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주아주 오래 전에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만났다. 이제 각기 흩어져 있는 상태라 중간 지점을 찾다보니 이촌동. 그래서 예전부터 한번 포스팅을 해야지~ 하고 마음 먹고 있던 일식 주점 -이자카야라고 해야할까- 니와로 안내~
이촌동에 미타니야가 처음 생겼을 때 한국말은 잘 못하지만 친절한 사장님과 손님들 얼굴 하나하나 다 기억해주시는 사모님의 훈훈한 분위기에 주문 하나 넣으면 평균 30분씩 기다려도 불평없이 즐겁게 다녔는데... 어느날 두분 다 안 보이고 가격은 엄청 오르고 맛있기는 하지만 좀 부담스러운 가게가 되어버리고, 아지겐도 역시나 내가 내는 돈에 비해 피부에 와닿게 못 미치는 서비스에 나름대로 불평이 많았다.
그런 불평불만을 해소시켜준 곳이 바로 니와.
일단 가격대부터 많이 착하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지만 미타니야나 아지겐에 비해 저렴. 그리고 양은 좀 더 많은 편. 양이 좀 더 많고 가격은 조금 싸면 그 상승 작용은 알아서 계산하시고... 그렇다고 맛이 없으면 아무리 양 많고 싸고 소용이 없는데 너무너무 맛있어~의 감탄 나오는 수준은 아니지만 어느 메뉴이건 대장금의 미각이 아닌 한 '이 정도면 괜찮네' 수준의 평균적인 맛은 다 낸다.
메뉴는 덮밥이나 정식 같은 식사류, 라멘과 우동이 있고 나베, 오뎅, 오코노미야끼, 아게다시 도후, 각종 샐러드나 일식 철판구이 등 안주도 꽤 다양.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 가게의 장점은 이자카야 치고 양이 다 꽤 많은 편이라는데 있다. 라멘이나 덮밥류를 미타니야에서 시키면 배가 많이 고픈 상태에서 여자도 좀 모자라다는 생각이 드는데 여긴 포만감이 충분히 느껴지거나 남길 정도.
가격은 라멘과 우동은 7천원에서 8천원대. 덮밥은 9천원에서 12000원 사이. 가장 비싼 안주가 2만원 안쪽이었던 것 같고요, 식사 메뉴에는 2천원인가 4천원을 더하면 샐러드 등이 더해져서 정식으로 나온다.
음식의 맛은 취향에 따라 상중하가 갈리겠지만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 이 집의 밥이다. 어떤 쌀로 어떻게 짓는지 노하우를 물어보고 싶을 정도로 덮밥의 밥이 정말 제대로. 밥맛에 민감한 사람들은 동감하실 듯. 일본 사람들은 술보다는 애들 데리고 와서 저녁 한끼 해결하고 가는 것 같은데 여럿이 가서 골고루 시켜서 술 마시고 싶을 때 난 주로 애용.
이달 말까지 아사히 생맥주 한잔에 6천원으로 세일행사라고 한다. 자리에 앉으면 쯔끼다시로 삶은 콩이 나오는데 맥주 안주로 딱 어울리는 거라서 저는 특히 애용중. 이외에도 일본 소주나 사케가 있는데 그쪽은 제가 좋아하지 않는 주종이라서 패스~ ^^
간혹 메뉴에는 있는데 재료가 준비되지 않아서 주문을 못 받는 음식들도 있으니까 메뉴판을 너무 맹신하지는 않는 게 필수. 낮에도 영업하면 점심 해결하기 딱인데 저녁 5시인가 6시부터 영업 시작하고 매달 1일은 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