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워서 차 마시기도 싫었고 또 한동안 홍차를 뜯지 않고 있는 홍차들을 다 터는데 주력을 하다보니 새로운 홍차 포스팅이 없었다. 마침 반만 뜯어놓은 헤로즈의 아삼이며 마리아쥬 프레레의 라트나푸라도 다 마셔서 나머지를 꺼낼까 아니면 새 홍차를 마셔볼까 하다가 얘를 개봉.
경험상 홍차 회사가 자기 회사 이름을 내걸고 블렌딩을 한 건 차의 배율이며 질에 상당히 신경을 쓰기 때문에 실패 확률이 적다. 그래서 구입하기도 했고 또 오늘 간택을 기다리는 수많은 홍차들을 제치고 뜯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냥 괜찮았음.
테일러스 오브 헤로게이트 블렌드처럼 진~한 맛을 예상했는데 맛이 상당히 부드럽다.
포장지 뒷편에 있는 차 설명에는 STRONG이라고 써있는데 별로 스트롱하지는 않은 것 같다. 인도와 중국차, 정확히 얘기하자면 아삼과 기문을 섞었다고 하는데 기문의 비율이 높은 것 같다. 그렇지만 기문의 향도 별반 강하지는 않았는데??? 좀 헷갈리는 조합비율인듯.
FBOP 치고는 찻잎도 큰 편이고 상당히 천천히 우러난다. 덕분에 연하게 우러난 차, 적당히 우러난 차, 진하게 우러난 차를 순차적으로 제대로 맛볼 수 있었다.
샌드위치와 궁합은 좋은 편이고 아주 단 디저트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무난하게 잘 어울릴 것 같다.
이렇게 먹고 마셨음.
근데 이왕 사진을 찍는 거면 찻물도 부어놓고 찍어볼 것이지... 에효. 내가 하는 게 늘 그렇지. ^^;