 초코도...)
여하튼 이 집 주인장은 베이컨을 아주 좋아하는 것 같음.
지금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데 이 가게에서 제일 비싼 (14000원) 크림 디저트에서 베이컨 칩이 토핑으로 나온다. -_-;;;
이 가게에 간 이유는 바로 푸딩~ 벨로나 (벨로아?) 초코 푸딩.
ㅅ님이 요즘 푸딩 수행에 나선 터라...
근데 다들 단맛이 내성이 부족한지 소감이 '달았어'로 통일. ^^
이 동네에서 루시파이, 파리 크라상, 여기 저스트 어 모먼트에서 푸딩을 파는데 제 나름대로 순위를 매기자면. 루시파이 > 저스트 어 모먼트 > 파리 크라상이랍니다. 근데 불행히도 이 맛의 순위는 가격의 순위라는... 루시 파이 푸딩은 한병에 5천원!!! ㅠ.ㅠ
망고 마운틴. ^^
저 산 안에는 브라우니인지 쿠키인지 케이크인지... 약간 정체불명의 뭔가가 있는데 맛있음.
바로 직전에 푸딩을 먹어 그런지 이번에 나온 반응은 '시어!' ^^
달달한 것보다 새콤하니 상큼한 걸 좋아하는 분들에겐 추천.
아마 9000원 걸로 기억하는데... 둘이 가서 이거 하나 먹고 나오면 가격도 나쁘지 않음.
피에르 어쩌고 하는 유명한 주방장이 한국 왔을 때 만찬에 초대되어 잘 먹고 디저트 먹으면서 주인장이 영감을 얻어 만들었단 얘기를 어느 포스팅에서 읽은 기억이 나는데... 믿거나 말거나~ ^^
역시 아주 새콤. 크림을 보면서 달달하겠구나 하셨다가는 큰 코 다침.
얘도 9천원인가 9500원.
사진에 나온 것 외에도 여러가지 메뉴들이 있는데, 전반적으로 가격대는 약간 높은 편.
베이컨이 뿌려진 14000원짜리 디저트가 제일 비싸고 대부분이 9천원대.
다만 국산 유기농 재료만 쓰고 천연재료로 맛을 내는 거라면 베이킹 해본 입장에서 납득은 가지만.
이날 동행자들에게 간택을 못 받아서 등장하지 못했는데 제가 여기서 즐기는 메뉴는 밀푀유.
두번 구워서 파삭한 감촉이 진짜 예술. *.*
커피와 차 종류가 있는데, 커피는 평범. 차는 티백을 쓰는 걸 보고 안 시켜봤음. 아무리 로네펠트라고 해도 티백을 그 정도 가격을 주고 먹고 싶지는 않다는.... 근데 아이스티 종류가 엄청 예쁘게 나오긴 함..
내부가 그리 크지 않고 다 오픈된데다가 의자도 그리 편한 편은 아니라서 오래 앉아 있기는 살짝 무리. 넷북 들고가서 된장놀이 하기에는 좀 불편한 자리. 하지만 카운터식 좌석이 있어서 혼자 있어도 뻘쭘하진 않다는 장점도 있긴 함.
디저트 + 차 2잔의 구성이 되면 별반 착하지 않으나 나처럼 차는 생략하고 디저트 하나 시켜서 나눠 먹는 구성이라면 만족한 가격대~ 앉아서 받아먹고 싶을 때 애용하지요~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